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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말들 -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ㅣ 문장 시리즈
김은경 지음 / 유유 / 2020년 2월
평점 :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다사다망한 방송 일과 편집 일을 병행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유익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분투해 온 편집자의 에세이. 밑줄 그으며 읽은 책, 치열하게 톺아본 원고, 스크랩해 둔 강연, 새벽 빗길을 뚫고 달려가 감상한 영화에서 누군가의 삶을 지탱해 준 단단한 문장들을 길어 올리고 자신의 하루를 반추하며 떠오르는 단상들을 담백하게 기록했다.
평범한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다부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좋은 습관의 필요성과 매일 자신을 한 걸음 더 성장시키는 습관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알라딘 제공]
저널리스트 찰 스 두히그는 자신의 저서 습관의 힘에서 "습관은 우리 뇌에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의식조차 못 하다 어는 순간 그것은 쉬이 끊어 내지도 못할 엄청난 것이 되어 있곤 한다. 그러니 항상 경계 할 일이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무심결에, 계속하고 있는지. p19
하루 두쪽 필 사, 하루 두장 책 읽기, 1일 1그림.... 하루 중 한때 따로 시간을 내어 기분 전환을 하겠다고 궁리한 작고 소소한 습관들이다. 우선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으니 시작한 일이고, 크게 부담스러운 일도 아니니 성공률이 꽤 놓을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낳다. 하루 두 쪽 필사가 어느 날은 반 쪽으로 그치고, 그러다 건너뛰게 되고, 하루 두 장 책 읽기도, 1일 1그림도 자꾸 건너 뛴다. 건너 뛰는 것은 그렇다 치고 쌓이기만 하는 자괴감은 이어지고, 그러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다. 재미로 시작한 일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p43
세월이 흐름에 따라 조금 더 약해지고 조금 더 희미해질지언정 우리의 본바탕은 정잘 '절대' 달라질 수 없는 것일까? 나는 이 철학자의 타고난 비판 정신과 풍자를 즐기는 자유분방함을 좋아하지만 이 생각은 참 서늘하다. 차라리 엄격한 금욕주의에 매혹되어 장세니슴을 지지했던 파스칼이 인간적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
내 삶의 행동 양식을 위한 습관 만들기도 곧 우리 삶의 작은 미션이 아닐까? "그걸 포기하면 내 인생은 끝"이라며 비장하진 않더라도, 결심할 때는 매번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런 성실하고 작은 습관들이 인생을 바꾸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니 더 그렇다. 누구에게나 가능할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불가능한 50 대 50의 확률이라 성공의 환호도 실패의 한탄도 여기저기 가득하다. p211
습관의 말들...
내 출근길은 스마트도서관에 들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뒤돌아보면 전철역에 스마트도서관이 생기고나서
매번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출근길이 조금은 즐거워진 것 같다.
이제 책을 골랐으니 학원앞 별다방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코로나19로 사람들 많이 드나드는 카페에 가는 것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안 좌석배치도 달라졌고
예전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이 습관(?)은 그대로 유지중이다. ㅠ.ㅠ
물론 집에서도 책을 읽긴 하는데
집에서는 못다한 집안일들이 눈에 들어 오고
TV시청, 인터넷쇼핑 등 다른 유혹(?)들이 산재해 있는데 반해
이렇게 카페에서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서
200쪽 남짓의 책이라면
다 읽고 일어서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그만두고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 저자가
거실을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옷을 차려 입고 일을 시작하고
퇴근시간(?)까지는 방에 들어가지 않는 등의 규칙을 세워
생활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1일 1그림등 내 스스로 정하고 지키지 못해 스트레스 받던 상황과
비슷한 내용들에서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한다.
그러다 우리의 본바탕은 달라지지 않는 다는 구절엔 절망했다. ㅠ.ㅠ
요즘 나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늦은 시간 퇴근하고 돌아와
김씨가 군것질한 뒤처리를 하는 것인데
설겆이는 엄마 피곤할까봐 꼬맹이가 이미 해놓은 경우가 많지만
컴퓨터 책상앞에 웹서핑하며 먹은 구운계란과 바나나껍질
과자 부르러기등을 치우다보면 잔소리를 한바탕 늘어 놓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먹은 것들 좀 치워놓으면 좋을 텐데 어떻게 분리수거를 해야할찌
몰라서 그렇다나 뭐라나~ 휴우~
시험보기전에 굳이 책상청소하다가 지쳐
시험공부는 시작하지도 못한채 잠들고 새벽에 깜짝 놀라 깼던 경험이
설마 나만 있는 건 아니겠지?!... ^^;
'습관의 힘'등 습관 관련 여러 책들을 읽으며 늘 반성하지만
나역시 안 좋은 습관들이 쉽게 고쳐지진 않는 것 같다.
매번 결심하고 50%라도 실천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미지근한 물 한잔 마시기
커피는 하루 한 잔만 마시기
비타민 잘 챙겨먹기
머리는 꼭 잘 말리고 1주 2회이상 트리트먼트하기
물건 살 때는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하기
세정거장 정도의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기
1일 1성경필사하기
1일 1버리기
1일 1그림
2일 1책
원하는 습관과
없애고 싶은 습관이 있다는 것은 곧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있다는 것
'자연스럽다'란 말은 억지로 꾸밈이 없이, 힘들이거나
애쓰지 않고 저절로 된 듯한 것을 말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 억지로 꾸밈없이, 힘들어거나 애쓰지 않고도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안타깝게도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렇게 수고하고 애써서 우리가 얻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