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무

(이해인)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하네요

보이지 않게
서로 어긋나 고통스런
몸 안의 뼈들처럼
우린 왜 이리
다르게 어긋나는지

그래도
맞추도록
애를 써야죠
당신을 사랑해야죠

나의 그리움은
깨어진 항아리

물을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엎디어 웁니다

너무 오래되니
편안해서 어긋나는 사랑
다시 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내 속마음 몰라주는
당신을 원망하며
미워하다가도
문득 당신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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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1-0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하기 좋은 책 같습니다. 제가 이런 책을 좋아합니다.
가장 큰 고통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것 맞는 것 같네요.
가장 큰 행복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느끼게 되고요.
이해인 시인의 글,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루피닷 2024-01-0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마음을 내어준 만큼 행복도 고통도 배가 되지 않을까 해요~물론 행복만 가득할 수도 있겠지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