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가 사랑한 곤충 - 그림과 함께 간추려 읽어 보는 파브르 곤충기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실비 베사 그림, 구영옥 옮김 / 그린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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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가 28년간 저술한 곤충기는 총 10권에 이른다. 기간도 분량도 방대한 대작이다. ‘파브르가 사랑한 곤충그림과 함께 간추려 읽어 보는 파브르 곤충기라는 부제처럼 몇 가지 에피소드를 발췌하여 엮은 작품이다. 하드보드 커버의 큰 판형으로 표지부터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자연스럽게 표지에 등장한 곤충들에 눈이 간다. 차례면도 독특하다. 책에 등장하는 8종곤충들을 세밀화로 소개하는데 학명과 특징을 실어 그림사전을 보는 듯하다. 파브르 간략 일대기와 그가 세운 아르마스 곤충 연구소에 대한 설명 후에는 본격적인 관찰일기가 시작된다.


  첫 번째로 진왕소똥구리를 만날 수 있다. 충분한 관찰 후의 세심한 기록은 곤충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게 한다. 두 마리 소똥구리가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핀 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알아내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화면을 여러 컷으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지면으로 전달받는게 아니라 현장에서 살펴보는 것 같다. 설명도 과정 컷도 풍성하다.


  소나무행렬모충나방을 통해서 둥지와 사회를 설명한다. 실제로 보면 흠칫 했을 광경이지만 책으로 보는 애벌레의 행렬은 꽤나 화려하다. 행렬은 우연히 만들어지므로 선두에 있는 애벌레가 대장이 되는 것 뿐이라고 한다. ‘잠시 대장이 될 뿐이지만 대장이 되면 대장처럼 행동해요.’(책 속에서) 끈기있게 애벌레의 행동을 관찰해서 이동한 양 등을 계산해내고 다른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런 치밀한 관찰과 분석이 모두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함을 알 수 있다. 거미에 대해서도 이제껏 모르던 사실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신비롭고 놀라운 생명의 비밀을 알아가는 기쁨이 크다. 근사한 일러스트와 함께 파브르의 열정을 되새길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평생 헌신했던 파브르와 그의 세계를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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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속근육 운동 - 통증 다스리고 체형 바로잡는
이용현 지음 / 리스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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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생각 뿐인 것이 문제다. 어느새 운동은 남의 일이 되어버렸고 대신 불편함과 통증이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다. 헬스장에 가는 나가는 것이 귀찮으니 영상을 찾아보며 집에서 해야겠다고 마음먹어도 그때 뿐이다. ‘간단 속근육 운동은 그러던 차에 만났다. 통증을 다스리고 체형을 바로잡는다는 부제가 꼭 필요한 책임을 말해준다.


  노후에 돈보다 중요한 것이 근육이라는 말을 들어왔는데 이 책은 속근육을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속근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근육이라고 할 때 겉근육을 지칭한다. 심층부에 있는 속근육은 생김새도 역할도 겉근육과 다르다. 겉근육 운동에 치우침으로써 속근육에 불균형이 생기고 근골격계 통증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편한 자세가 건강을 해친다는 말 또한 인상 깊다. 나는 물론 구부정한 자세가 습관처럼 굳어진 아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셀프 속근육 진단법을 보고 나의 속근육 건강상태를 돌아볼 수 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설명과 함께 단계별 동작 사진이 실려있어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2장은 증상별 통증 완화 운동인데 내게 특별히 필요했던 운동을 실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3장의 체형 교정 운동은 책상에 장시간 앉아 있고 핸드폰 사용도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4장에서는 통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운동을 보여준다. 마사지볼이나 폼롤러 같은 간단한 도구를 활용한 운동들이라서 손쉽게 시작하고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근육의 상태도 보여주면서 시원한 동작 컷들로 구성되어 보고 따라하기 편하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실천하고 싶은 속근육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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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리 달마시안 고전 영화 그림책 3
도디 스미스 지음, 스티븐 렌턴 그림, 최지원 옮김, 피터 벤틀리 각색 / 미운오리새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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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 디즈니 비디오 테이프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았던 101마리 달마시안, 어쩌면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영상의 기억을 한 권의 책으로 확인할 수 있다니 설레었다. ‘미운오리새끼에서 출간되는 그림동화들은 색다른 즐거움으로 독자를 만족시켜왔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역시나 악명높은 그녀, 크루엘라가 아기 달마시안들과 표지를 채우고 있다. 달마시안의 대표 컬러 희색과 검정색은 물론 붉은색과 노란색이 화려함을 더한다. 판형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작았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다. 책을 펴면 흰 바탕과 검은 점에 시선을 주는 사이 면지는 속표지로까지 활용되고 바로 본문으로 들어간다.


  마음이 따뜻한 디얼리 부부와 함께 사는 달마시안 부부 퐁고와 미시즈에게는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열 다섯 마리의 아기 강아지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불청객 크루엘라는 강아지들을 탐내고 하루 아침에 모두 실종되 버린 강아지들! 절망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퐁고와 미시즈는 아기 강아지들을 찾아 나서고 위험한 고비들을 넘기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열 다섯 마리가 아닌 101마리 강아지들과 함께.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완벽한 해피 엔딩이다.


  볼 때마다 기쁨이 충전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101마리를 어떻게 감당해라는 현실적인 고민은 뒤로하고 소중한 생명이 지켜졌다는 것 만으로 동화 속에서 마냥 행복하다. 에니메이션의 사랑스럽고 화려한 영상이 어떻게 책으로 구현될까 궁금했는데 충분히 멋진 장면들로 완성되었다. 아기자기하게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크루엘라의 악세서리나 화려한 옷, 인테리어에 숨어있는 동물학대 흔적들, 도움을 요청하던 밤에 응답하는 개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아기 강아지들도 비슷한 듯 하지만 개성있는 표정과 외모를 뽐낸다. 늙은 양치기 개는 너무 귀엽고 최고의 장면은 역시 마지막의 트리 장면이다. 12월의 첫 날, ‘101마리 달마시안으로 특별한 선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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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들이 노래한다 - 숀 탠과 함께 보는 낯설고 잔혹한 <그림 동화>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숀 탠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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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숀 탠은 믿고 읽는 작가가 되었다. 읽을 때마다 다른 목소리를 들려주는 빨간 나무는 다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강력한 치료제이기도 하다. 작품들마다 깊은 여운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 그런 작가의 작품을 거의 실시간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다. 이번에 출간된 뼈들이 노래한다는 숀 탠 버전 그림동화다. 표지의 이미지는 제목 만큼이나 아우라가 느껴진다. 본문에 앞서 미국 동화연구가이자 평론가인 잭 자이프스의 글이 실려있는데 그림형제의 사상과 삶,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수 많은 그림동화 중에서 75개의 작품을 담고 있다. 좌우 양 면에 작품의 결정적 장면을 발췌해 글로, 그 장면을 형상화해서 조각품으로 배치했다. 문장으로 연상되는 이미지와 작가가 표현한 조각품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조각품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이어서 독자의 자유로롭고 적극적인 해석을 권유하는 듯하다. 그래서 더 오래 감상하면서 한 페이지에 머무르게 된다.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브레멘 음악대 등 익숙한 작품도 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도 꽤 많다. 그런 작품들이 등장하면 온전한 이야기 전체가 궁금해진다. 익숙한 작품들이 주로 반복적으로 소개되고 대표작으로 인식되어 왔겠지만 그림형제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각별하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나면 줄거리 요약본을 실어 선물을 받은 것처럼 반갑다. 요약본 이후에 원전을 찾아 읽을 즐거움이 남아있는 셈이다. 더 이상 어여쁘고 사랑스럽게만 보지 않게 된 그림형제의 고전동화들이 생생한 현재로서 말을 건네는 근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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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소설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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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독서량도 증가하리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여러 활동과 해야 할 과제들로 설사 시간이 있어도 마음잡고 책속에 빠지기는 어려워한다. 이런 아쉬움 가운데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한국 현대소설 이야기는 한번 쯤은 정독해야 할 책으로서 반가웠다. 한국 현대 소설을 7개 시기로 나누어 시대 배경과 함께 주요 작가와 작품을 다룬다. 국어 교과서 수록 소설들을 중심으로 꽤나 많은 작품을 담고 있기에 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전체적 시각을 얻게 된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1장에서는 낯설게 느껴졌던 신소설들을 조금이나마 맛보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 현실 비판으로 최초의 판매 금지 소설이 되었던 금수회의록’, 이해조의 자유종’, 이광수의 무정등을 그 시절의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다시 만난다. 시험을 위해 암기하기 급급했던 작품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일제 탄압기인 1930년대의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을 짠하게 하는 이름 이태준과 그의 작품 달밤’, ‘돌다리를 짧게나마 살펴보며 흑백 가족사진을 오래 들여다 본다. 안타깝게 생을 마쳤던 김유정의 봄 봄도 정답다. 이상 문학상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이런 문학상들이 있었구나 정리해보는 기회도 되었다.


우리나라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소설이라 칭한 서울, 1964년 겨울’(148)무진기행과 함께 꼭 원작으로 읽고 싶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거리를 찾아 내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장마다 문학 깊이 읽기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한다. 참고할 만한 많은 사진들도 실려있어 내용을 풍성하게 해준다. 작가와 작품 표지 사진, 육필 원고 사진도 보인다. 마지막에는 사진으로 보는 문학의 현장코너에 컬러 사진들을 따로 담아 자료집같이 찾아보게 했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문학의 향기에 푹 빠지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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