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시 누구딸인가,

내가 중학교때 한문책같은걸 놓고와서 미취학 남동생을 삼촌이 오토바이에 태우고 학교에 갖다주던 적 있었다.

오늘 뭐 처음이긴 하지만 중3 둘째딸이 국어책을 놓고 왔다며 모처럼 연차내고 쉬고 있는 남편이 있었기 망정이지. 누가 학교에 책을 갖다줄건인가.

˝ 나 오늘 국어책을 놓고왔는데 쉬는 시간에 가지러 갈테니깐...학교 정문앞 풀숲에 놔줘˝ 하고 가족 단톡방에 이런 문자가 뜬다. 풀숲이라니....남편은 ˝그래도 그건 아니지..˝
그러자 딸이 괜챦다고 무조건 풀숲에 놓으란다.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단톡방 대화,
결국 남편은 학교 정문 쪽 나무 밑에 이렇게 숨겨두고 사진과 문자를 보냈다.

‘정문 들어가서 첫번째 건물 첫번째 나무 밑 안쪽
위 사진 참조‘

‘나무를 잘 보시요‘

나중에 딸이 ‘오케이‘하고 카톡을 보내왔다, 사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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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좋아 2020-09-2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저희 딸 같았으면 엄마 안아보고 갈라 그랬겠죠 `` 그래도 사춘기가 오면 선을 그을테죠~~ 그냥 반가운 글이었어요

Grace 2020-09-22 15:4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근데 지금 중3딸이 이런것만 봐서 엄청 다정다감하거나 그런걸로 오해할수 있는데....현실은 정말 사춘기 극입니다. 희로가 완전 극명하고,,뭐 간섭하는것도 싫어하고 ,,일단 사춘기가 되면 자신의 엄마를 엄청난 속물로 본다는겁니다.ㅋㅋㅋ 이 사춘기가 정말 무섭더라구요.ㅋㅋ

Grace 2020-09-22 15:48   좋아요 0 | URL
그러면서 뭐 사달라거나 요구하는것도 엄청 많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