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창 노블우드 클럽 6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추리소설의 거장 존 딕슨 카의

수많은 걸작. 그 걸작들 중에서도 걸작이라고 말하고 싶은 책입니다.

1938년에 출간된 작품을 읽고 감탄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물론 당연히

고전 추리소설이다 보니 고전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배경낯섦과

작품 전체에 자리잡고 있는 딱딱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이 책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건은 의외로, 아니 누가 봐도 단순하고 간단해 보입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밀실에서 한 남자는 죽어있고 한 남자는 살아 있습니다. 다른 제 3자가 있었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구요.

현장에 남아 있는 거의 모든 실질 증거는 살아있는 한 남자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황 증거까지 이 남자가 범인이라고 외치고 있죠.

그럼 이 남자가 범인이 맞겠죠? 설마요..

 

다른 고전 본격 추리소설과 다른 점이라면 이 책은 그야말로 본격 법정물이라는

점이겠네요.

프롤로그 부분에서 바로 사건이 일어나고 즉시 법정으로 무대를 옮겨서 법정에서

끝이 납니다.

 

중요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사소한 장면 하나까지 거의 모두 법정에서의

진술 장면으로 진행되구요. 명백한 용의자가 있는 살인 사건치고는 비교적 많은

증인들과 그보다 더 많은 단서와 증거들이 등장하다 보니 고전의 단점(?)과

어우러져 상당히 버겁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집중해서 어느 사이에 100페이지 이상 넘기게

만드는 걸 보면 고추리소설 잘 안 보는 독자들에게까지도 권하고 싶어지네요.

과연 '유다의 창' 의 정체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해하는 운명 카드
윤현승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도서 대여점의 최전성기였고 아직까지는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가 나오기 전이었죠. 흔히 1세대 판타지

작가들이라고 말하는 이영도, 전민희, 홍정훈, 민영, 이수영, 임경배 등등.. 

다들 글 재밌게 잘 쓰는 작가들입니다.

어중이떠중이 전문 양소 작과 한데 무리지어서 같은 판타지 작가라고

부르기 참 미안한 분들이기도 하구요.

 

위의 작가들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지만 작품이 그만한 평가를 받지 못했고

네임벨류에서도 떨어진 작가가 있습니다.

그 뒤로도 꾸준히 활동을 하던 이 작가는 <하얀 늑대들>이라는 작품내고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폭넓게 알리게 됩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좋았구요.

 

그리고 신작(<라크리모사>)이 나옵니다. 어라!.. 한 권짜리네요.

어라라!.. 판타지도 아니네요.

그동안 꾸준히 타지만 쓰던 작가가 전혀 다른 장르를 쓰다니요.

이 작가 도박을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도박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작가에 대한 평이 더 올라가게

만든 작품이었죠.

<라크리모사>를 내고 한 걸음 더 내딛은 작가는 이제 판타지란 이름의 새장에

갇혀 있을 생각없어 보입니다.

이번에 나온 신작 <살해하는 운명카드>는 서스펜스 심리 스릴러입니다. 

 

 

자신의 의사로, 또는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빚을 진 다섯 명의 남녀가 위치를 알 수 없는 저택에 모이게 된다.

이곳에서 이들이 해야 하는 건 단 하나의 게임.. 일명 '운명을 거스르는 게임' 이다.

게임의 규칙은 아주 간단하다. 각자 한 장씩 고른 카드 뒷면에 적혀 있는 자신의

운명을 그저 거역하면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다섯 명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고 모두가 패자가 될 수도 있다. 기간은 일주일. 탈락하면 빈털털이..

자~ 게임 시작!!

 

 

서른이 넘은 나이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종민은 소심합니다.

나약합니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결국 이런 성격 탓에 빚을 지고 이 게임에 초대받게 됩니다. 게임의 방식은 

쉬워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조건이 너무 좋다 보니 계속해서 의심합니다.

 

이런 캐릭터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객관적인 시선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의 시점과 생각에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독자의 시야는 더 좁아지구요. 장소와 공간도 한정되어 어서

특별히 머릿속에 담아 두어야 할 정보의 양도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편하게 읽히기는 하는데 좀 더 머리를 써서 읽고 싶다는..

장점과 단점이 공유하는 부분이지요.

 

언뜻 봐선 소재와 설정이 참신한 거 같지만 이런 류의 소재를 가진 작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중요한 비슷한 소재와 설정을 가지고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느냐 인데 이야기는 잘 풀어냈습니다.

쉽게 읽히고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는 전개도 상당히 괜찮구요.

다만.. 결말까지 가는 길이 너무 잘 닦여져 있네요. 험난한 코스가 거의 없어요.

굳이 지름길을 택하지 않아도 목적지가 눈에 확 들어와 버리니 도착하고 나서의

희열과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소설 <인사이트 밀>과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라이어 게임>이

적절하게 조합된 듯한 설정. 거기다 카드 게임과 밀실살인이라는 추리 요소의

결합. 좋은 흡인력은 큰 장점입니다.

 

쓰고 보니 까는 리뷰가 되어 버렸는데.. 만약 작가가 윤현승이 아니었다면?

더 만족했을겁니다.

그동안 작가가 보여준 조금씩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너무 당연시했나 봅니다.

윤현승이니더 기대를 가졌고 그 기대에 살짝 못 미치니 더 아쉬워서 그런가 봐요.

꾸준히 윤현승의 작품읽어 왔던 독자들에게는 평작. 처음 보는 독자들에게는

추천해도 괜찮을만한 소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가 쓴 보기 드문 고전

본격 미스터리물입니다.

겉으로는 일본 스타일의 추리 미스터리물이지만 왠지 서양 고전의

내음이 더 진하게 나네요.

 

시내와 동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한 서양식 저택. 그곳에 젊은 남, 여 여러 명.

그리고 좀 더 나이 든 남, 여 여러 명이 모입니다.

그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한 남자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전형적인 밀실살인의 그것처럼 진행됩니다. 복잡한 구조의 저택과

저택 곳곳에 숨겨진 비밀 통로.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첫날이 지나고

뜬금없이 울려 퍼지는 총성.. 첫 번째 살인..

 

봉인본이라는 것에 알게 모르게 기대치가 높았나 봅니다. 그다지 충격적인

트릭도, 마무리도 아니었습니다. 트릭의 종류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트릭의 종류 자체가 스포일러고 그걸 알면 이 책의 재미도는 90% 감소합니다.

그냥 뭔가 트릭이 숨겨져 있구나~ 정도만 알면 됩니다.

 

타이밍을 잘못 잡은 책입니다. 트릭으로 유명한 몇몇 책보다 이 책이 일본

현지에서 출간은 더 빠르던데 왜 국내엔 이제서야 나와서..

읽어도 후회할 정도는 아닌데 안 읽어도 뭐 그냥 저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신자살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본문에서 악역인 이탁오 박사가 주장하는 정신자살의 정의입니다.

간단히 말해 몸 대신 마음만 죽이자 그거죠.

삶에 지친 이들을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거액의 치료비를 청구하며 최선을

다해 시술을 하지만 뜻대로 치료가 안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로운 환자

길영인이 그렇습니다.

 

1년 전 사랑하는 부인이 사라진 후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 충동에 빠진  

길영인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정신자살연구소를 알게 되고 곧바로 시술을 받는다.

그때부터 터지는 새로운 사건.. 사건..

 

현직 판사가 쓴 이 소설은 일명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3편입니다. 1편, 2편도

절찬리에 판매 중이라고 하네요.(쿨럭..) 이 책은 소재로만 따지면, 그리고

전체적인 수준에서 따져도 잘 쓴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 추천하기엔 망설여지네요.

 

일단 좋은 점부터 말하고 깔건 까겠습니다. 작가가 현직 판사다 보니까

관련 분야에서의 검증이 확실한 편입니다.

주인공인 어둠의 변호사 고진(판사 출신으로 법을 제대로 아니까 오히려

법보다는 법의 맹점을 이용한 다른 방법을 동원해 범죄자들을 괴롭힘)을 통해

보여주지요.

 

그리고 소재와 설정이 흥미로운만큼 구성에서도 잘 차여져 있어 전체가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

시리즈를 이끌고 가는 메인 케릭터 몇몇과 서브 케릭터들과의 조화도 어색함이

없어 보이구요.쉴 때는 쉬고 지루할 만한 때 적절하게 사건이 터집니다.

트릭도 여러가지 종류를 사용했어요.

 

이쯤되면 깔만한 부분이 없지 않느냐 하겠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좀 다릅니다.

국내 작가가 쓴 본격 추리소설로서는 분명 수작이라고까지도 할 수 있지만

뭔가 좀 어색해요. 그리고 허탈해요.

 

등장인물의 행동과 대사,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이어지는 장면 장면이 너무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이쯤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겠군.. 그러면 반드시 그 비슷한 대사가 나와요.

이 상황에선 다음에 이런 장면이 나오겠지.. 그러면 틀림없이 그런 장면으로

이어져요. 대사빨도 너무 촌스럽구요.

 

트릭이 여러종류가 나오지만 그중 어느 하나도 허걱!!~ 하고 터지는 게 없어요.

집에서 갑자기 없어지는 트릭은 그 스케일에 비해 상당히 실망스러운 답이더군요.

기둥 줄거리를 이끌고 가는 메인 트릭도 마찬가집니다.

조금 엉성해요. 그 많은 사람들이 그리 간단하게 속아 주다니요..

 

결정적으로 마지막 장면.. 이 한 장면 때문에 이 책 전체의 호오(好惡)가

갈리겠구나 싶더군요.

나야 워낙 이런 쪽에 적응된 편이라 그냥 담담했지만 이건 잘 나가다가

장르 파괴 수준이라니..

아무리 호의적으로 생각해도 8대 2정도로 호(好)보다는 오(惡)를 택할 독자가

많지 싶습니다.

 
깔만큼 깠지만 이 시리즈 신작이 나오면 또 볼거 같아요. 

어찌 됐든 기본 재미는 있었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행성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오랜 시간 꾸준히 읽히고 두고두고 입소문이 날만한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3부작을 다 읽습니다. 1편 <노인의 전쟁>이 국내에 막 나왔올 때만 해도 장르

SF.. 국내에선 유명하지도 않은 작가의 데뷔작.. 게다가 출판사는 장르물에 아주

생소한 곳.. 또 게다가 홍보까지 부족하니 과연 이 시리즈가 온전히 마지막

편까지 출간될 수 있을까를 많이들 걱정했더랬지요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네요. 오히려 예상보다 더 빠르게 출간됐으니까요.

역시 책이든 영화든 재미가 있고 봐야 됩니다. 이 시리즈가 다른 건 몰라도

재미 면에선 입소문도 부족하거든요.

 


                                            <노인의 전쟁> 

   75세 생일에 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렀고, 군에 입대했다.

이 책 첫머리입니다. 이 얼마나 멋드러지고 본문의 기대감을 높이는 오프닝 대사란

말입니까.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자식들은 클만큼 컸고.. 그래서 본인의 자발적인 지원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 우주개척연맹 소속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하는 일흔다섯 살

먹은 존 페리 영감님.. 그러나 입대함과 동시에 영감님은 젊은이가 됩니다.

기억과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뇌만 빼고(뇌에도 뭔가 장착을 하긴 합니다) 

모든 육체를 바꿔치기하죠. 페리 영감님 신났습니다~

 

이쯤 오면 영감님만 신난 것이 아니라 독자들도 신나기 시작합니다. 작가 특유의

말빨이 맛을 내기 시작하면서 몰입도가 확 높아지거든요. 

그리고는 마지막까지 그냥 냅따 달리면 됩니다.

 

 

                                              <유령여단>

주인공이 바뀌고(영감님 생존해계심) 시점(1인칭에서 3인칭으로)도 바뀝니다. 

게다가 분위기까지 바뀝니다. 전편에서 살짝 언급만 되었었던 유령여단의

특수부대원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우주개척연맹의 현재 상황과 목적 같은 전편에서

다 말하지 못한 설정들이 3인칭 시점과 함께 명확히 드러납니다.

전편이 그냥 닥치고 농담하고 치고 부수고 연애했다면 이 책은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진중하고 무거워집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글빨은 더 맛깔나게 느껴집니다.

 

                    전쟁이니까 싸우고 죽이고 뺏는다.. 는 이해한다.

                       그런데 왜 전쟁을 하는가? 왜 싸우게 됐지?

                   인간은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디에서 죽어야 하는가.

                                         인간은.. 대체 뭐지?

 

 

                                            <마지막 행성>

돌아온 페리 영감님과 함께 하는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다시 영감님 1인칭 시점이구요.

자~ 1편에서 75세였던 영감님은 이제 88세가 되셨습니다.

새로 장가도 갔고 따님도 있습니다.

직업도 군바리에서 새로운 개척 행성의 대표로 엄청나게 바뀌었지요.

근데.. 그러면 뭐합니까

여전히 영감님은 전우주적인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암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는데..



3편은 1편, 2편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영감님의 입담은 나이도 먹지 않는지 

항상 날생선같은 싱싱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가족이 생겼고 환경이 바뀌었고

책임질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감님은 자신의 가족 이외에도 개척민 2, 500명의 목숨을 지켜야 합니다.

대체 누구로부터??

 

3편은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스케일이 크면서 가장 작습니다. 또한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비인간적입니다. 배경이 지구가 아니고 시간이 현재가 아닐 뿐이지 실상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줍니다.

음모와 배신, 권력투쟁과 통제, 바로 현재 우리의 모습이죠.

 


1편이 시원하고 유쾌하고 화끈하면서 기술과 사랑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진중하고

사색하고 철학적이면서 배신과 음모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3편은 어떨까요?

더 인간적이고 더 가족적이며 더 사회적이면서 정보와 소통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노인의 전쟁 3부작은 SF의 탈을 쓴 사랑이야기며 사랑이야기의 탈을 쓴 개그물이며

개그물의 탈을 쓴 철학책이며 철학책의 탈을 쓴 동화며 동화의 탈을 쓴

한 편의 우주 서사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