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 산책
조성면 지음 / 소명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에 좋아하던, 또는 궁금했던 작품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지 기대했던 장르문학 산책은 마지막 장까지 읽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저자가 짧고 간단한 칼럼 형식의 글쓰기(7)’를 선택한 이유에 수긍하면서 주제당 2쪽 내외의 많지않은 분량이지만 그 깊이는 충만해 독자를 매료시킨다. 사실 글쓰는 일을 선망하는 사람으로써 차원이 다른 유려함과 폭넓은 전개에 위트까지, 이런 문장 앞에서 나 자신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가 된 기분을 여러번 느꼈다.


이해되는 한도 내에서 느낀 감상이고 물론 여지껏 읽지 못한 많은 작품을 대면할 때에는 그저 추측과 고군분투에 머물기도 했고 격렬하게 읽고 싶다, 알고 싶다는 열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그 중 하나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인데 저자는 석학이 쓴 최고의 추리소설이라고 명명하며 유례를 찾기 힘든 명작이라 덧붙인다. 삼국지를 포함해 읽어야 할 도서목록은 빠르게 늘어간다.


전체 15개의 장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좋겠지만 관심있는 파트를 먼저 펼쳐보기도 한다. 삼 세 번의 원칙을 비롯한 장르문학의 공식들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공식과도 겹친다(25)는 사실도 흥미롭다. ‘창의력과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주입식 교육과 술 대신 SF를 권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고전을 읽어야 살면서 고전하지 않는다.(77)’시간의 무게에 빛바래지 않은 고전의 중요성에 동의한다. 힘 닿는데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다. 자연스럽게 두껍게 읽기, 무시독서, 무처독서, 고전읽기....그 모두에 동의하게 되고 관건은 늘 실천이다

 

8추리소설의 미학과 사회학도 재미있었다. 에드거 앨런 포,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문제적 인물 프랑수와 외젠 바독, 뤼팽의 모리스 르블랑 등 반가운 이름을 다시 만나 오랜 기억을 불러낸다. 홈즈의 행적을 일관된 문체로 쓴 명탐정 셜록 홈즈 행장은 눈에 띈다. 모르고 지나쳤을 법한 우리 작품을 간추려 본 한국 추리소설 100에서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일목요연하게 특징을 정리해준다. 여러모로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중독성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