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인질이다 열다 페미니즘 총서 3
디 그레이엄.에드나 롤링스.로버타 릭스비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남성들이 읽게하면 안될거 같다.

두꺼운 책을 두고두고 며칠에 걸쳐 읽을수 있는 차분한 성미가 아니다. 이 책은 아침부터 시작한다면 하루안에 끝낼수도 있겠지만 외면하고 싶은 상당히 불편한 진실이 많이 나와있다.

오전에 운동갔다가 오후에 겨우 들기 시작했다. 물론 사 놓은건 한 2주가 넘었으나 읽을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을 마련해야 했지만 요즘 소득없이 시간만 보내는 일이 잦아 이 책도 계속 미루고 있었다. ‘여행의 이유‘같은 책이라면 얼른 들어 후다닥 읽어 해치울수 있지만, 이책은 어느정도 두께가 있고 생각을 하고 읽어야 할거 같은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남편회사 독서포인트로 구입한거라 얼른 후기도 작성해야하고 한번 밀리면 그 후 구입한 책들도 계속 밀린지라 숙제를 쌓아두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한 것이라, 어쩌면 남성들이 읽기엔 무지 불편할 지도 모르지만 여성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본다. 저자는 미국인지만 번역하는 과정에서 가부장제로 바꿨는지 모르지만 미국사회도 별반 다를게 없는거 같다. 솔직히 정독하지 못했다. 아주 빠르게 훑어지나갔고 필사를 하는 부분을 찾아서 만년필을 이용해 노트에 적는 부분만 집중을 했다.

모두가 아는 스웨덴 은행강도 사건, ‘스톡홀름 증후군‘ 에서 시작된 인질이 강도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이유와 폭력적인 남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과의 관계를 관련성 있게 나루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충격적인건 우리가 알고있는 남성이 문을 열어주는 단순한 신사도라 여기는 부분에도 뿌리깊은 차별이 존재한다고 한다. 189페이지 : 남자가 여자를 보호하려 든다는 것은 남자가 여자에게 악의를 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207-여남을 일대일로 짝짓는 문화는 여자끼리 남자의 관심을 두고 경쟁하게 만들어 여자들이 힘을 합치기 어렵게 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인식이 생기기 때문이다.

솔직히 여적여라는 말이 우리사회에서 여자들 세계에서조차 통용되는 말이 아니던가. 우리가 무심코 뱉은 말들이 여성 스스로를 비하하고 차별하는 말들이었다는 걸 자각했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자들은 서로 연대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을때 같이 행동해야 하는거지 적은 아니다. 279-페미니즘은 여자의 권리를 찾고 여자를 해방하기 위해, 여자가 주도하는, 여자에 관한 이론이자 운동이다. 365-나는 여기서 ‘우리가 흔히 공감이라고 부르는 능력‘에 따옴표를 치고 싶다. 우리문화는 공감에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인류라면 갖고 태어나는 이 능력을 여자에게 할당하고 남자에게는 금기한다.

401-가부장제가 실시간을 전개되는 방식에 빠삭해지려면 우리는 먼저 언어적 폭력을 짚어내고 방어하는 방법을 배워야하며 이런 지식을 다른 여자들과도 공유해야 한다. 387-˝여자가 시야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저항행위가 될수있다˝ 331- 여자가 다시는 폭력을 겪지 않도록 개인적, 사회적인 변화를 끌어내려면 타인의 행동을 기록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사회에서 남자의 폭력을 마냥 두려워하고 살진 않는다. 90년대 초 내가 직장에 들어올때만 해도 가부장제의 우월감에 젖어 비뚤어진 우월의식을 가진 남성들에 의해 언어적 폭력이 만년하던 시기였다. 혹시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안좋은 소리를 듣으면 어떻게하나 하는 두려움이 여성들에게 자리하고 있었다. 완전히 그런 악습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현재까지도 뉴스를 통해서도 볼수 있다. 나보다 몇살 어린 남성인데도 회식자리에서 ‘여자가 따라줘야 한다는둥‘하는 말을 아무런 꺼리낌없이 하는데다, 거의 50대후반 60,70대들같은 아주 틀에 박힌 사고를 하는 남자들이 없진 않다. 여성의 권리 주장하면 ‘페미니스트‘라는 틀에 가두고 다른 여자들로부터 분리하려 한다. 하나의 예로 조직내에 특수직렬의 구성원들이 대부분 여자로 이루어져있고 남성은 소수다. 여성으로 이루어진 그곳에서 남성의 설 자리가 부족해 두려운건지 또 그 속에서 남성의 사조직을 만들었다. 그들은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가기도 한다. 원래 남성중심의 조직이어야 하는데 여성이 월등히 많으니 남성으로서 불안감을 느꼈던 탓일까. 그 남성 소모임에서 알수 있듯, 남성이 주축이 된 조직이 아니라 그들은 두려움을 느꼈을수도 있다.
보통 남녀 성비중 여성보다 남성이 많을때 여성이 그곳에서도 소 그룹을 만든 사례도 있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여전히 갈길은 멀다. 이 책을 읽고 고민이 더 깊어졌다. 나 역시 여성비하하고 무시하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가부장제에 쩔은 남성들과 근무를 하고 있고 그들의 못된 사례를 옆에서 생생히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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