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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불러낸 사람들 - 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 ㅣ 안그라픽스 V 시리즈 1
문은배 지음 / 안그라픽스 / 2019년 7월
평점 :
컬러링부터 컬러테라피까지 현대인은 어느때보다 색과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 및 컬러를 다루는 도서는 관심 주제라 더 눈여겨 보게 되는데 ‘색을 불러낸 사람들-플라톤에서 몬드리안까지’은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흰 바탕을 배경으로 한 표지 디자인부터 세로로 길어서 손에 잘 들어오는 편의성이 마음에 들었다. 한 손에 잡고 후루룩 넘길 때 보이는 아름다운 색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색채학’을 아름답고 풍성하면서도 일반인이 편안하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1부는 ‘과학에서 색을 불러낸 사람들’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파버 비렌까지 열 세명의 주요 인물을 소개한다. 인물이 주장한 이론과 배경, 생애 및 주요 업적을 세 장 남짓한 분량으로 보여주는데 색체학적으로 후세에 끼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까지 사용하는 괴테의 색채 심리나 색을 ‘색상, 명도, 채도’라는 세 가지 조건으로 표현하도록 한 그라스만, 과학의 목적이 ‘사람’임을 깨닫게 해준 ‘먼셀’(64쪽) 등 흥미로운 사실들을 배우게 된다.
2부는 ‘색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들’로 알타미라 동굴 벽화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고 스페인의 알타미라 박물관을 버킷 리스트에 추가한다. 금박세공법으로 황금의 화려함을 작품에 담아내거나 벽이 곧 작품인 프레스코, 신기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달걀 템페라 기법’ 등 몰랐던 비밀을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소제목이 끝날때마다 다양한 정보를 실어 아쉬움을 덜어준다. 근사한 빛깔의 간지들과 풍부한 삽화는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은 물론 ‘색’의 세계를 지적, 감성적으로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