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말들 - 너무너무 힘들 때 듣고 싶은 그 한마디
이서원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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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사람이 살고 죽고 하는 법이다. 너무너무 힘들 때 듣고 싶은 나를 살리는 그 한마디는 무엇일 까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저자는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이며,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상담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다. 분노관리를 연구하는 곳의 소장이라니.. 그만큼 사회에 '화' 가 만연해있는 것이 아닐 까하는 생각을 했다.


차례를 보니, 1부 나 아(我), 2부 날 생(生), 3부 말씀 언(言) 을 주제로 한 한줄씩의 문구들이 가득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읽으면서 궁금증이 풀려갔다. 저자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 그리고 심리상담을 통한 다양한 주변 사례 등을 들려주며, 그 한줄씩의 문구들에 대한 깊은 뜻들을 알아나갈 수 있었다.


' "사람의 능력은 모두 같아. 종류만 다를 뿐이야" 공부 외에도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수히 많다. 내가 잘하고 이것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웃게 한다면 그것이 내가 나를 이끌고 갈 길이다. 그 길에는 처음부터 열등감이 없다.' (p.43)


'우리 인생은 의존에서 시작해 의지를 거쳐 독립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그래서 더욱 첫 의존이 중요하다.' (p.59)


'과정만이 내 것이다. 결과는 나의 것이 아니다.' (p.66)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의 말과 행동은 반드시 물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것이 상대를 살리고 나를 살리는 말습관이다. 질문 하나로 더 많이 알고 이해할 수 있다.' (p.192)


책의 사례들을 통해 내가 나로서 살게 하는 힘이 되는 한마디, 서툴러도 고군분투하는 삶을 위한 한마디,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조금 더 나은 한마디를 배울 수 있었다. 나는 누군가를 살리는 말들을 하고 있을 까? 누군가가 힘들 때 듣고 싶은 그 한마디를 해주고 있을 까? 나를 살리고, 서로를 위한 조금 더 나은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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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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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마주한 평범한 우리 주변 이야기, 신경정신과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에 맞서 싸우는 정신과 의사이야기를 접했는데, 이 책은 혈액종양내과 18년차 '암전문 의사' 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에세이다. 글까지 잘 쓰는 의사들이라.. 내심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부유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피해갈 수 없는 게 죽음이다. 여기 얼마 남지 않은 삶에서 고통없이 마감을 하려는 사람 혹은 연명하고자 하는 사람 역시 존재하는 법이다. 과연 나는 이 상황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할까.

 

책은 죽음 앞에 선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이야기, 다행히 완쾌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느끼는 소명의식과 그 밖의 개인의 이야기들이 아주 담담하게 적혀있다. 저자 역시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폐암으로 떠나보낸터라 암환자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아마도 다를터이다. 의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도 그 영향이 컸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낼 것인가" 라는 질문을 안고 태어난다. 일종의 숙제라면 숙제이고, 우리는 모두 각자 나람의 숙제를 풀고
있는 셈이다.' (p.63)

'언제나 '가족이니까' 와 '가족인데 뭐 어때' 그 언저리에서 누구보다 가장 모르는 존재가 되기 쉬운 것이 가족인 것만 같다.' (p.70)

'비록 인간의 생이란 유한하기에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지만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주어진 남은 날들을 조금 다르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p.146)

 

앞만 보면 이 악물고 달려온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 말기암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선택한 사람 등등 다양한 사연을 통해 가슴이 찡해져오는 것을
느끼는 가운데 가족들이 생각이 났다. 서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무얼 좋아하는 지 잘 모르고 또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는 존재가 아니었는가 반문해보게 되었다.

당장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는 의미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까. 왜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왔을 까하는 생각 역시 머릿 속을 지나쳐갔다. 단순히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넘어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구나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내 주변을 돌아보고 잘 정리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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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할까 ‘존버’할까 셀프헬프 시리즈 16
이명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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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에 버티고 있는 부들부들거리는 손이 그려진 일러스트. 그 밑의 '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라는 제목.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17년간 회사에서 버티고(?) 혹은 다니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직장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 바로 회사일테다.

밥먹듯이 하는 야근과 코로나 시대라 그나마 줄었지만 불편한 회식 그리고 상사 혹은 동료 등과의 트러블 등등. 참 가지각색으로 회사는 나란 존재를 괴롭히기 위해 있나 싶을 정도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이 책의 작가인 존버언니 이명혜씨는 한 직장에서 무려 17년이나 다니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가감없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연예인, 작곡가를 꿈꿨지만 결국 다시 직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고 버티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직서를 써보면서 퇴사를 연습해보는 가 하면, 휴식계획표를 통해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가고, 결국 회사를 통해 본인이 성장해감을 느끼고 더 회사를 생각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그녀를 오랜 시간동안 존버(존중하며 버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지금 직장에서 5년차에 들어섰다. 사실 17년이라는 작가의 근무기간에도 놀랐지만, 같은 부서에 올해로 20년차에 접어드는 상사가 두 분 계신지라 대략 어떤 느낌일지는 감이 잡히긴 했다. 분명 그만큼 버틸만한 가치가 있기에 그들도 잘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닐 까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속칭 고인물이 되지 않게 업무에 있어 타성에 젖지 않도록 나를 잘 채찍질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속에서, 진정성 있는 그녀의 응원의 메시지가 퇴사와 존버의 기로에 선 직장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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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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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질문을 하고 또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질문' 이라는 말을 굳이 사전적의미로 찾아본 적은 없지만,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음'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학문제 등을 풀기 위한 물음이던지 혹은 내재적으로 '나는 왜 살아가는 가' 등도 질문이라는 범주 안에 모두 포함된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묻고 답함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듯 하다.

 

사실 학창시절에 나는 질문을 그렇게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궁금한 게 있어 목구멍까지 올라왔어도 주변을 의식해 '에이 그냥 답안지나 보자' 이렇게 자체 포기하기는 일쑤였다. 지금이야 모르는 곳에 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잘 물을 정도로 성격이 꽤나 유해지긴 했어도, 낯가림이 심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질문' 을 좋아하진 않았던 듯 하다.

 

여기 그 '질문' 에 대해 이야기하는 10년차 현직 기자의 책이 있다. 묻는 게 직업인 사람에게 과연 '질문' 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기 그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4개의 파트로 첫번 째 장에는 나와 비슷한 내성적인 성격의 저자가 어떻게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 지에 대한 과정을, 둘째 장에는 그럼 과연 질문은 무엇인지, 셋째 장에는 현업에서의 취재 경험을 통한 질문의 사례들, 마지막 장에서는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기자는 외향적인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성적인 성향이 더 많다는 놀라운 사실. 그 이유인 즉 냉정하게 분석하고, 또 신중한 질문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꼭 외향적인 사람이 질문을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겠지.

 

'어떻게 질문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가' 에 대한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한 해소는 다소 아쉬었지만 정치부 기자로써 국회를 출입하며 여러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질문하는 에피소드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끈질기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면 익명의 국회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또 기자들이 열심히 노트북 타이핑을 하고,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는 모습들이 그런 사유였구나 하는 게 책을 통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ㅈ'일보 기자인 저자의 정치 기사를 읽어 보며 어떻게 취재했는 지에 대한 과정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니 더 와닿았던 듯 하다. '질문' 에 대한 현직 기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정치 기사섹션에 대해서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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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김재성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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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른 나라에서 온 외로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이 산책을 한다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거지.
책의 간단한 소개를 보고 영국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에피소드들을 늘어놓는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예능처럼 좌충우돌 대한민국 체험기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물론 우리나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책에 묻어나긴 하지만 일부분이다. 대신 서울살이 11년차 영국인이 말하는 현대인의 질병인 ‘외로움’ 에 대해 냉소적으로 한편으론 애정어리게 읖어주고 있다. 웃음기는 싹 빼고 말이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가볍게 읽히면서도, 내용은 다소 어렵게 와닿았다고나 할까. 현대 들어 '외로움' 은 비로소 오늘날의 의미를 획득하며 평범한 경험으로 자리잡았다(p.21) 처럼 외로움이 지배하는 사회를 표면으로 드러낸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을까. 그건 아마도 격하게 공감한다로 정의될 듯 하다.

 

현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감정이 되어버린 이 외로움을 희석시켜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각자의 외로움을 이제 함께 이야기할 때라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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