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첫 쿠바 여행 First Go 첫 여행 길잡이
남기성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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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행 길잡이(First Go)시리즈로는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에 이어서 두번 째로 만나게 된 쿠바 길라잡이 책이다. 그래서 쿠바라는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가 나와 같은 집순이에게도 두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펼쳐 보는 책이라는 문구, 항공권과 이 책만 들고 떠나라는 말이 더욱 자신감을 주며 정중히 초대하는 듯하다. 

 

 

Part 1에서는 기본적인 쿠바 여행에 대한 정보가 실려있다. 떠나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하지 않고 쉽게 펼쳐 보면 된다.

Part 2에서는 6박 7일간의 여행기가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첫째 날부터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다 보면 무서운 공산주의 국가일 것이라는 경계심이 스르르 해제되는 느낌이 든다.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고전적인 건물들, 노천 카페의 멋이 가득한 명소인 비에하 광장도 생각보다 여유를 간직한 듯 보인다.

일정에 따라서 방문하는 곳에 대한 Tip과 '느낌 한마디'는 꼼꼼히 읽어보게 된다.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며 함께 감상에 빠진다.

'아르미스 광장에 퍼지는 헌책 냄새가 정겹기만 하다.(54쪽)'

 

또한 자연스럽게 쿠바의 역사를 들여다보게 된다. 체 게바라의 흔적이 있는 혁명광장이나 호세 마르띠 기념관, 체 게바라 기념관 등은 역사를 고스란히 새겨놓은 듯하다.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 것은 다섯째 날 헤밍 웨이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20년동안 거주했던 저택으로 만든 세계에서 유일한 헤밍웨이 박물관을 방문한다는 꿈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꼬히마르에 가보고 싶다,.매일 해 질 녘이면 들려 디아끼리 칵테일을 마셨다는 라 플로리디따도, 그리고  그가 즐겨 마셨다는 모히또 칵테일도 궁금하다.

그곳에 다녀오면 헤밍 웨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오랜 동안의 아련함도 각오해야 할 테지만.

 

Part3에서는 쿠바와 관련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롭고 챙겨 보면서 쿠바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빼놓을 수 없는 맛집에 대한 소개도 잘 나와있다.

읽으면서 저자의 설명과 감정이 꽤 생생하게 전달되어 몰입할 수 있었다.

드르륵 소리나는 여행가방을 끌고 한 손에 이 책을 들고 쿠바의 땅을 밟는 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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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 - 간단하지만 대단한 24단계 계획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6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이정모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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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신간을 읽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은 [책]이라는 그림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다가 완전히 반해서 결국 구입했었고, 그 후로 몇 번을 읽었다.

둘째 딸 역시 이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서 읽고 또읽고, 반복했던 의미있는 책이다.

등장인물이 독자인 나를 이야기 속으로 참여시키는 기발한 형식에 우린 깜짝 놀라며 즐거워 어쩔 줄을 몰랐었다.

그 후로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를 찾아 읽고 사라지기 전의 쌍둥이 빌딩을 책 속에서

만나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엉뚱한 꿈을 이루어 낸 주인공 필립은 꿈의 소중함과 행복을 전해 주었다.


저자의 반짝반짝한 상상력과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적 아이디어가

이번에는 어떤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지

자못 큰 기대를 하며 책을 펼치게 되었다.

슬퍼보이는 커다란 달을 응원하기 위해서 주인공은 달에 해바라기를 심는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동 수단은 자전거다.

그러나 다양한 방과 후 활동으로 역시 시간이 부족한 주인공은

자기 대신에 바로 '너'를 달로 보내기로 한다.

전작에서처럼 독자가 주인공으로 초대되는 순간이다.


간단하고도 대단한 24단계 계획은 기발하다. 엉뚱하다. 치밀하며 기상천외하고,

유쾌하며 어떤 면에서는 필요한 이론적 근거들이 적절하게 제시되기도 한다.

필요한 도구들을 마련하는 방법도 구체적이고,

 NASA의 원조도 받으며 거의 모든 것을 설계한다.

이제 독자인 우리 친구들이 주인공이 되어 참여하기만 하면

이 멋진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상상의 세계가 우주로 나아가고 달에까지 도달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것, 어떤 꿈이건 미리 포기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밝은 원색의 그림이 무척 아름답기도 하지만

세밀하고도 구체적인 묘사는 자전거로 달에 가는 24단계 방법을

 독자들이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구와 달을 배경으로 총총히 별이 박힌 까만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장면은 정말 멋지다.


우리 아이들의 꿈이 어떤 것이건 끝까지 펼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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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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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엄마가 생각났다. 당신의 아이들에게 콩깍지 씌워지셔서 지금까지도 열렬하신 엄마는 내가 초등학생일때부터 이 일을 하셨다. 엄마는 지금도 자녀들에게 손글씨 메모와 편지를 쓰고 계시다. 물론 넵킨은 아니고 글씨를 쓸 수 있는 모든 종이, 심지어 여의치 않을 때는 뒹구는 종이박스를  찢어서 쓰시기도 한다. 지금은 손주들에게도 이어진다. 때로 귀찮게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감사하고 소중할 따름이다. 따뜻한 도시락과 냅킨 메모를 늘 받아왔던 사람으로서 그것을 이어받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행동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책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귀한 앨범 같기도 하고 만져지는 촉감조차 차분하게 해주는 듯했다.


아직 젊기만한 나이에 암 진단을 받은 저자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특히 너무나 소중한 딸 엠마를 위해서 전투같은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이야기다. 그의 상실감과 절망 분노를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누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안타까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슬픔 가운데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 슬픔 속에서 빛나는 기쁨, 긍정과 믿음으로 선택한 행동을 이야기한다. 또한 자신의 가족을 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의 힘을 보여준다. 저자가 선택한 것은 엠마를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그때 함께 넣는 냅킨에 딸을 위해서 '오늘의 한마디'를 적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것은 계속되며 그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엠마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아빠의 냅킨 노트를 받게 하겠다고. 그는 그 날수를 계산하여 미리 826개의 냅킨 노트를 준비한다. 딸에 대한 아빠의 극진한 사랑이 책의 도처에서 뭉클함을 준다. 어린 나이에 아빠의 병 때문에 상처 받았을 엠마는 사려깊은 딸, 누구보다도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해가는데 그 또한 감동적이다.


짧은 분량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반추하게 한다. '길 잃은 자의 여유'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길 찾기'보다 '길과 친해지기'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그가 처음 괴팅겐 거리에서 길을 잃었을때의 교훈을 대학 도서관에서, 웨이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레스토랑에서 적용한다. 하지만 모든 길을 미로로 만들어 버린 암에 맞닥뜨려 그는 말한다. '이 안에서조차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87쪽)', '그렇기에 농부가 매일매일 밭에 물을 주고 해충을 잡듯이 희망과 행복 또한 꾸준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습관처럼 행복해야 한다는 얘기다.(88쪽)'라고.


저자가 딸을 위해 선택한 그의 영혼이 담긴 하나하나의 문구들은 독자의 마음문을 두드리고 몇 번이고 되뇌이게 한다.

엠마의 1년 수업 일수이자 도시락 가방에 적어줄 냅킨 노트의 1년치 분량인 180이라는 숫자.

"우리에게는 냅킨 노트를 적어줌으로써 아이에게 영감을 주거나 생각을 형성하게 하고, 마침내 그것이 삶의 지혜로 굳어지게 만들 수 있는 180번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144쪽)"

나는 아이를 지적하고 판단하고 나무라기 전에 아이를 위해 이렇게 손을 내밀며 간절하게 노력해 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당신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른 누군가에게 애써 증명해 보일 필요는 없다.(146쪽)"

이런 메모를 받은 아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이 부모의 완전한 신뢰와 지지를 의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엠마가 사랑하는 냅킨 노트 다섯 장"을 보면 엠마가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하게 자랐는지 눈이부실 지경이다.

사랑만이 모든것을 해내는것 같다. 선행학습이 아니라...


에필로그에서 그려지는 저자의 상상이 꼭 실현되기를 기도한다. 내게 주신 사람들, 나의 시간들 일 분 일초, 이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매너리즘에 빠져 낭비하지 않도록, 매일이 기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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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1 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1
서정오 지음, 이우정 그림 / 현암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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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이제 제법 커서 초등 고학년, 중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전집이 몇 질 있다. 그 중에서 80권이 넘는 옛 이야기 그림책 전집은 내가 특히 아끼는 책이다.

가끔씩 펼쳐 볼 때마다 의미를 되새기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며 오래된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옛이야기 책은 글을 모르는 아이부터 지긋한 나이의 분들에게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현암사에서 출간된 '서정오의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는 1996년 초판이 나온 이후로 어느덧 개정 2판이다. 특별히 이번에는 2권에도 100가지 이야기를 담아서 질적으로 양적으로 균형을 맞추기도 했다니 우리는 200편의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 수 있게 되었다.

 

구전으로 떠돌다 사라질 수도 있었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다듬고 모양새를 정돈하여 우리의 손에 책으로 남겨준 것에 독자로서 감사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를 글로 써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자니 한계가 없을 수 없다. 그런 한계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에서, 이야기를 글로 쓸 때 될수 있는대로 입으로 전해온 맛을 그대로 살리려고 애를 썼다.(10쪽)"는 초판 머리말의 말처럼 감칠맛 나는 입말체는 이 책의 두드러지는 특징이자 장점이다.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처음 만나보는 이야기도 있다. 이전부터 알고 있던 이야기가 새로운 입말체로 펼쳐지는 것을 읽으며 마치 이야기 마당의 현장 한가운데에 귀를 쫑긋하고 앉아있는 기분이 든다. 처음으로 알게 된 이야기는 신기하고도 흥미진진하다.

 

"옛날 옛날 오랜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고 까막까치 말할 적에,(26쪽)"

"부인이 시름에 잠겨 짓느니 눈물이요 나오느니 한숨이지.(27쪽)"

"이게 그 이야기니 어디 들어봐.(41쪽)"

"어저께는 우리 집에 밥 얻어먹으로 와서 한 그릇 줘 보냈지.(49쪽)"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하는 구절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하며 친근한 말투는 정겨움이 가득하다.

또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배경지식이 쌓이고 지혜를 얻게 된다.

아름다운 우리 말과 속담들, 풍성하고 멋진 비유, 재치있는 말놀이로 버무려진 부분 등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체험하게 된다. 우리의 전통이나 옛 것에 대한 가치를 깨닫고 자부심을 가지는 기회도 된다.

하나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같은 내용을 그림책으로 그림을 보며 다시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들고서 아이들의 잠자리 배겟머리에서 하루에 몇 편이라도 읽어주고 싶다. 스마트폰에게 빼앗긴 아이들의 시간을 보석같은 우리 이야기로 되찾아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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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치유력 셰익스피어 인문학 - 셰익스피어, 삶의 무대에서 치유의 깃발을 올리다
최용훈 지음 / 페르소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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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의 시인'이라고 노래했던 벤 존슨의 싯구는 셰익스피어의 시간을 초월한 영향력과 힘을 잘 표현해준다.
'셰익스피어 인문학'은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고 통찰함으로써 우리 인간 자신에 대한 인식을 높히고, 그 안에서 정화되고 치유를 얻게되는 과정으로 안내한다.
저자도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그 가치를 느끼게 한다'고 말하고 있듯이 셰익스피어는 일독으로 마침하는 책이 아니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읽을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비극 6편과 희극 14편을 정리해주는 이 책은 셰익스피어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이전에 읽었던 작품에 대해서는 내가 이해했던 것과는 또 다른 해석을 발견하는 기쁨, 처음 읽었을 때의 근사한 떨림을 회상하게도 한다. 또 다른 번역본이나 원서에 대한 욕심도 가지게 한다.
아직 읽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그 작품에 대해 가늠해보며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열망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책의 구성은 시놉시스, 리뷰, 명대사 인용문을 2단계로 설명해주는 쿼테이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놉시스는 작품의 줄거리와 포인트에 대한 짧은 요약으로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이 기본적인 작품이해가 가능하도록 배려한다. 리뷰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주제에 대해 조금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저자의 분석을 따라가며 촛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으니 독자로서 감사한 일이다.
명대사를 직접 인용하며 조명하고 해설해주는 쿼테이션도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더욱 정확히 잡아준다. 무엇보다 아름답고도 치열한, 셰익스피어 언어의 현란한 매력을 짧게나마 직접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완역본을 꼭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성격의 비극'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운명의 비극'이라 부르는 것과 대비된다(29p)고 하는데 주인공들 자신들의 성격적 결함 즉, 우유부단함, 자만심, 질투심 등이 얼마나 삶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강력하게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며 나의 내면의 깊은 부분이 투영되는 것에 흠칫 놀라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며 자꾸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비극은 단지 슬픈 것이 아니라 고통을 통해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30p)는 사실에 위로를 받게 되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이 성숙하고 한 단계 고양될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더불어 고대 그리이스 비극도 기회가 되는 대로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
셰익스피어 희극은 결혼으로 끝난다.(174p)  복잡하게 얽히다가도 행복한 결혼과 화해로 끝을 맺는 희극은 그 안에 과정으로서의 자잘한 갈등들 조차 기쁨을 증폭시키는 장치가 된다. 재기발랄하고 경쾌한 대사들, 재치있고 지혜로운 등장인물들,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내밀한 인간의 감정들을 정확히 포착하고 섬세하게 분류하고 표현해 내는것, 그럼으로써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 특정 인물의 전형들,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한 천재의 발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었다.
쿼테이션에는 '위대한 치유력'이라는 제목에 맞게 각각의 작품이 선사하는 처방전과도 같은 주제가 제시되어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아름다운 삽화를 보는 즐거움도 크다.
이제 읽어야 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설레임과 기쁨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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