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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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원 교수님이 추천해줘서 바로 구입했다. 평소 내 독서취향데로라면 나 혼자라면 이런 책 구해읽기도 어려울텐데 역시 정보가 중요하다. 난 주로 책구입 어플에서 추천된 도서나 남들에게 알려진거,,아님 책 서핑하다 발견한 책을 읽기 때문이다.



여기서 힐빌리라는 뜻은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미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다른말로는 백인 쓰레기, 화이트 트래시라는 뜻이다. 햇볕에 그을려 목이 빨갛다는 데서 유래된 교육 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의 시골백인을 지칭한다.



이 이야기는 한마디로 저자의 회고록에 가깝다. 애팔래치아 산맥주변 미들타운 그러니까 캔터키의 잭슨이 조부모 집이고 오하이오 미들타운이 주로 거쳐했던 곳인데 , 저자가 현재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모의 동급생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지만 어린시절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대부분 하층민 노동자로 전락하거나 약물중독등 결국 빈곤의 길을 걸다가 가는 그런 루틴인데 저자는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고 적어도 백인들은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 거대한 나라의 이면을 보여준다. 저자는 1984년생으로 것도 오바마,레이건,클린턴 대통령을 다 보고 성장했다. 그 환경속에 더 큰문제는 그 사회에 만연한 약물중독과 가정불화등으로 어머니가 어떻게 망가져가고 그 속에서도 한가닥 희망의 끈인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겨우 버텨왔다고 할수 있다. 물론 어머니가 그렇게 망가진데는 조부모의 불화도 한몫한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졸업식때 청중앞에서 연설할 정도로 똑똑한 학생이었으나 바로 덜컥 임신을 하고 누나를 낳았고 그때부터 쇠락의 길을 걷는데 같은 불우한 환경이라도 그 상처를 견뎌내는 정도는 각 자식마다 다 다른데 어머니는 감당할수 없었던것이 약물중독으로 이어진 것이다. 얼마나 화목한 가정생활이 자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지 알수도 있다. 그걸 이해하기까지 저자에게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사회보장제도의 그늘도 볼수있다. 결코 보조금으로 자립하게 만들수는 없다. 정부보조금을 받는자들이 노동으로 하루 끼니 겨우 해결하는 자들보다 더 부유하게 산다는 점도 저자를 분노하게 만든다. 어쩌면 저자는 그런 상황속에서 할머니의 보살핌이 없었더라면 다른 여타 그 지역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마약에 빠져서 한심한 인생을 살아갔을것이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건 어머니의 수많은 남자 아버지들이 하나같이 그에게 잘해주었다는 것도 다행이었던 것이다. 그의 운명의 수레바퀴중 뭐 하나만 잘못되어도 그가 지금 이자리에 없었을것이다. 고교졸업후 오하이오 주립대를 갈려고 했으나 학비등 문제로 해병대 지원하여 이라크 파병되었으나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군복무 마치고 오하이오주립대 진학 , 조기졸업후 예일대로스쿨 진학, 로펌취직등 한마디로 그 집안에서 유일한 신분상승자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알려준다. 어쩌면 우리는 환경을 탓하느라 못할수 있고 자신을 평가절하해서 못하는것이 있을수 있다. 또 중요한건 지능이 없는것과 지식이 없는것 이것은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그는 지증은 있었고 지식이 없는 상태이기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했고 그게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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