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않을 용기 - 알리스 슈바르처의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모명숙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에겐 '아주작은 차이'로 익숙한 알리스 슈바르처의 신간 '사랑받지 않을 용기'!

개인적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 한해 꼭 이루고 싶은 일 가운데 한 가지를 '다이어트'라고 결정하고 나서, 결혼과 출산 전 몸매로 돌아가기!를 야심차게 선포(?)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자기관리 라는 측면을 벗어나, '다이어트'에 내재되어 있고 있는 근본적인 철학(?)은 무엇인가?

 먹을 것이 풍부한 나라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현재의 이상적인 몸매에 맞추기 위해 굶어 죽는다.

제3세계 사람들이 먹을게 없어서 굶어 죽는 반면, 제1세계의 소녀와 여성들(그리고 소수의 남성들)은 굶어서 죽는다.

그런데 제1세계에서만이 아니다. 텔레비젼을 통해 날씬한 몸매가 전 세계의 유행으로 퍼져나갔다.

1999년에는 다음과 같은 보도가 나왔다.

 튼튼하고 포동포동한 여성을 아름답다고 여겼던 피지섬에 텔렙리전이 도입되자 불과 3년만에, 살을 빼고 싶다는 십대 여자아이들이 6~7명에 한 명 꼴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모두가 먹기에는 먹을 게 너무 적었던 예전에는, 누가 무엇을 먹는가 하는 것이 지위와 성별의 문제였다.

그런데 왜 부유하고 여성해방이 이루어진 서구 사회의 여성들이 상추 잎이나 갉아먹는 걸까? 남자들은 스테이크나 구운 감자를 맛있게 먹는데 말이다. 그것은 여성들이 유행, 영화, 팝문화, 광고 등에 의해 그렇게 하도록 유인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남자들이 연출하고, 여자들은 강요된 이상을 구현한다.

 여성들은 드디어 자신들의 삶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마오쩌둥 이전의 중국에서 전족한 발에나 어울렸을 법한 위험천만하게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은채, 굶어서 아픈 몸을 이끌고 작은 세계를 총총걸음으로 돌아다닌다...

 남자들이 신망을 얻으려고 매진하는 동안, 여자들은 다이어트를 한다. 남자들이 삶을 즐기는 동안, 여자들은 칼로리를 계산한다. 요컨대 여자들은  빈약해져야 하는 것이다. 어떤 관계에서나...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무엇보다도 나쁜 것은 여성들 자신이 날씬함의 망상에서 가장 못된 적이라는 사실이다.

여성들은 자신을 구속하는 외적인 사슬을 벗은 뒤 스스로 내적으로 포박되고 있다.

여성해방이 너무 빨리 이루어진 것일까?


여성들은 외적인 해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 결정할 힘을 갖고 있지 않은게 확실하다.

패션과 광고, 그리고 영화처럼 남자들이 지배하는 업계로부터 여성에게 파괴적인 이상이 요구되고, 다수의 여성들이 그것을 실행한다.

"너 뚱뚱해졌구나!" 라고 몸매를 거론하는 것은 도리어 여성들이다!

 어느새 몸매, 외모가 경쟁력이고 능력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나또한 뒤질세라 '다이어트'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건 아닌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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