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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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4-1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남조 시인의 시, 저 학교 다닐때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