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스누피 1 - 안녕, 피너츠 친구들 내 친구 스누피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플래닛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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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컷 화면 안에 진지해서 더 귀여운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는 봐도 봐도 싫증나는 법이 없었다. 스누피 만화라고도 부르며 이 중 누가 가장 좋은지 친구와 경쟁하던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만화가 비룡소플래닛에서 출간되었다. 경쾌한 컬러로 표지를 가득 채운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왁자지껄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기분을 고조시킨다. 튼튼한 하드커버의 매끄러움을 지나면 한 장 한 장 화려한 색감이 펼쳐진다.


한참이 지난 후 다시 보니 캐릭터의 생생함이 놀랍고 각자의 개성 또한 두드러진다. 아마 그래서 나는 누가 제일 좋아라고 선택하기에 망설임이 길어지고, 다른 캐릭터를 꼽지 못함을 아쉬워했을 것이다. 라이너스의 애착담요 격리 작전이 주요 테마로 이어지면서 다른 친구들의 관계도 아기자기하게 보여준다. 라이너스의 애착담요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오래되고 낡은, 폐기처분해야 할 상태임에도 잠자리에 없으면 안되는 인형을 생각하고 미소짓는다. 아이와 함께 나이들어가는 인형인 셈이다. 의미와 무게가 결코 작지 않다.


책의 뒷부분에는 피너츠 친구들의 말··코너를 따로 두고 인생의 조언으로 소개한다. 그럴 정도로 어떤 대화, 어떤 문장은 마음을 진동하는 여운을 남기고, 되풀이 읽거나 줄치며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다른 손자들은 아무도 담요 같은 거 갖고 놀지 않는대.(18)’라는 누나 루시의 전언에 라이너스는 그런 말 들으니 참 좋다고 전해드려.’라고 외친다. 호기롭고 솔직한 속마음이 시원하다. 후반부에 할머니가 커피를 32잔이나 드신 거랑 자신이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담요를 찾는 것이 마찬가지일 거라며 설명하는 장면도 인상깊다. 감정을 꾸밈없이 풀어서 전달함으로 깊이 공감하게 하고, 결국 시간의 흐름 앞에 늘 현재일수 있는 피너츠 친구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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