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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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을 것이다. 근주기보다 삶의 철학과 부의 언어를 물려주는 건 어떨까? 유대인의 격언중에 이런 말이 있다. "물고기 한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평생 먹고살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부자가 된 아빠가 아들에게 부자 되는 현실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아니다. 오히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삶의 지혜와 부의 철학을일깨우는 책이다.
삶의 정원에서 어떤 열매를 맺고 어떤 꽃을 피울 것인지는 모두 우리 손에 달렸다. 모든 정원이 그렇듯 시간이 걸리고 노동이 필요하다.
이 책에 나오는 ‘부의 정원사의 도움을 받아 여러분의 정원도 언젠가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가득하기를 빈다. - P8

인생수업 : 부를 추구하라

부자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가장 큰 악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부유한 인생은 물질적 추구의 과정인 동시에
영적 여정이기도 하다. - P18

이 이야기에 담긴 도덕법칙은 무엇일까? 아마 이런 내용일 것이다.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평생황소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고, 현명하게 일하고, 씀씀이를 관리하라. 존엄성을 잃지 말고 살아가되, 가치 있는 명분에 기여하고, 어떤 사람이 될지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라.
"인생의 가치는 그 길이에 있지 않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사용하여인생을 만들어 나간다. 오래 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꼭 많은 걸 얻게되진 않는다." 철학자 몽테뉴의 말이다.
시간을 충실히 쓰지 않는다면 타고난 재능은 아무 소용이 없다. 부를 포함해 우리가 욕망하는 삶에는 대가가 따른다. 우리가 받아든 결과 - P24

물은 우리가 보낸 시간을 반영한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깎아먹게 된다.
강연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시간 관리는 태양과 같다. 모든 것이그 주위를 돌기 때문이다"라고 열렬하게 외친다. 벤저민 프랭클린도 이렇게 썼다. "인생을 사랑하는가?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가장 중요한 원료들로만 인생을 채워라." 시간은 우리의 환경을 조성하는 가장 중요한원료다. - P25

인생수업 : 효과 활동

당신이 한 행동들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
최선의 활동들을 하는 데만 시간을 쓰도록 일정을 조정하라. - P30

효과 시간이란 중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제대로된 일을 하는 시간이다. 무의미한 시간의 반대말로 우리가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게 해준다.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일을 양적으로 많이 하는 노력의 시간이다.
우리에게는 모두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 P33

사람들보다 훨씬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 P34

"일은 가장 친한 친구다. 내가 원하는 걸 주는 친구는 오직 그것뿐이다. 작가 조지 클라슨은 썼다. 안쓰러운 사람은 흙투성이 정원사가 아니다. 집 앞 발코니에 앉아 완벽한 일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깔끔한 정원사다. 그러는 동안 그의 정원은 황폐해질 것이다.

인생 수업: 노동의 존엄성

돈이 없다는 것은 자존감을 좀먹는다.
존엄성과 고결함은 생계를 꾸려가는 데서 나온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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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생긴 벌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이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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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아무리 현란한 어휘와 화술로 말의 외피를 둘러봤자소용없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읽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나‘를 읽는 것이다. 《말의 품격>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스스로 자신의 말과 세계관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 P10

옛말에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 했다. 귀를 기울이면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리가 있다.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은 "마음의 문을 여는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상대가 스스로 손잡이를 돌려 마음의 문을열고 나올 수 있도록,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 P25

그러므로 잘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만 한다.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상대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열쇠를 손에 거머쥘 수 있다. - P26

이는 의사소통 과정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광활한무대에서도 적잖이 도움이 되는 자세이기도 하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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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묘지·1

(조정권)

겨울산을 오르면서 나는 본다.
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
얼음처럼 빛나고,
얼어붙은 폭포의 단호한 침묵.
가장 높은 정신은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며
허옇게 얻어터진 계곡과 계곡 사이
바위와 바위의 결빙을 노래한다.
간밤의 눈이 다 녹아버린 이른 아침,
산정은
얼음을 그대로 뒤집어 쓴 채
빛을 받들고 있다.
만일 내 영혼이 천상의 누각을 꿈꾸어 왔다면
나는 신이 거주하는 저 천상의 일각을 그리워하리.
가장 높은 정신은 가장 추운 곳을 향하는 법
저 아래 흐르는 것은 이제부터 결빙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침묵하는 것.
움직이는 것들도 이제부터는 멈추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노래가 되어 침묵의 동렬에 서는 것.
그러나 한 번 잠든 정신은
누군가 지팡이로 후려치지 않는 한
깊은 휴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리.
하나의 형상 역시
누군가 막대기로 후려치지 않는 한
다른 형상을 취하지 못하리.
육신이란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 것.
헛된 휴식과 잠 속에서의 방황의 나날들.
나의 영혼이
이 침묵 속에서
손뼉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면
어느 형상도 다시 꿈꾸지 않으리.
지금은 결빙하는 계절, 밤이 되면
물과 물이 서로 끌어당기며
결빙의 노래를 내 발밑에서 들려주리.

여름 내내
제 스스로의 힘에 도취하여
계곡을 울리며 폭포를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들은 얼어붙어 있다.
계곡과 계곡 사이 잔뜩 엎드려 있는
얼음 덩어리들은
제 스스로의 힘에 도취해 있다.
결빙의 바람이여,
내 핏줄 속으로
회오리치라.
나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나의 전신을
관통하라.
점령하라.
도취하게 하라.
산정의 새들은
마른 나무 꼭대기 위에서
날개를 접은 채 도취의 시간을 꿈꾸고
열매들은 마른 씨앗 몇 개로 남아
껍데기 속에서 도취하고 있다.
여름 내내 빗방울과 입 맞추던
뿌리는 얼어붙은 바위 옆에서
흙을 물어뜯으며 제 이빨에 도취하고
바위는 우둔스런 제 무게에 도취하여
스스로 기쁨에 떨고 있다.

보라, 바위는 스스로의 무거운 등짐에
스스로 도취하고 있다.
허나 하늘은 허공에 바쳐진 무수한 가슴.
무수한 가슴들이 소거된 허공으로,
무수한 손목들이 촛불을 받치면서
빛의 축복이 쌓인 나목의 계단을 오르지 않았는가.
정결한 씨앗을 품은 불꽃을
천상의 계단마다 하나씩 바치며
나의 눈은 도취의 시간을 꿈꾸지 않았는가.
나의 시간은 오히려 눈부신 성숙의 무게로 인해
침잠하며 하강하지 않았는가.
밤이여 이제 출동명령을 내리라.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나의 핏줄을 나의 뼈를
점령하라, 압도하라,
관통하라.

한때는 눈비의 형상으로 내게 오던 나날의 어둠.
한때는 바람의 형상으로 내게 오던 나날의 어둠.
그리고 다시 한때는 물과 불의 형상으로 오던 나날의 어둠.
그 어둠 속에서 헛된 휴식과 오랜 기다림
지치고 지친 자의 불면의 밤을
내 나날의 인력으로 맞이하지 않았던가.
어둠은 존재의 처소에 뿌려진 생목의 향기,
나의 영혼은 그 향기 속에
얼마나 적셔두길 갈망해왔던가.
내 영혼이 내 자신의 축복을 주는
휘황한 백야를 내얼마나 꿈꾸어 왔는가.
육신이란 바람에 굴러가는 헌 누더기에 지나지 않는다.
영혼이 그 위를 지그시 내려누르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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