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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소설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ㅣ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18년 6월
평점 :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독서량도 증가하리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여러 활동과 해야 할 과제들로 설사 시간이 있어도 마음잡고 책속에 빠지기는 어려워한다. 이런 아쉬움 가운데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한국 현대소설 이야기’는 한번 쯤은 정독해야 할 책으로서 반가웠다. 한국 현대 소설을 7개 시기로 나누어 시대 배경과 함께 주요 작가와 작품을 다룬다. 국어 교과서 수록 소설들을 중심으로 꽤나 많은 작품을 담고 있기에 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전체적 시각을 얻게 된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1장에서는 낯설게 느껴졌던 신소설들을 조금이나마 맛보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 현실 비판으로 최초의 판매 금지 소설이 되었던 ‘금수회의록’, 이해조의 ‘자유종’, 이광수의 ‘무정’등을 그 시절의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다시 만난다. 시험을 위해 암기하기 급급했던 작품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일제 탄압기인 1930년대의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을 짠하게 하는 이름 이태준과 그의 작품 ‘달밤’, ‘돌다리’를 짧게나마 살펴보며 흑백 가족사진을 오래 들여다 본다. 안타깝게 생을 마쳤던 김유정의 ‘봄 봄’도 정답다. 이상 문학상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이런 문학상들이 있었구나 정리해보는 기회도 되었다.
‘우리나라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소설’이라 칭한 ‘서울, 1964년 겨울’(148쪽)도 ‘무진기행’과 함께 꼭 원작으로 읽고 싶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거리를 찾아 내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장마다 ‘문학 깊이 읽기’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한다. 참고할 만한 많은 사진들도 실려있어 내용을 풍성하게 해준다. 작가와 작품 표지 사진, 육필 원고 사진도 보인다. 마지막에는 ‘사진으로 보는 문학의 현장’코너에 컬러 사진들을 따로 담아 자료집같이 찾아보게 했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문학의 향기에 푹 빠지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