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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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인가 4월쯤 한겨레신문 목요일판 한겨레 esc에 공지영님이 '아주가벼운 깃털'이라는 에세이를 연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지곤 했다.

처음 '아주가벼운 깃털'을 읽으면서는 '한번도 빼먹지 말고 봐야지...'라고 생각했으나, 매번 잘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문득 '아, 내년쯤이면 책으로 엮어져 나오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것이 드디어! 출간이 됐다.

당연히 앞뒤 볼 것 없이 주문을 했다...


그간 읽어온  공지영님의 책들은 다소 무거운 느낌이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즐거운 나의 집'에서부터 ..) 어떤 중압감보다는 오히려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가 느껴졌다.

노희경님이 말하듯 보통 '깊이가 있다'에 반대개념이 '가볍다'라고 생각하는데 분명, '깊다'의 반대개념은 '얕다'이고, '무겁다'의 반대개념이 '가볍다'인데, 보통 책을 접할 때는 '깊이가 없다'를 '가볍다'와 동일시하는 것 같다.


이런 점을 따져볼 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지영님의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는 '무겁다'의 반대개념으로 '가볍다'.

거기다가 유쾌하기 까지 하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왜 이렇게 삶을 자꾸 진지하고, 무겁게 대하지, 왜 어느것 하나 그냥 넘겨지지가 않지?' 라는 고민을 하면서 올해는 더 많이 즐겁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유쾌하자!를  마음속깊이 새길정도였으니, 이럴 때 만난 '아주 가벼운 깃털'은 확실히 유쾌함을 준다.


게다가 수많은 몸통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 중압감, 어떤 '대의'만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려들 하지만 사실 '대의' '몸통'은 수많은 깃털과 작고 가볍고, 사소한 일상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가히 성찰적이기까지 하다.

우리 일상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가볍고, 사소한 깃털'들을 우리가 다른 시선, 다른 의미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아니, '대의' 와 '사소한 것'을 이분법으로 구분하지 않고, 실은 그 모든것이 '통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 삶의 경계는 사라지고, 좀더 자유롭고 유쾌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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