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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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저자인 판덩은 텔레비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쳐서 그런지 오래된 철학을 설명하고 있지만 판덩의 글은 아주 쉽게 읽힌다.

이 책은 술이 편, 태백 편, 자 한편으로 나뉘어 있다.

세상에는 스테디셀러라는 몇몇 책들이 있다. 공자의 논어 역시 그중 하나이다. 이미 논어와 관련된 책을 서너 권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매번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원문에 충실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어려운 한자 풀이에 너무 오래된 고전이다 보니 지루하다고 느껴서 읽다가 멈춘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논어의 원문을 아주 쉽게 풀어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자기 식대로 잘 풀어내어 설명하였다. 예문이 설명이 끝나면 다시 요약정리하여 풀어주었다. 한마디로 참 친절하다. 술이 편 32p를 보면 공자의 네 가지 걱정거리에 대하여 나온다. 덕을 닦지 않는 것, 학문을 전수하지 않는 것, 의로움을 듣고도 옮기지 않는 것, 선하지 않은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은 결국 습관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집에서 화를 내는 예를 들었는데, 이것은 하나의 옳지 않은 행동이 습관화되어 있는 문제점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공자의 행복한 사색이라는 부분을 읽고 있으면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요즘 사람들의 실생활을 예로 드는것 같아서 고전의 느낌이 아니라 철학적인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느껴진다. 총, 균, 쇠, 그리고 하늘의 뜻 69p에서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와 비슷하다고 예를 들면서 공자의 뜻이 오래된 역사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철학임을 강조한다. 공자는 제사, 전쟁, 질병을 하늘, 생명, 건강과 연관시켜 설명하였다고 하면서 지금의 코로나 상황조차도 공자는 미리 예측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논어에 대한 무게감에 눌려 책 읽을 용기를 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공자에 철학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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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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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구미호 카페 /박현숙 지음/특별한 서재 출판

이 작가의 책은 이전에 구미호 식당을 읽었다. 죽은 자가 이승으로 돌아와 49일 동안 생전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 구미호 식당의 시리즈로 나왔다고 하니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이란 장르가 한없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 작가의 글은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갈 수 있다. 구미호 카페는 구미호 식당 시리즈는 시간과 관련이 있다. 구미호 카페는 달이 뜨는 날만 영업을 한다. 전단지에 지금 가장 간절하게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적고 구미호 카페에 들르면 마법이 일어난다. 구미호 카페는 죽은 자의 물건을 대신 팔아준다.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은 간절히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끌리는 물건을 살 수가 있다. 그리고 이십 일간 원래 물건 주인의 시간을 쓸 수가 있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고등학생들이다. 주인공 성우는 지레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지레는 성우를 위해, 영조의 아빠는 영조를 위해 구미호 카페를 찾아간다. 구미호 카페에서 각자 선택한 물건들은 각각의 사연이 있다. 단 20일 중에 18일만을 쓸 수 있지만 하루치는 그날 사용하지 않으면 그저 소멸되고 말아버린다. 원래 시간이란 것이 유일하게 모두에게 공평한 것 아닌가, 성우는 지레를 위하여 죽은 자의 시간을 이용해 하루하루 돈을 챙기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 돈을 모아서 쓸 수도 없고, 간절히 원하는 상대 외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도 쓸 수는 없다. 이 소설은 시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듯했지만 성우는 지레를 위해 타인의 시간을 쓰다가 결국 정말 소중한 지레와의 추억을 잊어버리고 만다. 소설은 결국 남의 시간은 온전히 내 시간이 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대가로 결국 소중한 순간을 통째로 잊어버리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박현숙 작가의 글은 생과 사를 넘나들지만 삶과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 그리지는 않는다. 항상 죽음에 대하여 말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처럼 당연한 듯 유쾌하게 다룬다. 문장이 짧고 명료하여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구 내 시간을 온전히 소중하게 사용하여야 하는 것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쉬고 싶을 때 펼쳐든다면 단숨에 읽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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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크리스토프 앙드레.알렉상드르 졸리앵.마티유 리카르 지음, 김수진 옮김 / 정민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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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언제나 궁금한 삶의 질문,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라는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게 된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 철학자, 불교 승려 서로 다른 듯 연관성을 가진 세 명의 전문가가 함께 쓴 책이다. 특이하게 목차가 알파벳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은 사람들의 감정과 고민, 인생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볼법한 관련 단어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책 속에서 세 명의 저자는 서로 서로 어떤 의견에 대하여 질문하고 좀 더 그 질문에 전문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조언을 해준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인간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치, 불안, 속박, 타인에 대한 봉사에 관한 것들이다. 결국 이 책의 부제인 마음을 다스리는 정의에 대하여 답을 제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알파벳 순서로 정렬된 목차는 매우 독특하다. 예를 들어 J로 시작되는 질투, 공원, 예수, 기쁨, 중용처럼 그 순간 내가 관심 가지는 감정과 연관된 단어를 골라서 읽으면 된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감정들에 관해서 읽어보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목차를 다시 살펴본다. 분노를 보면 부정의 감정은 현실을 과도하게 왜곡시킨다. 욕망이나 분노에 사로잡혀 버리면 저항기에 접어들게 된다. 분노나 부정의 감정을 일부러 연습할 필요는 없지만 친절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감정을 치료하지 않고 미루어도 안된다. 그러한 감정을 찾다 보면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한 가지의 감정들을 가지고 매우 친절하게 설명한다. 감정의 기복이 많은 사람을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궁금해했었다. 그러나 크리스토프의 조언은 슬픔, 기쁨, 분노, 쾌락 등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사랑하여야 한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쾌한 감정보다는 유쾌한 감정을 두세배 더 많이 느끼는 것이 균형 잡힌 삶이라고 하니 감정 길들이기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그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치면 세 명의 전문가와 비밀스러운 상담을 할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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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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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자의 인문학 /가야게이치 지음/한세희 옮김

제목만 보았을 때는 ' 부자들은 인문서적을 많이 읽는다' 는 강조와 함께 '부자들이 읽는 인문학 서적들은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다. '뭐 이런 뻔히 예상되는 책인 줄 알았다. 들어가는 글에서 밝혔듯이 책의 주제는 명확하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반드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주장과 인문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에는 '돈을 버는 인문학'과 '돈을 쓰는 인문학'이 있다는 구분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사회학,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역사학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장의 끝에 중요한 정보는 초심자를 위하여 한 번 더 기록해 강조하였다. 각장은 서로 연결고리는 없어서 읽고 싶은 분야의 장을 우선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돈에 관한 사고 판단력 배우기 편에서 수학적 인문학에 관하여 설명한다. 그중에서 귀납법과 연역법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귀납법이 익숙하지만 오히려 연역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자산가들이 귀납법이니 연역법이니를 의식하지 않아도 그들의 생활을 지켜보니 연역법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즉 누구나 생각하는 귀납적 사고가 아니라 그들과 다른 독특한 발상을 해야만 자산가가 된다는 것이다. 철학 편에서는 관념론과 유무론으로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흔히들 기업주의 생각의 태도를 관념론과 유물론의 예를 들어 살펴보면 이해가 쉽겠다. 한때는 가족 같은 회사, 평생직장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말도 안 되지만 자기가 이 회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 여기고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돌아 갈 것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대부분의 기업문화는 그 사람이 없어도 구조적으로 업무에 차질이 없게 만들어져있다. 이것 역시 구조주의 철학을 들어 설명을 하였다. 알고 보면 금융경제분야 역시 곳곳에 인문학적 장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제목만 보아서는 얄팍한 인문학 책으로 보이지만 어떤 한 분야의 책을 설명한 것이 지니고 인문학 분야의 이론을 경제와 잘 연결시켜 놓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부자는 안되겠지만 내가 왜 부자가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깨닫게 될 것이며 이와 더불어 책을 덮는 순간 인문학적 소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장을 펼쳐 읽어도 얻을 것이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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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 인문학 여행 - 영화 속 생생한 장면으로 살펴보는 지리와 세상, 삶의 이야기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성정원 외 지음 / 팜파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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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인문학 여행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지리인문학 여행
/ 성정원, 이지은,정지민, 한병관 지음/팜파스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가 한 말이다. OTT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영화도 아는 게 많을수록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책 <십대를 위한 영화속 지리 인문학 여행>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과 부연설명을 통해 창작 삼 요소 중 하나인 영화 ‘배경’의 이해를 돕는다. 예를 들어 <라라랜드>의 배경인 로스앤젤레스가 할리우드 영화제작의 시초이자 메카였다는 사실을 모른 채 보는 것과 알고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로맨스 영화로 보이던 것이 갑자기 영화역사에 관한 영화가 된다. <그린북>에 소재가 된 ‘그린북’의 지리학적 배경을 모른 채 본다면 우린 돈 셜 리가 처한 안타까운 상황에 그저 유감을 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이라는 문화-지리적 한계에 처해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수줍게 손을 내민다. ‘십대들을 위한’이라는 제목을 내세움으로서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인문학책이 아님을 어필한다. 4개의 챕터와 13개의 이야기로 엮인 이 실을 잡고 차근차근 따라오라, 그러면 어느세 자신도 몰랐던 경지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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