이 글을 쓴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다. 음악을 배우기 위해 건너간 프랑스에서 자유로움을 발견하고 그동안 일본에서 타인본위의 삶을 살았던것과 대다수 일본인들이 귀중한 자질인 뿔이 잘린채 답답하게 살아가는것에 대해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 어쩌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남들이 다 가는 넓은 길을 가야 안전하다고 하고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미명아래 소수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192페이지 : ˝내 앞에 길은 없다. 내 뒤로 길이 만들어진다˝ 조각가이지 사인인 다카무라 고타로의 말이다.
194페이지 : 넓은 길에 있는 `안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일종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결코 무리를 지어 죽을수 없고, 동반자살을 한다고 해도 죽음은 역시 개인적인 것이다.

8페이지 : 뿔이 잘린 사람들은 처음에 느꼈을 거북함도 잊고 어느새 자신이 보통이기를 바라고 주위 사람이나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가치관을 전파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자신의 뿔을 잘라내고 보통이 되는것이 곧 어른이 되는것이라는 세뇌가 점차 확대되어 간다.
---> 이렇게 개개인의 성질을 억누르고 뭔가 특이하다 싶음 무조건 배척하고 따돌리는게 인간의 심리다.
만약 자신에게 `신경질`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면 이것은 `감수성이 풍부하다`, `감정이 발달했다`라는 식으로 뒤집어 보기도 해야한다. 하지만 이것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다는 뜻은 아니고 오히려 긍정,부정등 이원론적인 사고방식을 경계하라고 한다.

`갈등`자체도 병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만 오히려 갈등이 있는것이 건강한 상태이고, 갈등이 해결될떄까지 견디거나 기다리는 힘을 키우도록 이끄는것도 중요하다. 치유(힐링)라는 것은 어떤 피로감을 해소한 뒤에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기에 좋은것이 아니다.
30페이지 : 고민이나 고통에는 반드시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 병이나 괴로움 안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남겨있다.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한 소중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몸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어 마음에 활기가 없으면 몸도 활기를 잃는다.

59페이지 : 희로애락은 마음에서 생겨나는 반면, 기대했지만 끝내 이뤄내지 못했을때 생기는 감정은 머리에서 만들어진다
-----> 머리는 이성이 만들어 지는 장소, 마음은 감정이 만들어 지는 장소다. 머리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 얕은 감정, 마음은 깊은 감정의 장소라고 한다.

65페이지 : 인간은 이성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것을 사용하며, 그것은 단지 어떤 짐승보다도 더 짐승답기 위해서라고-----> 짐승같은 사악함은 이렇게 이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의 머리가 마음,몸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어쩌면 나의 무수한 잡념의 근원이 머리였다는 걸 알았다. 마음과 몸은 집에서 쉬고 싶지만 머리는 일찍 일어나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좋은 차원일수도 있지만 우리는 머리의 역활, 욕망이 좋지 않은 부분에 많이 사용했다는것을 인정해야한다.

72페이지 ; 인간의 마음=몸은 대 우주의 작은 파편, 또는 출장소 같은 것으로 파악함으로써 우리는 머리로 자신의 몸이나 생명을 생각하고 집착하는 상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수 있지 않을까?

* 신은 왜 인간의 이원론의 획득을 엄하게 금했을까?
62페이지 : 선과 악을 구별하는 선악과라는 이원론을 획득한 아담과 하와는 서둘러 책임전가라는 나쁜 지혜를 사용해 도망치려고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신의 노여움을 샀다. 이처럼 이원론적 사고라는 것은 인간의 교활함이나 사악함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한다. 신은 이원론이 양날의 칼임을 알았다.

131페이지 : 인간이 `금단의 열매`를 먹었다는 것은 인간이 `욕망`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44페이지 ; 자신의 모든것을 나눠주고 자신의 모든것을 받아주는 인간관계라는 것은 엄밀히 말해 존재하지 않는다.

121페이지 : 우리가 우리와 닮은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안식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우리처럼 비참하고 우리처럼 무력한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을것이다. 사람은 죽을때까지 혼자일것이다. 그러므로 혼자인 것처럼 행동해야한다(파스칼의 팡세)
----> 우리는 고독을 회피하지만 인간이라면 피해할수 없고 이 세상에 고독하지 않은 인간은 없다고 한다. 인간은 자기 한사람 겨우 지탱할만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기에 타인의 것까지 짊어질수 없다.
결국 안주할수 있는 고정적인 인간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니 인간관계에 너무 목메달지 말자.

51페이지 : 세익스피어는 `인간은 꿈이나 환상, 실체가 없는 환영같은것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푸로스퍼로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다.
----> 우리가 매일같이 쫒기며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 정말로 변함없을까 의문을 갖게 된다.
우리가 말하는 `현실`도 언어의 놀이에 지나지 않고 , 사람들이 지어낸 상상이 `현실`로 특별취급을 받는다.

˝심적현실˝이라는 부분이 나온다. 부모가 충분한 애정을 주고 키웠다고 해도 아이가 어떻게 느꼈는지는 전혀 다른것이다. 부모와 자식 모두 각자 별개의 `심적현실`속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 우리는서로 다른 심적현실속에서 살아가기에 이 현실이라는 것도 다 어쩌면 상상에 불과하다. 시간이라는 감각도 물리적인 시간으로 나이듦을 느끼는가 하면 정신적 성숙에 따라 젊어지는 사람이 있다.

133페이지 : 흔히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되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 자체가 부모의 욕망을 전제로 한다.
-----> 아이에게 부모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부모가 충동적인 자기 기분에 의해 화를 냈을경우 아이는 자기 부정이라는 감정이 생긴다고 한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아이도 나도 우리 속에는 사랑이 있고 그것이 나오게 깍아내기만 하면 된다.

138페이지 : 의료관계자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상대로 하지만 거기서 결코 보람같은것을 찾아서는 안된다. 자신이 생동감을 느끼며 살고자 하거나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동기로 의료행위를 한다면 환자를 욕망의 대상으로 삼는것이다. ---> 어쩌면 복지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적용해볼수 있다. 타자에게 욕망을 향하지 않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157페이지 :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후천적으로 획득하는것이 아니다. 루소가 말했듯이 태어났을때부터 이미 잘 만들어져 내 안에 있다. ----> 인간은 자기속에 사랑을 갖추고 있다. 자기 발전기를 돌리자.

159페이지 : 진짜로 절망했을때 사람은 집착을 떠나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173페이지 ; 사람들은 보통 둔감하고 굵거나 민감하고 가늘다고들하지만 그는 민감하고 굵으면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말이다. ---> 순수하고 강인하면 된다. 인간을 낙타-사자-아이로 구분했듯, 아이는 사자의 강인함과 낙타의 인내심을 나타낸다.

94페이지 : `진정한 자신`이라는 것은 이미 자기 안에 내재해 있다.
----> 우리 마음에 덕지덕지 뭔가를 붙이는게 아니라 진정한 자아의 형태가 있으니 그것이 나올때까지 깍아 나가면 된다고 한다. 이것이 자기형성의 작업이라고 한다.

109페이지 : 자주 감정적이라는 말을 듣는 감정은 바로 얕은 감정이다. 이 감정은 머리에서 생긴다. 마음에서 온 깊은 감정이 지금이곳에 반응하는데 반해 얕은 감정은 머리에서 온다.

책 전부가 하나도 버릴것없는 소중한 구절구절이다. 다 적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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