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24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한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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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개의 이명(異名)만큼이나 다채로운 개성, 감수성을 가진 시집... 페소아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특히 어떠한 것의 간섭도 없이, 의미 부여도 없이, 오직 사물과 순수하게 만나고 느끼고 싶은 그의 소망이 강하게 느껴지는 시집이었다.

내겐 철학이 없다, 감각만 있을 뿐...
내가 자연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건, 그게 뭔지 알아서가 아니라,
그걸 사랑해서, 그래서 사랑하는 것,
왜냐하면 사랑을 하는 이는 절대 자기가 뭘 사랑하는지 모르고
왜 사랑하는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법이니까..:

사랑한다는 것은 순진함이요,
모든 순진함은 생각하지 않는 것...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오른손을 들어, 태양에게 인사한다.
하지만 잘 가라고 말하려고 인사한 건 아니었다.
아직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손짓했고, 그게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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