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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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쳐부터 시작된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으로 여정이 오래전 시작되었었다. 빅퀘스천등 그의 모든 작품을 다 훑었기에 오후의 이자벨‘도 지나칠수 없어 예약구매로 냉큼 구매했고 어제 오전에 도착했다. 남편 회사 게스트룸에 하루 머물며 이걸 읽어야겠다고 목표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지금껏 읽은 더글라스 작품중 젤 별로라고나 할까. 내가 변한건지 알수도 없다.

한국인의 정서에서 절대 용서할수 없는 불륜이 서구인의 방식으로 상당히 미화되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언제나 소설속 주인공이 그러듯 샘도 하버드 로스쿨 졸업후 전도유망한 변호사로 로펌 인턴입사를 앞두고 간 파리여행에서 오후 5시 정도에만 유부녀 이자벨을 만나고 이자벨은 다시 자신의 가족에게 돌아가고 그녀와의 깊은 만남을 잊지못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과 갈등을 겪는다.

결혼이라는것에 대한 본질적인 허무주의가 자리하고 있지않고서야 에로스적 사랑을 너무 우선에 두는건지 알수없지만 책 전반적으로 좀 그런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노트에 적어두고 싶은 문장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샘은 레베카와 이혼후에도(물론 뇌수막염으로 청력을 잃은 이던 건으로 시작되었지만)짜증나리만큼의 여러여자를 만나고 그러면서도 이자벨에 대한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계속 연결되는것도 이해할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이 책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사랑에 대한 문제를 논할수도 있고 결혼이라는 제도아래 사랑과, 그것과 별개로 불멸의 사랑을 논할수 있겠지만 내가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너무 기대를 크게 했나보다. 결국 목표데로 게스트룸에서 한권을 후다닥 읽어버렸다. 딸은 ‘엄마 무슨 책 읽어?‘하며 내 책을 보다가 내가 읽고 나면 읽는다고 했지만 딸에게 추천하지 않을것이다. 딸은 도서관에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연 3주째 들고만 다니고 있다.

오전 9시 게스트룸에서 나와 근처 농원카페에 들렀다. 아침에 모시송편 딱 한개와 인스턴트 커피믹스만 먹고 나왔더니 따뜻한 커피가 생각났다. 딸들은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난 라떼를 주문했더니 주문받는 점원이 이제 막 이 일을 했나보다. ‘죄송한데 제가 라떼를 만들수 없어서 시간이 오래걸릴거 같네요‘ 그래서 ‘그냥 저도 아이스크림 주세요‘..

그렇게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떠먹고 있는데 점원이 테이블로 다가와서 라떼를 전해준다. ‘죄송해서 서비스로 드리는거에요.‘ 다른 남자분과 같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 복귀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서비스로 커피를 준거 같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지금 아이스크림 먹고 라떼를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조금 이따 11시에 레스토랑이 문 열기전에 이곳에 있는 동물들사진좀 찍고 맛있는 피자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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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stella 2020-08-28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증나리만큼의 여러여자를 만나고’에서 뿜었어요 ㅎㅎ 아무래도 유교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받아들이기엔 심리적 장벽이 있어서 그런가 대체적으로 별점이나 평이 안좋네요^^

Grace 2020-08-28 07:25   좋아요 0 | URL
네 저자를 믿고 구입했는데 읽는내내 대체 뭐하는건가,우리에게 주려고 한 이야기가 뭔가, 저자의 과거 편력인가 의심하기도 하고 건진것없는 책이었네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