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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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18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 너무 좋은거 같아요~!!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

루피닷 2023-01-18 20:07   좋아요 1 | URL
댓글보고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