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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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정희원 지음/더 퀘스트 출판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만성질환도 늘어났다. 의학계에서는 끊임없이 이 만성질환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이 책 역시 의료계에서 노년내과를 오랫동안 진료하고 연구해온 결과물이다. 저자는 사람의 몸 만큼은 어떤 원인과 증상이 1 대 1의 관계가 아니라 너무나 복잡하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단지 노화가 늙어서 생긴 질환이라면 젊은 나이에 찾아오는 만성질환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평생 동안 축적된 노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가속 노화라고 정의하고 이것의 해결 방법은 내재 역량 경영이라고 제시한다.

내재 역량이란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2015년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개념이다. 8p

저자는 이 책이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만들어진 가속 노화현상을 탈출하기 위한 전략서로 기능하길 바란다. 이 책의 중요 내용은 인간은 쾌락을 원하고 쾌락이 채워지면 더 큰 강도의 쾌락을 원하게 되는데 쾌락의 강도가 증가해도 만족도는 올라가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를 가지게 된단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잠재적 해악을 이성적으로 덜어낼 것과 '습관 해로 '를 형성하여 유익하지만 신체적, 인지적으로 불편한 것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하며 결국은 노화를 가속화 시키는 잘못된 습관부터 고치라는 것이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요인들로 내재 역량을 잠식하는 것이다. 초가공 식품, 단순당, 술, 담배 등을 즐기는 것 등 타고난 뇌의 보상체계가 유지되지 못하도록 인위적인 자극원을 쏟아붓는 모든 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70p

현대인의 삶이 스스로 그 스트레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3부에서는 가속 노화를 더욱 증가시키는 것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마음의 습관 즉 마음 챙김을 강조한다. 마음 챙김은 집중력, 작업기억력, 문제해결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다만 마음 챙김은 임상실험이 불가능하여서 지표화하기가 힘들지만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볼 때 규칙적이고 절제된 삶의 방식과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인상적인 것은 수면 부족이 강력한 가속 노화 인자라는 것이다. 현대인은 바빠서든, 시청각 소재가 많아서 든, 무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지는 유해한 핸드폰 사용으로든 수면 부족이 일상화되어있다고 한다. 게다가 수면 부족이 치매 발병률을 10년쯤 앞당길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우리의 삶의 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가라는 생각에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가속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삼독(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 주위에서 찾을 수 있는 식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단다. 그 습관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고 잡곡을 섞어 먹고, 두부와 콩을 즐기고 녹색 채소와 올리브오일을 충분히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감소시키는 근육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가속 노화는 신체적으로 올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얽히고설킨 사회적 연결망에서도 올 수 있는데 그런 관계 말고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제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봉사활동, 종교활동, 사회참여, 문화활동 같은 활동하기를 권한다. 사회는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고 생명은 연장되었지만 늘어지는 수명만큼 삶의 질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단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정크푸드를 먹지 말고, 좋은 생각만 하자는 책은 아니다. 사회가 이렇게 변하고 있고 그 사회의 흐름에 맞게 삶의 태도와 생각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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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의 철학 수업 - 어떤 철학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마루야마 슌이치 지음, 송제나 옮김 / 지와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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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개인주의자의 철학 수업

미루야마 슌이치 지음/ 송제나 옮김/ 지와인 출판 개개인이 좀 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하여는 이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개인주의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살아가는 동안 유연한 태도를 지속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개인주의와 철학적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철학 관련 책이라면 예로부터 소크라테스, 칸트, 플라톤부터 시작하여 그 역사를 훑어 낸 다음 본론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은 목차부터 흥미를 당긴다.

목차들의 이름 자체가 예스럽지 않고 자기개발서에 나올법한 에세이 목차처럼 여겨진다. 그 목차들도 개인주의의 틀안에서 일정하게 묶여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인 나쓰메 소세키를 1장에 주요 철학자로 다룬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나쓰메 소세키의 개인주의는 남 따라 하기를 그만둘 것과 모두가 찬성이라 외칠 때 나 혼자 반대를 외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철학서들은 현대인의 삶에 맞추어 공감 갈 수 내용들로 구성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과거의 철학 책들이 개인의 커다란 성찰을 요구했다면 이 책에서는 커다란 성찰이 아니라 개인의 소박한 행복주의에 집중한다. 그리고 개개인의 행복은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개인적인 정신활동을 돕는다. 그러나 피로는 여전하다 왜냐하면 감정도 소비되는 상품처럼 바뀐 세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 인격'이라고 하는 건 변하지 않는 성질이 아니라, 내가 유지하고자 하는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62p

"생각은 말과 글을 통해 진화합니다"65p.

"타인의 견해라는 소음이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덮어버리지 못하게 하십시오. 마음과 직관은 여러분이 되고 싶어 하는 바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스티브 잡스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 176p

이 책은 여러 고전과 연결하여 철학 이해를 도왔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책들 중 어느 것 하나 유명하지 않은 것이 없고 유명해서가 아니고 그 적절한 인용 때문에 개인주의의 시대 철학이 좀 더 쉽게 이해되었다. 이 책의 내용 중 내게 가장 와닿은 내용은 완벽함을 추구하다 지나친 자기혐오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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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 그저 사랑 안에 똑같이 존재하는 이야기
권지명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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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권지명/설렘 출판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지은이가 근육이 위축돼가는 남자를 만났다. 부모님은 끝까지 반대하고 싶었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결국 부모님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는 결혼에 성공한다.

지은이는 어려서부터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버지의 업무로 인해 고아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때의 경험 때문일까 지은이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결혼이 쉬웠을 리는 없다. ㄹ중에서 지은이의 갈등이 잘 나타난다.

'장애인과 결혼하는 대단한 여성이 되고 싶은 건 아닌지, 불쌍한 장애인을 구제해 준다는 마음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67p '사실 장애인과 결혼하는 비장애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천사처럼 오인받는 것입니다. 66p 축사 인용문.

지은이는 결혼 후 남편의 모계 혈통 유전이라고 여겨지는 근육병이 유전될까 봐 마음 졸이며 긴 시간을 보낸다. 남편은 이 시기의 감정을 구정물이라 표현했고 반면 아내는 장애가 있는 남편과 결혼하면서 모든 불행이 자신을 비껴가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현시를 회피하려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쓰여있다. 걱정 속에 두 아이를 낳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편과 갈등이 깊어진다. 이혼을 하려고 했으나 다시 화해에 이른다.

이 책은 비장애인과 장애인과의 결혼 생활 그리고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불편함도 보인다. 마치 한편의 고난의 수기를 보는 듯하다. 참 힘들었겠다.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장애인 가족과 일박 이일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고 그들의 불편함을 잘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날 이후 그들과 여행은 피하게 되었다. 내 생각이 얼마나 간사한 것인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위로도 해서는 안 된다. 지은이도 대단하고 장애를 가진 남편은 더욱 대단하다. 이 책은 고통과 성장의 수기다. 많이 팔리기는 힘들겠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의 고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지은이에게 당신 참 대단해요. 그 한마디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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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불평등 사회 - 사회학자에게 듣는 한국사회 불안을 이기는 법
조형근 지음 / 소동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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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키워드로 읽는 불평등 사회/ 조형근 지음/소동출판

저자가 사회학자이며 시사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해서인지 내용은 정확히 알지 못해도 매스컴에서 많이 들어 익숙한 사회적 불평등과 관련된 주제들로 목차를 만들었다. 세상에 불평등은 너무 심하지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는 사람들은 그 불평등에 투덜거리는 것조차도 사치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회적 현상들이 냉정하게 바라보면 불평등한 현실이란 것조차도 모르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가려운 곳을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며칠 전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직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 원이 안되냐고 한탄을 한다. 참고로 2023년 최저임금은 9,620원이다. 그러던 중 궁금한 내용만 모아 놓은 이 책을 만났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피해 계층에 대한 지원은 노동자의 임금을 내리는 게 아니라 정부의 손실보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정석이고 올바른 방법이다.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노동자의 임금을 낮게 유지하자는 말은 결국 을들끼리 싸우게 하자는 말밖에 안 된다. 자영업자가 어려운 만큼 저임금 노동자의 상황도 어렵다."중략 104p

"자영업자의 타격이 크다거나, 실업률이 올라간다며 최저임금을 올리지 말자고 하는 사람들이 대신 복지를 그만큼 늘리자고 한다면 진정성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서 최저임금을 올리면 안 된다는 말은 가난한 사람들을 더 어려워지라고 하는 말과 같다. " 109p 연말연시가 되면 최저임금을 둘러싸고 항상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뭔가 억울한데 딱히 설명하긴 힘들었던 문제였다. 그런 문제들을 이 책에서는 너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준다. 최저임금뿐만 아니라 목차 내의 모든 것이 갈증을 느끼는 많은 독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사회적인 현상, 원인 등을 명확하게 설명해놓았다. 완전한 해결책까지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르니 단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사회적 이슈에 관하여 읽고 나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이번 책에만 머물지 말고 이런 동류의 책을 시리즈로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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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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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모들북스

한동안 인문학 읽기가 열풍이 불고 왠지 나도 한 권쯤은 읽어야 될 것처럼 인문학 붐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그런 마음에 책꽂이에 잘 모셔둔 먼지 쌓인 칸트의 철학 책을 집어 들어보지만 첫 페이지가 무섭게 덮어버린 경험이 있다. 저자는 이런 동지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우리가 인문학 읽기를 도중에 그만두는 이유는 인문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와 철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용의 구성도 특이하다. 본문을 들어가기 전에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의 흐름을 읽어주고 텍스트의 포인트를 짚어서 한 번 더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내용이 끝나고 나면 질문을 던지는데, 책을 맹목적으로 읽지 말고 질문하는 책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유익한 책 읽기의 방법이라고 볼 때 아주 바람직하다. 저자가 글쓰기 책도 쓰고 감사일을 해서일까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단락 나누기도 기존의 들여 쓰기보다는 많이 뛰어 쓰고 문체도 대화를 건네듯 딱딱하지가 않다. 이 책에 실린 대표적인 인문서적을 보면 군주론, 죄와 벌, 파우스트, 이방인 등 한 번도 읽어본 적은 없으나 누구나 제목은 들어 음 직한 묵직한 책들이다. 죄와 벌을 나에게 이렇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준 책도 없었으며 이십 년 전 읽었던 주홍 글씨를 다시 읽어보아야겠다는 욕구를 느끼게 했다면ㅈ그것만으로도 이것은 독자에게 친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에 수록된 고전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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