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7-16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더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leaders are readers. 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언제나 좋은글 함께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루피닷 2023-07-16 17:34   좋아요 1 | URL
항상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