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순간
(구스타보 베케르)
두근거리며 달아오르는
보이지 않는 바람
황금빛으로 부서져 내리는 하늘
희열로 몸을 떠는 대지
난 아늑한 물결 위를 떠다니며
입 맞추는 소리, 날갯짓 소리를 듣습니다.
내 눈은 감기고...…..
무슨 일일까요?
그건 사랑이 스쳐간 거랍니다.
시인의 목소리로
사랑의 순간을 표현하자면 ‘온 세상이 숨을 죽였다‘, 강렬한 떨림에 숨이 멎는 듯했다‘, ‘아찔한 현기증이 일었다‘ 등으로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랑의 순간은 ‘열락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두근거리며 달아오르는 보이지 않는 바람 / 황금빛으로 부서져 내리는 하늘/ 희열로 몸을 떠는 대지
구스타보 베케르의 절묘한 표현을 보라. 사랑의 순간을 이처럼 비유할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오직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시적 기교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시는 체험이다‘라고 주장했는데, 구스타보 베케르의 이 표현을 보면 아주 적확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구스타보 베케르는 자신의 경험을 ‘사랑의 순간‘으로 담아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가는 거침없는 사랑,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라. 그런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