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비밀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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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이라는 제목과 함께 월계관을 쓴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인이자 장군인 카이사르의 두상그림이 보인다. 작은 글씨의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비밀' 이라는 부제를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나 카이사르의 '내전기' 같이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서적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부제처럼 '공기' 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학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접해보지 않았던 '과학' 이라는 장르에 무려 400여페이지 정도되는 꽤나 두께감있던터라 읽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원로원의 공화정 옹호파에 의해 죽임을 당할때 한번 쯤은 들어봤을 듯한 '브루투스 너 마저' 라는 그 유명한 말을 뱉으며 평소보다 많은 숨을 뱉었을 것이며, 그때의 숨 속을 구성하는 엄청난 수의 분자가 흩어지고 전세계로 퍼져, 시간이 흐른 후의 그때 뱉은 분자 중 적어도 하나 정도는 지구상에 여태껏 존재해서 내가 들이킬 수 있다라는 설이 꽤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서두의 이런 내용들이 다소 딱딱하거나 지루해보일 수 있는 과학책으로의 입장을 완화시켜준 게 아니었을 까한다.

 

전작 사라진 스푼,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뇌과학자들의 주제인 주기율표, DNA, 뇌과학에 이어서(저자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기' 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으로 독자들을 만났을 지 궁금했는데, 책을 보면서 이해할 수가 있었다. 분자의 수만큼 이야기거리가 풍성하게 느껴졌다.

 

총 3장으로 1부에서는 '공기의 탄생', 2부는 '공기의 이용 : 인간과 공기의 관계'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프런티어 : 새로운 하늘' 이라는 주제가 이어진다. 지구상 생물 존재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공기' 지만 우리는 당연히 누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지 않은 가. 그런 필수불가결한 공기에 대해 하나의 책으로 엮어냈으며, 여러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중간 중간 글씨 색깔이 다른 '못다한 이야기' 코너로 본문에서 못 전한 과학발전의 역사적 사건을 풀어냄으로써 가독성을 이끌어 낸다.

 

나도 당신도 마시고 있는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아주 쉽게 읽힌 책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지금도 들이마시고 있는 경이로운 이 '공기' 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함도 있었고, 더 나아가 저자의 다른 책 그리고 앞으로 나올 책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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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말센스 - 불신의 시대,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제이슨 해리스 지음, 서유라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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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인플루언서' 라는 말들을 흔하게 듣게 되었다. 뜻을 찾아보면 SNS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하는, 한마디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겠다. 

 

대중에게 잘 소비되는 콘텐츠의 제작자이자 충성도 높은 팔로워를 보유한 셀럽인 이러한 인물이 전달하는 정보들은 파급력이 크기에(유튜브, 인스타같은 SNS에서의 활동) 기업들에서는 이들과 연계하여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오프라인 마케팅에 많은 제약이 생겼기에 인플루언서의 활동은 더욱 더 왕성해지지 않을 까 한다.

 

그럼 '인플루언서'는 어떤 말센스를 지녀야할까?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플루언서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설득법과 말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훨신 강력한 부분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네가지 원칙과 11개의 습관을 책에서 소개한다. 물건을 판매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들은 배제한 채 개인의 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포함, 설득력있는 본질을 갖추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회사를 운영하며 겪은 개인의 경험들과 롤모델들의 이야기. 거기에 객관적인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본인이 제시하는 원칙들에 대한 부연설명을 이어간다.

 

저자가 말하는 4가지 원칙과 11개의 습관은 이것이다.

 

원칙 1. 인플루언서는 진정성을 갖췄다.
 - 습관 1. 그대로의 나로 승부하라
 - 습관 2. 소통하기 위해 이야기하라
 - 습관 3. 계약서는 없다고 생각하라
2. 인플루언서는 관대함을 보인다.
 - 습관 4. 습관적으로 호의를 베풀어라
 - 습관 5.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라
 - 습관 6. 작은 존중의 힘을 믿어라
3. 인플루언서는 공감에 능하다.
 - 습관 7. '내'가 아닌 '우리'에 집중하라
 - 습관 8. 가장 먼저 협력을 생각하라
 - 습관 9. 공통점을 발견하라
4. 인플루언서는 영혼이 있다.
 - 습관 10. 적당함에 안주하지 마라
 - 습관 11. 영혼을 담는 연습을 해라

 

목차만 봐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챕터 후반부마다 '한눈에 보기' 및 '최종정리' 코너를 통해 본문을 통해 읽은 원칙과 습관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사실 '현대판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라는 책 추천사처럼 '인플루언서' 에 국한되기 보다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필요한 커뮤니케이션론이 아닌 가 생각이 들었다. 4가지 원칙과 11개의 습관을 통해 불신의 시대,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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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의 월중 행사표 옵빠야! 5
엘튼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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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의 월중 행사표라는 독특한 제목의 시집이다. 엘튼정의 다섯 번 째 시집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본명은 정덕조로 음악인으로 나와 있다.

책 속 학력 및 경력 소개부터 무언가 독특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책 내용 역시 심상치 않다. 40여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집이라고 부르기 좀 애매하다. 산문조의 글들인데 에세이같기도 하다.


책 제목처럼 안의 시 제목들 역시 독특하다. ‘속치마로 스키타고 내려온 천사’, ‘손만 잡게 해달라꼬 애원하던 옵빠야’, ‘300년 만에 환생한 마누라’, ‘할매한테 빼앗긴 남친등 내용 역시 /19/ 식의 글들이 이어진다. 문체는 경상도 사투리로 읽는 그대로 적어 낸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모든 분들에게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한바탕 웃음에 흠뻑 빠져서 행복한 눈물과 콧물을 안겨드리고 싶어 책을 썼다고 하는데 50~60대 분들에게 어필할 만한 책같다. 책 분량은 130페이지 정도로 읽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엘튼정의 해학과 시 그리고 개 풀 뜯어 처묵는 소리부제랑 참 어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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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광은 2점이다
이성곤 지음 / 드림위드에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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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부터 건네받았지만 정작 한국에서 꽃 피운 것시작은 일본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의 문화로 정착된 것을 찾아내라고 한다면 아마 화투가 아닐 까 싶다. 명절이나 상갓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투놀이이제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도 심심찮게 스마트폰 앱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아마 화투를 모르시는 분들이면 비광은 2점이다’ 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의아해할 지도 모르겠다.


화투에 대해 사실 잘 몰랐는 데, 48장의 화투 속 유일한 사람인 비광에 등장하는 남자이야기를 저자는 들려준다예전부터 무슨 의미의 그림일 까 궁금했었는데, 화투 속 우산을 들고 개구리를 바라보며 서있는 사람이 일본의 전설적인 서예가 '오노도후' 라고 한다.

아무리 연습해도 나아지지 않은 실력에 절망하여 포기하려 할 때개구리가 버드나무에 오르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는 것을 보고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승리하기 위한 1점에 대한 소중함과 상대방을 위한 한단계 낮춤의 의미를 비광’ 을 통해 저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농협보험 세일즈왕 출신의 저자의 세일즈 에세이다세일즈에 대한 원칙이나 전략 등을 소개한 책이라기보단 개인의 보험 판매 경험담, 사람을 대함에 있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기술하고 보태어 세일즈를 위한 마케팅적인 환경기업사례들 및 언택트유튜브버드박스효과 같은 최근 트렌드에 대한 부분도 언급해 놓았다.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곳그곳을 헤집고 들어가야 한다그래야 공감을 얻을 수가 있다그때 비로소 그 사람은 감동을 받아 마음을 열게 된다상대방은 분명 나와 마음이 통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p.33)

 

추석명절을 앞두고 생각하는 화투 놀이 속 비광그 1점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나를 낮추며 살아야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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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과학이다 - 하버드 행동 과학자 겸 데이트앱 개발자가 분석한 연애의 과학
로건 유리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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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관계 인식의 새지평을 연 금세기 관계서의 최대 역작!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연애의 교과서라고 일컫어 지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가 100만부 특별 기념판으로 나왔다고 한다.

한때 이 책은 연애의 바이블 이라 불리며, 남녀심리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인지라 엄청난 인기가 있었고, 나 역시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제대할 때 쯤 또 새로운 책이 나타났으니, 실전 연애 노하우. 이론과 실전을 바탕으로 연애 컨설팅 카페를 운영하는 연애 컨설턴트인 저자(심지어 TV출연도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벌써 15년 전 책이니, 지금쯤은 결혼하지 않았을 까) 가 솔로 탈출 비법부터 단계별 데이트 코칭까지 연애에 필요한 스킬들을 담은 책 '연애의 정석' 이다. 사실 당시 이 책을 구매후, 무슨 연애를 책으로 배우냐라는 지탄을 받았던 흑역사가 있다.

사실 갓 제대한 복학생이 무슨 연애 노하우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나름 써먹을 만한 것도 있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아직도 서점가에는 꾸준히 '연애' 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있으니, 많은 이들이 현실적인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나보다 싶었다.

 

책에 들어가기 전에 앞서 이 책을 쓴 로건 유리는 행동과학자에서 데이팅 코치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근무하는 '힌지' 는 세계 최대의 데이팅 앱 업체 '틴더' 와 함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데이팅앱' 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연애앱에 대한 활용도가 서구가 더 큰 듯 보였다. 데이팅앱에 대한 내용은 섹션 2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책은 섹션 1의 '내 연애는 왜 자꾸 실패할까', 섹션 2의 '데이팅앱 알고리즘을 알면 성공이 보인다' 그리고 섹션 3의 '헤어지거나 계속 가기 위한 노하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자기를 먼저 점검하도록 한다. 나의 연애 성향이 어떤 지 테스트를 통해 연애의 문제점을 진단해준다. 맞는 상대와 그렇지 않은 상대를 가려내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니까 말이다.

데이팅앱의 추천 방식이나 괜찮은 상대를 골라내는 데이팅 기본값 설정 등 데이팅앱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은 흥미로웠다. 단순히 이론만을 나열하지 않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구체적 제시를 들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연애에 대한 행동과학의 성공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연애는 감정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다가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연애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다른 시각을 제공하며, 도움을 줄 수도 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애를 책으로 배웠냐라는 말에 반문할 수 있는 책이 아닐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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