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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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10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림을 주는 글이네요.

루피닷 2023-06-10 18: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