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디자인의 비밀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최경원 지음 / 성안당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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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과 연결된 대부분의 영역에 디자인은 담겨있다. 눈치 채든 못채든 디자인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점점 주목받고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해왔다.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의 디자인 편을 비롯해 여러 디자인 관련서적들을 펴낸 저자는 끌리는 디자인의 비밀에서 디자인이 향하는 목표와 흐름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총 아홉 개의 파트에서 건축, 패션, 사운드 등에 초점을 두고, 또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역사에 비추어 앞으로 나아갈 디자인의 방향을 함께 예측한다.


첫 관문은 건축으로 여는데 거장 중의 거장이라 불리는, 건축가 중의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를 소환한다. 주류의 길을 걷지 않았기에 자신의 탁월함이 구체화될 때 대중은 더 감탄하고 경의를 표했을 것이다. ‘건물의 외형이 절대화될 때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이 소외되지만, 건물에서 공간이 강조되면 건물안에 사는 사람이 건축의 중심에 놓이기 때문이다.(p.14)’는 말에서 그의 건축철학을 엿본다. ‘빛의 교회탄생의 감동 등 그의 건축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고 이에 머무르지 않고 암시와 공간의 변화를 의도적으로 내비치는 방산서원을 비추어 보는 마무리는 신선했다. 가보고 싶은 곳으로 새롭게 자리하게 되었다.


3부에서는 물질적 가치에 집중한 기능주의 디자인 이후 새롭게 부상하게 된 흐름을 주도한 디자이너를 만난다. 알렉산드로 멘디니, 필립 스탁 등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갖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시작하게 된다. 풍성한 사진 자료는 이 책을 더욱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읽어나가도록 돕는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5,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선이다. 예술과 디자인의 개념을 정리하고 그 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내 안에도 이를 편가르는 마음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정의나 의미로서 그 둘을 가르는것에서 벗어나 무엇이 되었건 진정한 감동, 정신적인 감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묻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주제는 오래 생각해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봄직하다. 파트별로 몰입해서 읽어나가는 즐거움이 있는, 누가 읽어도 끌릴만한 주제와 질문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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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스누피 1 - 안녕, 피너츠 친구들 내 친구 스누피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플래닛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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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컷 화면 안에 진지해서 더 귀여운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는 봐도 봐도 싫증나는 법이 없었다. 스누피 만화라고도 부르며 이 중 누가 가장 좋은지 친구와 경쟁하던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만화가 비룡소플래닛에서 출간되었다. 경쾌한 컬러로 표지를 가득 채운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왁자지껄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기분을 고조시킨다. 튼튼한 하드커버의 매끄러움을 지나면 한 장 한 장 화려한 색감이 펼쳐진다.


한참이 지난 후 다시 보니 캐릭터의 생생함이 놀랍고 각자의 개성 또한 두드러진다. 아마 그래서 나는 누가 제일 좋아라고 선택하기에 망설임이 길어지고, 다른 캐릭터를 꼽지 못함을 아쉬워했을 것이다. 라이너스의 애착담요 격리 작전이 주요 테마로 이어지면서 다른 친구들의 관계도 아기자기하게 보여준다. 라이너스의 애착담요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오래되고 낡은, 폐기처분해야 할 상태임에도 잠자리에 없으면 안되는 인형을 생각하고 미소짓는다. 아이와 함께 나이들어가는 인형인 셈이다. 의미와 무게가 결코 작지 않다.


책의 뒷부분에는 피너츠 친구들의 말··코너를 따로 두고 인생의 조언으로 소개한다. 그럴 정도로 어떤 대화, 어떤 문장은 마음을 진동하는 여운을 남기고, 되풀이 읽거나 줄치며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다른 손자들은 아무도 담요 같은 거 갖고 놀지 않는대.(18)’라는 누나 루시의 전언에 라이너스는 그런 말 들으니 참 좋다고 전해드려.’라고 외친다. 호기롭고 솔직한 속마음이 시원하다. 후반부에 할머니가 커피를 32잔이나 드신 거랑 자신이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담요를 찾는 것이 마찬가지일 거라며 설명하는 장면도 인상깊다. 감정을 꾸밈없이 풀어서 전달함으로 깊이 공감하게 하고, 결국 시간의 흐름 앞에 늘 현재일수 있는 피너츠 친구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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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 산책
조성면 지음 / 소명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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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좋아하던, 또는 궁금했던 작품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지 기대했던 장르문학 산책은 마지막 장까지 읽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저자가 짧고 간단한 칼럼 형식의 글쓰기(7)’를 선택한 이유에 수긍하면서 주제당 2쪽 내외의 많지않은 분량이지만 그 깊이는 충만해 독자를 매료시킨다. 사실 글쓰는 일을 선망하는 사람으로써 차원이 다른 유려함과 폭넓은 전개에 위트까지, 이런 문장 앞에서 나 자신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가 된 기분을 여러번 느꼈다.


이해되는 한도 내에서 느낀 감상이고 물론 여지껏 읽지 못한 많은 작품을 대면할 때에는 그저 추측과 고군분투에 머물기도 했고 격렬하게 읽고 싶다, 알고 싶다는 열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그 중 하나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인데 저자는 석학이 쓴 최고의 추리소설이라고 명명하며 유례를 찾기 힘든 명작이라 덧붙인다. 삼국지를 포함해 읽어야 할 도서목록은 빠르게 늘어간다.


전체 15개의 장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좋겠지만 관심있는 파트를 먼저 펼쳐보기도 한다. 삼 세 번의 원칙을 비롯한 장르문학의 공식들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공식과도 겹친다(25)는 사실도 흥미롭다. ‘창의력과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주입식 교육과 술 대신 SF를 권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고전을 읽어야 살면서 고전하지 않는다.(77)’시간의 무게에 빛바래지 않은 고전의 중요성에 동의한다. 힘 닿는데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다. 자연스럽게 두껍게 읽기, 무시독서, 무처독서, 고전읽기....그 모두에 동의하게 되고 관건은 늘 실천이다

 

8추리소설의 미학과 사회학도 재미있었다. 에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문제적 인물 프랑수와 외젠 바독, 뤼팽의 모리스 르블랑 등 반가운 이름을 다시 만나 오랜 기억을 불러낸다. 홈즈의 행적을 일관된 문체로 쓴 명탐정 셜록 홈즈 행장은 눈에 띈다. 모르고 지나쳤을 법한 우리 작품을 간추려 본 한국 추리소설 100에서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일목요연하게 특징을 정리해준다. 여러모로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중독성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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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브르가 알려주는 파충류 체험 백과 - 도마뱀, 카멜레온, 뱀, 거북이를 잘 키우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생태도감 체험하는 바이킹 시리즈
정브르 지음 / 바이킹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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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유튜브를 가까이 하는 아이가 주로 찾아보는 것은 동물관련, 그 중에서도 파충류 키우기다. 어릴때부터 뱀을 보고 귀엽다 좋아하고 내 눈에는 비슷해 보이는데도 그 차이를 열정적으로 알려주곤 했다. 언제부터인가 반드시 키우고 싶은 종류는 이것이라고 키우고 말리라 선포한다. ‘정브르가 알려주는 파충류 체험백과는 호불호가 나뉘는 생명체, 파충류이지만 한번쯤은 제대로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반가왔다. ‘정브르라는 이름이 곤충기로 유명한 파브르에서 따왔다는 말에 저자의 애정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표지부터 알록달록 낯설고 멋진 주인공들이 자태를 뽐낸다.


정브르가 알려주는 파충류 체험백과는 크게 도마뱀, 카멜레온, , 거북을 총 4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생태도감에 걸맞게 기본적인 특징과 한 살이, 종류를 알려줄 뿐 아니라 사육장 관리법과 먹이, 짝짓기 및 부화, 건강을 위한 팁까지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알차게 담고 있다. 사육난이도는 키우고 싶다는 호기심을 조절할 지표로 삼을 수 있고 인기도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정도를 예측하게 된다. 책으로 먼저 만나는 파충류임에도 많은 분량의 사진이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풍성하게 전달하고 있어 실감이 난다.


그 중 몇몇은 꽤나 인상적이다. 드레곤 길들이기의 주인공인 레드아이 아머드 스킨크'투스리스 덕후였던 아이가 떠올라 유심히 보게 되었다. 손바닥 위에 올라가는 미니 사이즈라 귀여운듯도 하다. 라푼젤의 어깨위 귀요미인 파스칼은 베일드 카멜레온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정감이 간다.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을 꼼꼼히 익히며 파충류 키우기에 도전하려 한다면 정브르의 파충류 체험백과가 친절한 가이드역할을 해 줄 것이다. 영상으로 지나가는 정보도 좋지만 곁에 두고 필요할 때 넘겨보는 책상 위 백과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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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불러낸 사람들 - 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 안그라픽스 V 시리즈 1
문은배 지음 / 안그라픽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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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부터 컬러테라피까지 현대인은 어느때보다 색과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 및 컬러를 다루는 도서는 관심 주제라 더 눈여겨 보게 되는데 색을 불러낸 사람들-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은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흰 바탕을 배경으로 한 표지 디자인부터 세로로 길어서 손에 잘 들어오는 편의성이 마음에 들었다. 한 손에 잡고 후루룩 넘길 때 보이는 아름다운 색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색채학을 아름답고 풍성하면서도 일반인이 편안하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1부는 과학에서 색을 불러낸 사람들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파버 비렌까지 열 세명의 주요 인물을 소개한다. 인물이 주장한 이론과 배경, 생애 및 주요 업적을 세 장 남짓한 분량으로 보여주는데 색체학적으로 후세에 끼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까지 사용하는 괴테의 색채 심리나 색을 색상, 명도, 채도라는 세 가지 조건으로 표현하도록 한 그라스만, 과학의 목적이 사람임을 깨닫게 해준 먼셀’(64) 등 흥미로운 사실들을 배우게 된다.


2부는 색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들로 알타미라 동굴 벽화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고 스페인의 알타미라 박물관을 버킷 리스트에 추가한다. 금박세공법으로 황금의 화려함을 작품에 담아내거나 벽이 곧 작품인 프레스코, 신기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달걀 템페라 기법등 몰랐던 비밀을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소제목이 끝날때마다 다양한 정보를 실어 아쉬움을 덜어준다. 근사한 빛깔의 간지들과 풍부한 삽화는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은 물론 의 세계를 지적, 감성적으로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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