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융이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내성적인 사람이었던가를 보아왔다.
독자들이 유념해주기 바라는 또 다른 한 가지가 있다. 과학적인개념들은 많은 구체적 관찰을 토대로 발췌된 실체를 일반화한 것이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나타내는 성격이나 행동의한 측면에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서는 유용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각각의 요약된 개념들이 개인의 특정 성격이나 행동에서는 어떻게작용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융의 근본적인 관심사였다.
그는 추상적인 개념화, 법칙화, 과학적 이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상담실에서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각개개인의 풍부하고 곤혹스러운 복잡성에 항상 마음이 끌렸다. 융은 잘 훈련된 과학자였으나 또한 휴머니스트이기도 했다. 인간에대한 그의 관심과 배려가 과학자로서의 역할에 종속되지는 않았다. 그것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융에게 끌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 P42

융은 전문가적 활동 현장을 자신의 상담실로만 국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생각들을 사회 문제, 종교 문제, 현대 미술의 여러경향 등 다방면에 적용해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인상적일 만큼 박식한 학자였고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와 희랍어 책을 모국어인 독일어 책만큼 막히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위대한저술가여서 1932년 취리히 시에서 저술가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충실한 남편이었고 아버지였으며 유식한 스위스 시민이었고, ‘자유사상‘ 혹은 민주당원이기도 했다.
의사, 정신의학자, 정신분석가, 교수, 학자, 저술가, 사회 비평가. 가족의 일원 그리고 시민-융은 이 모두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 그는 빈틈없는 정신 연구가였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그는 심리학자였다. 그는 심리학자로 기억되기를 바랐을 것이며 앞으 - P44

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인간 존재의 유일한 목적은 단순한 존재의 암흑 속에서 한 가닥등불을 밝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P45

가장 유용한 개념이란 널리 적용될 수 있는 것인데, 융 학파의 개념들이 그렇다. 그 개념들은 적용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적용가능한 예나 파생 형태 전부를 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독자들은모쪼록 우리가 제시하는 예 이외의 표현 형식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주기 바란다. 자신의 인격과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에서그 개념들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면 인격과 개성에관한 지식은 크게 신장될 것이다.
융도 깨닫고 있었듯이 개념에는 함정이 있다. 개념은 우리의 관찰에 편견을 갖게 하고, 한계를 정함으로써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또는 실재하는 것을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융은 누군가의 개념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을경고하고, 이론보다 관찰 가능한 사실이 우선한다고 주장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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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50퍼센트 낮추는 약이 있다면 우리는 기적이라며 환호할 것이고, 제약업계에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안겨줄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미 그런 약이 있다. 심지어 공짜다. 그렇다. 이 약은 바로 운동이다.

-대니얼 깁스 외, 정지인 옮김,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더퀘스트, 2025년, 165쪽) - P62

내가할 수 있는 일은 1) 인생의 오후에는 왜 철학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철학적 사유의 시간을 마련하기, 2) ‘나이와 관계없이 마음은 언제나 건강할 수 있다‘라는 노자의 말을 믿고 마음의 - P72

건강을 지키는 일에 주력하기. 3) ‘인간의 정신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에리히 프롬의 말대로 정신을 성장시키는 일에 전념하기. - P73

삶을 변화시키려면, 삶꼴을 바꾸려면 왜 그래야 되는지 자신을 납득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익숙한 일을 반복하는 것, 몸에 밴 습관 같은 것들에 지배당하지 말고, 삶앞에서 기세 있게 위세를 떨 줄도 알아야 한다. 관조하는 삶은 느린 삶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끈기 있게, ‘무언가가 천천히 익어갈 수 있기를 기다리는 삶으로 가는 길은 제각각 다를 것이다. - P76

나이 든 사람이 되어 버린 다음에도 개인주의자로 산다는 건
엄청난 능력과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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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느 영화가 떠올랐다.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미아 패로가 주연한, 중년의 부유한 가정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계기로 자기 생을 돌아보고 자아를 찾으러 인도로 향하는, 뭐 그렇고 그런 얘기의 영화다. 그 영화에서 내가 충격받은 것은 그녀의 집으로 찾아오는 헬스트레이너였다. 벨이 울리고 문이 열리면 근육질의 트레이너가 방방 뛰며 집안으로 들어와 말한다. - P12

"자! 오늘도 지방을 태워볼까요!!"
‘와, 저렇게 개인 트레이너랑, 그것도 자기 집에서 운동하면 살찔 틈이 없겠네. 역시 몸은 계급적이야.‘
나는 분명 그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 내가, 바로 지금, 미아 패로가 되기로 한 거다. 세상에, 내가... - P13

살이 돈을 잡아먹는구나. 찌우는 데도 엄청 돈이 들었는데, 빼는 데도 돈이 엄청 들다니,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다. 살, 도대체 넌 뭐냐. 병원비, 약값은 또 어떻고. 카드를 긁고 받아 온 혈압약 뭉치를 앞에놓고 생각한다. 살 빼서 돈 아끼자.
운동복을 내 몸에 맞게 입기 시작하니 일상복에 - P24

도 변화가 생겼다. 그전까지는 용도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옷이 고무줄인지라 잠옷, 일상복, 외출복 구분도 없었다. 구분할 필요가 없이 뒤섞여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던 옷들을 구분해 입기 시작했다. ‘나중에 마음에 드는 옷을 사자‘라며 미루지 말고 ‘지금 내 맘에 들게 입자‘고 생각을 바꿨다.
엄마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 옷을 사 입게되자 늦은 나이에 독립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게챙겨 입기 시작하자 별것 아닌데도 평소 기분이 좋아졌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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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기술‘이 가득합니다. 나만의 재미를 발견하는 기술,
가족과 돈독해지는 기술, 관계가 편해지는 기술, 멋있어지는 기술, 행복해지는 기술까지! 품격 있는 오십을 위한 노하우가 빼곡히 적힌 이 책이 공감을 넘어 해법을 보여주며 앞으로 걸어갈 길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오십의 기술들이 나에게는 치유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는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이들과는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내 인생에는 멋과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성숙과 의미의 돌림노래가 되길 바랍니다. 어른의 기쁨을 목청껏 노래하고 오십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오십은 늘봄입니다.

이호선 - P7

감탄은 나이 들수록 필요한 좋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이 우리를 행복으로 데려다주지요. 감탄 부자가 되기 위해 감탄의 형용사를 내가 몇 개나 쓸 수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적다면 늘려보세요. 영어로 늘려보아도 좋습니다. 내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 감탄해야 점점 감탄의 부를 더 축적하게 되는겁니다. - P29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건 노래가 일종의 통증 수용체의 변화를 가지고 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음악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안정감을 들게 하고, 뇌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이는 정신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신체의 반응까지도 연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음악이 마음의 무게와 몸의 통증을 동시에 통제하면서 치료제로 작용할수있다는거죠. - P39

개그맨, 개그우먼들을 보면 몇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
수시로 웃깁니다. 두 번째, 웃을 때까지 웃깁니다. 세 번째, 상상하지 못하는 생각들을 훅 던집니다. 네 번째, 분위기를 잘 읽고,
한마디로 집중력을 이끕니다. 대단한 능력이지요. 게다가 이런 능력들이 실시간으로 일어납니다. 즉,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다 - P41

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개그맨, 개그우먼을 ‘말의 예술가‘, ‘창조성을 가진 종합예술인‘이라고 표현합니다. - P42

정리하자면, 유머는 총 4가지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첫 번째,
긍정적인 각성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관계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 공격성을 줄이고 성적인 충동까지 억제합니다. 네 번째, 관계의 질을 결정하면서 보다 완화된, 보다 응집력 있는 관계로 가도록 돕습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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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또 다른 이유는 스키마Schema 때문입니다. 스키마란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하기 위한 사전 지식‘입니다. 쉽게 말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필터‘죠. 이전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정관념이나 편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스키마는 성인이 된 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때에도 이전의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관점에서 상 - P136

황을 해석하게 만듭니다. ‘저런 사람은 항상 저런 반응과 태도를 보여‘, ‘마음을 모두 보여 주면 반드시 피해 봐‘,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이와 같이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스키마로 자리 잡으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더라도비슷한 상황에서 자신 혹은 타인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결국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죠. - P137

환호와 주목을 받는 사람들과는 달리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조용히 인기 있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크게 빛나지는않더라도 매일 성실하게 빛나는 ‘작은 별‘인 것이죠. 우리에게타고난 인물도, 엄청난 능력도 없을지 모릅니다. 만약 그런 것들이 있다면 ‘땡큐!‘지만 없다면 아쉬운 대로 나만의 매력과능력을 갈고닦아 나만의 빛을 내 봅시다. - P143

불편한 상황을 지나 보내기 위한 과정은 영웅이 자신의 적을 처치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갈고닦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면 불편한 상황을 무던하게 넘기고, 나아가 불편했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용기 있고 지혜로운 관계 발전을 응원합니다. - P165

나의 삶을 돌아보며 궤적을 그려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중요한 것은 내게 발생한 일에 매몰되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압도하던 인생의 사건들,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결핍의 자리,
압도적인 세상 앞에서 느낀 무력감, 멱살 잡혀 살아온 삶의 여정들을 생각하면 힘들고 지치지요.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사건, 결핍, 무력, 멱살이 아니라 ‘나‘입니다. 그 모든 여정에 내가있었다는 사실이고, 그 모든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치고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다는 점입니다. 만약 내게 발생한 일에 매몰된다면 인생이라는 숲에서 - P180

길을 숱하게 잃었을 겁니다. 남의 땅에 만들어진 미로 속에 살았을 테니 말입니다. 이젠 내게 생긴 일에 매몰되지 말고 그 일들을 견디며 여기까지 걸어온 나의 존재에 집중하며 나만의지도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어린 시절에 상상했던 어른이 되어 있을 겁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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