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문집은 평범한 날을 기리며 썼다. 빛나고 싶은 적 많았으나 빛나지 못한 순간들, 그 시간에 깃든 범상한 일들과 마음의 무늬를 관찰했다. 삶이 일 퍼센트의 찬란과 구십구 퍼센트의 평범으로 이루어진 거라면, 나는 구십구 퍼센트의 평범을 사랑하기로 했다.
작은 신비가 숨어 있는 아무 날이 내 것이란 것을, 모과가 알려주었다. 내 평생은 모월모일의 모과란 것을평범함은 특별하다. 우리가 그 속에서 숨은 모과를 발견하기만 한다면 평범이 특별함이다. 매일 뜨는 달이 밤의 특별함이듯. - P8

이제 겨우 말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 이걸 깨닫는 데 사십 년이나 걸리다니! 당신이 나보다는 좀더 빨리, 자신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자신을 좋아하면서 아닌 척 딴청을 피우는 시간, 스스로를 괴롭히는 시간을 멀리 내다버렸으면 좋겠다. - P9

초심을 지키는 일은 가장 어렵다. 나무에 오르는 사람이 작은 나무에 오르고 나면 큰 나무가 보인다. 기를 써서 큰 나무에 오르면 웬일인지 큰 나무도 시시해 보인다. 큰 나무든 작은 나무든 높이가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은 못한다. 성장은 위가 아니라 아래로 깊어지는 일이라는 것, 보이지 않게 이루어지는 일이란 것을 모른채 숲을 헤맨다. 성장의 비밀은 뿌리에 있다. 팔을 위로 올리고 싶으면 아래에서 반대로 당기려는 몸통과 다리가 있어야 한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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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

힘들 때 묵묵히 곁에 있어 준 사람
기쁠 때 나보다 더 기뻐해 준 사람
화날 때 같이 분노해 준 사람
자존감이 낮을 때 기를 살려 준 사람
잘못된 것은 냉정하게 짚어 준 사람
내 모난 성격을 이해해 준 사람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준 사람

내가 오늘도 잘 견디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묵묵히 곁에 있어 준 사람들 덕분이었다. 문득 비치는 나의 모난 성격도 너그럽게 이해해 준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반성할 수 있었고, 더 나은 내가 되고자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이 글을 빌려, 오늘이 가기 전에 미처 건네지 못했던 마음을 전해 본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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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력해진다."
오늘날 부의 속성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말이다. 과거에는 부를 ‘소유의 총량‘으로 보았다. 더 많은 부동산, 더 높은 직급, 더 두꺼운 지갑이 그 사람의 가치를 말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 시대의 진짜 부는 신뢰, 품격, 관계, 그리고 영향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들로 결정된다. 이 무형 자산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시대가 원하는 진짜 부자다. - P250

어떤 자산보다 확실한 것, 그 누구도 훔칠 수 없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는 것이 바로 존재감이라는 자산이다.
존재감은 ‘기억에 남는 태도‘에서 비롯한다. 그렇다면, 어떤 태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일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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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순간들도 이와 같다. 뜨거웠던 사랑이나 성취는 언젠가 종소리처럼 잦아들지만, 그 여운은 내면에 깊은 무늬를 새기고 일상의 눈빛 속에 살아 숨 쉰다. 그러니 사라진 것을 슬퍼하기보다 그 보이지 않는 울림이 지금 내 곁의 작은 것들을 어떻게 적시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사라지는 모든 것은 어딘가에 머문다. 소리가 멈춰 꽃의 향기가 되듯, 당신의 지난 진심은 오늘의 당신을 이루는 배경이 된다. 정적속을 세밀히 더듬어 보라. 이미 지나간 줄 알았던 고귀한 기억들이 일상 곳곳에서 이름 모를 꽃으로 피어나 여전히 당신에게 속삭이고있을 것이다. - P53

자유는 회피와 외면을 넘어, 냉철한 직면 속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문제를 피해 등을 돌리면 그것은 괴물이 된다. 그러나 마주 보는 순간 윤곽이 분명해지고, 해결의 실마리가 드러난다. 도망칠 곳이 없다는 사실은 절망이라기보다, 지금 이곳이 문제를 매듭지을자리라는 신호다. 회피에 쓰이던 에너지를 응시의 힘으로 돌려놓는순간,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삶의 문제는 재앙이 아닌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세상 끝까지 달아나도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어제의 숙제다. 지금 눈앞의 현실을피하지 말고 대면하라. 그 자리에서 문제를 끌어안으면 막연했던 불안은 가라앉고, 그제야 삶의 주도권이 당신의 손으로 돌아온다. - P57

위대한 예술이 단번에 설명되지 않듯, 사랑 또한 명확한 정답을 내주지 않는다. 대신 사랑은 우리 앞에 쉼 없는 질문을 던지며, 그모호함 앞에 오랫동안 머물게 만든다. 그리하여 사랑은 정해진 목적지에 닿는 완결을 거부하고, 평생을 이어가는 끝없는 탐색의 여정이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존재를 소유하는 욕망보다 서로의 시간을 엮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비록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그 진심이매일같이 반복될 때, 함께 보낸 시간은 그 자체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대한 작품이 된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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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진다. 그중 <벽암록>을 쓴 설두(980~1052) 선사가 절강성 영은사에서 화장실 청소를 맡아서 했다는 데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제일 유력하다. 내력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참선에 매진하는 선종사찰에 가장 어울리는 명칭이 아닌가 싶다. 설은은 눈의 깨끗함으로 더러움을 가려준다는 뜻이 있어서다. - P85

한번 살다 가는 삶, 그러기에 그것을 일생이라 부른다. 두 번 오지 않기에 사는 동안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하리라. 서산대사는 생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生也一片浮雲起死也一片浮雲滅

서산대사의 시에서 말했듯이 생사란 구름이 피어났다 없어지는 것처럼 찰나에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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