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보다는 너의 꿈을 남겨라 -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다음 세대에게 남긴 창조와 도전의 메시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7
박은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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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을 창간한 그. 호암 이병철 회장이다. 올해는 이병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써, 특별히 기획된 이 책은 명진출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중 하나이다. 삼성이란 곳은 많은 취업자들의 로망이고, 세계적인 기업이며, 전자에 이어 반도체와 중공업 자동차와 철강등 어느것하나 뒤지지 않는 최강 종합기업이다. 삼성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자신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회사를 자랑스러워하는 직원들이 모여 지금의 반짝이는 삼성을 만들어 낸건 아닌지 모르겠다. 또한 이병철회장은 인재를 중시했다고 한다. 많은 인재가 모인 그곳, 삼성. 삼성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보석들이다. 그들이 있어 삼성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그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반도체업계의 최강을 달리며, LED티비에서도 현재 세계 1위를 검어쥐었지 않는가.

 

 

우리나라가 식민지 시대였을 때, 경남 의령에서 부잣집 막내아들로 탄생했다. 그 해 1910년. 그래서 올해가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것이다. 서당을 다니면서 공부했지만 서당공부가 흥미가 없었던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이 그때부터 발휘된 것 같다. 서당을 그만두고 서울 신식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면서 또다시 도전을 위해 1930년 일본와세다 대학 정경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건강이 점차 나빠지면서 고심끝에 한국행을 결정하고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많은 실패와 도전, 그리고 또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게 되는 20대 중반을 맞이하게 되고, 멈추지 않던 그의 열정으로 1936년 협동정미소를 차리게 된다. 정미소로 출발한 그의 사업은 2년 뒤 대구에 삼성상회를 창업하면서 사업가의 길을 제대로 걷게 된다. 그는 그렇게 27세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삼성그룹을 창간하게 된다.

 

 

이병철 회장에 대해 잘 몰랐던 나도 책 한권을 읽으면서 그가 정말 존경스러워졌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그의 행보가 완벽히 신성스럽거나 위대하다고는생각지 않는다. 5·16사태의 활동에 힘의 보탬이 되었던 부분이 나라를 위한것인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거 같다. 그리고 이병철회장의 모든 것들이 포장되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다만, 그의 진취적이고 끝임없는 도전 정신과 우리나라 경제의 한 기둥으로 버팀목이 되어준 기업을 일구어낸 주역이라는 것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존경받을 만하다.

 

"삼성 전체가 망한다고 해도 나는 여기서 그만두지 않을 것이오. 왜냐하면 나는 우리가 이 터널을 지나고 나면 밝은 태양이 비추는 곳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오. 내게 왜 우리가 그걸 해야 하냐고 묻지 마시오. 미래는 먼저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오." (P. 241)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예견했다. 그리하여 1993년 세계 반도체 1등을 거머쥐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는 도전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편안한가. 불안하지도 않고, 힘든 일도 하지 않아도 되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도전하고 끊임없이 연구했다. 기업가 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하고 자랑스럽게 드러내 보이는 그의 일생은 이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많은 기업가들에게 귀감이 된다. 다만, 그의 가족들이 이끌어가는 지금의 삼성그룹 수장들이 조금만 더 이병철회장의 도전이 단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였다는 것을 깨달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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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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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화염병. 경찰들의 철갑장비들. 머리의 붉은 띠. 그리고 여기저기 앰블런스 소리... 빨간 확성기의 싸이렌.

그런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얼굴의 근육을 저절로 움직이게 하지 않았나. 안타까움, 속상함. 한심함, 답답함 이런 좋지않은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는 시위는 다들 반기지 않는다. 언젠가는 합의로 끝이 나겠지 하고 기다리지만 그 과정이 길게 되면 시위하는 사람들도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지친다.

 

촛불시위. 2008년 우리 광화문광장을 물들인 일렁이는 따뜻한 꽃들. 전 세계인이 주목했던 그 시위를 주제로 한 <캔들 플라워> 김선우 작가의 작품이다. 김선우 작가는 시인이였기에 그의 글은 시처럼 아름답고 졸졸 흐른다. 촛불로 소리없는 아우성을 보인 그때 그 시절은 시위의 목적을 떠나서 전 국민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100일간의 장정이였다. 피흘림도 없었고, 확성기를 빌린 소리침도 없는 따뜻한 꽃들로 온 세상을 물들였던 그 시절. 여고생들을 시작으로 촛불꽃물결은 번져나가고, 서울광장에서만이 아니라 내가사는 이 지방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5살 꼬마들이 손에 손을 잡고 촛불을 들고 나오고, 배부른 임산부가 남편과 손을 잡고 촛불을 손에 들었다. 암 투병중이던 엄마와 난,엄마의 휠체어를 밀면서 촛불시위대에 몸을 실었다. 남녀노소 망라하고 비폭력시위를 하게끔 했던 그 꽃물결이 다시금 되살아 나는 기분을 갖게 하는 <캔들 플라워>

 

국민의 안위를 무시했던 정부의 회전의자는 등돌림의 모습으로 마주했고, 바락바락 소리치는 것보다도 더 뜨겁게 시위했던 2008년 그때를 주인공 지오의 객관적 시각으로 엮어 나간다. 캐나다 오지마을 레인보우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소녀로 학교는 다니지 않았으나 다국적 언어에 능통한 15살 소녀다. 15살이 되면 여행을 허락하겠다던 엄마의 말처럼 그녀는 15살이 되자 첫 여행을 한국으로 결정한다. 생물학적 아버지와 그의 쌍둥이 반쪽이 있는 한국.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희영을 통해 한국의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우정을 쌓아간다.

 

평범한 직장인 희영. 코코돌코나기펭 출판사를 차리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다. 버려진 개, 사과를 돌보는데 월급을 모조리 쓸 만큼 인연닿은 것들에게 충실하다.

강남에 살며, 할머니가 물려주신 2층건물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가게를 하면서 살아가는 지우. 아픈 가족사를 갖고 있는 지우는 연우와 베스트 프렌드 관계이다.

영화감독이 꿈인 성격강한 연우.

아버지가 편집부 기자인 민기. 민기는 지오가 찾던 쌍둥이 반쪽이다.

지오는 이런 여러 친구들과 함께 매일밤 켜지는 촛불시위를 바라보며 맑고 아름다운 청춘을 이야기하고, 혼탁한 현실의 끝자락을 찌른다. 김선우 시인의 글을 한줄 한줄 심도있게 읽어가다 보면 김선우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캔들 플라워>가 단지 성장과정을 그려낸 청춘소설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버려진 개라던지 숙자씨 사건, 아픈 가족사를 가진 친구의 등장. 등등으로 우리 사회를 반추해 보인다.

 

'정치'적인 비판을 서슴치 않은 글이 한숨을 쉬게 하고, 왜곡된 언론이 속을 부글거리게 했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그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들은 내가 대견하기 보단 무거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불과 2년전 촛불시위는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 될 것이고, 많은 작가들의 소재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 손에 어떻게 이야기 될지 모르는 촛불정국은 그때 그 이후로 끝이 난건 아니다. 아직도 현실적인 문제는 곪아서 익어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이 고름을 어떤식으로 짜 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 덧나지 않게, 곪은 자리가 표나지 않게 매끈한 자리로 만들수 있을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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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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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의 요정' 김연아의 이야기. 사실 누군가의 성공된 삶을 말하는 에세이는 꽤나 읽은 편이라서 흥미롭지 않았으나, 중요한건 김연아다. 우리 나라의 자랑, 그리고 그녀의 미소를 정말 좋아하는 나이기에, 김연아의 이야기는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숨막히는 2분 50초, 돌이킬  수 없는 4분 10초에 나를 그리다.

 

쇼트 프로그램 2분 50초, 뒤에 이어지는 롱 프로그램 4분 10초를 이야기하는 말이다.  김연아의 이름이 유명해 졌을 때에도 나는 피겨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죽음의 무도> 경기모습을 중계하게 되면서 지켜본 김연아. 그녀의 연기모습에 스케이팅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어쩜 저리 아름다울까?'하면서 감탄했다. 롤러 스케이트도 잘 못타는 내가 아이스링크에서 빙그르르 돌아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었다. 음악도 넘 좋고, 그 음악에 맞춰 춤추는 연아의 실루엣도 정말 아름다웠다. 예전에 사람들이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하고 아름답다고 찬사를 표하는 것이 사실, 이상했다. 무엇이 아름답다는 건지. 그냥 그랬다. 그런데, 국가라는 결속력아래 김연아를 바라보는 마음이 사랑가득 했을까?

그녀의 연기는 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뭉클했다. <죽음의 무도>를 몇번이나 인터넷으로 다시보기를 클릭했을 정도니 말이다.

 

검은색 코스튬과 강렬한 눈빛 연기, 음산한 듯하면서도 몽환적인 바이올린 선율.

<죽음의 무도>는 사람들을 한밤중 묘지로 안내하는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프로그램이다.    P173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이시대 사람들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들의 뒤엔 항상 부모님이 계신다. 워린 버핏의 뒤엔 아버지가 계셨다. 김연아 뒤엔 그녀의 꿈을 적극 밀어주었던 어머니가 있다. 스케이트 타기를 좋아한 아버지와 어머니 덕분에 아이스링크에 설 수 있었던 김연아의 어린시절 이야기.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향해 그렇게 첫 발을 내딛었다. 자신도 그때 신었던 낡은 빨강스케이트화가 지금의 은반요정 김연아의 자리로 실어다 줄지 몰랐다. 그 낡은 스케이트화. 보물 1호가 되어 그녀가 다녔던 학교에서 전시되고 있다. 낡았지만 부끄러워 하지 않고 신고 연습했던 연아는 대여한 스케이트화보다도 자신만의 스케이트화가 그렇게도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2008년 12월 고양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그녀는 쓴 고배를 마셨다. 한국에서의 국제경기. 링크에 들어선 연아에게 쏟아지는 비명소리들. 박수소리가 아닌 '꺄악!' 하는 그 비명소리가 그녀를 흔들어놓았다고 한다. 그녀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혼란스러워 혼이 났던 경기.

 

점프하려고 스트로킹을 하며 코너를 도는데 어디선가 '김연아, 장하다!'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신경이 곤두섰고, 나는 점프를 포기해야 했다. 들리는 소리들을 무시하려 했지만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작은 소리에까지 예민해졌다.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뛸 때도 두 번의 점프가 다 끝나야 박수 소리가 나는 게 보통인데, 첫 점프 도약을 할 때부터 소리를 질러 두 번째 점프를 연결하는 데 방해가 됐다.        P.178

 

연아는 이 경기로 2위. 은메달을 땄다. 아사다 마오에게 졌다.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축하해'란 말은 없고 '힘내'라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부탁이 메아리치듯 들리는 것 같다.

 

제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대한민국의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기를......     P.178

 

뒤이어 2010년  동계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에서의 첫 4대륙 선수권대회. 아사다 마오가 실수한 뒤이어 연아의 연기.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그 연기에 숨죽이고 보았던 기억이 난다. 믿을 수 없는 점수를 내면서 그녀는 롱 프로그램까지 퍼펙트하게 마치고 1위를 차지했다. 숨도 차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급격하게 좋아지는 자신의 체력에 놀라웠다고 말하는 연아. 그때 중계방송의 분위기가 기억이 난다. 실수한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완벽한 연기를 한 선수에게는 감동적인 기립 박수를 보낸 청중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배워야 할 것 같다. 왠지 그 생각을 떠올리니 부끄러워 진다. 우리나라에서의 연아 연기에 실망한 나머지 '너무 기대하면 뭐든 안돼. 어이구..'라면서 연아를 탓했던 내가 아니던가. 성숙한 응원문화만 있었더라도 연아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제임스 본드 - 007 주제곡>을 만나 그녀는 세계신기록을 갱신했다. 그녀가 그당시 느꼈던 심리적인 부담감, 기록을 갱신하면서 만끽한 기쁨등을 글로 읽으면서 함께 기뻐했다. 곧 있으면 그녀를 올림픽에서 만나게 되겠지만 그녀의 지금 심정이 책으로 전해져 오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더이상 오를 곳이 없는 산. 그녀는 산 정상에서 어디까지 더 도약할 것인지, 그녀의 능력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괜찮다. 메달을 따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까지 충분히 나라를 빛냈고, 김연아라는 그 한사람으로 인해 온 국민이 뜨거웠으니까.

 

연아의 성공된 삶을 한권의 책으로 읽으니 그녀의 영광스런 오늘은 우연이 절대 아님을 깨달았다. 사실, '김연아는 운이 좀 따르는 것 같아. 피겨 스케이팅 점수 채점 방식이 좀 달라지면서부터 빛을 발하잖아.'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피나는 노력을 한 김연아에게 세계최고는 당연한 듯 했다. 온가족이 그리고 그녀의 재능을 일찍 발견해 준 위대한 어머니가 있었기에 지금의 김연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연아의 뜨겁고도 아름다운 질주가 한동안은 계속 되었음 한다. 바라고 또 바라는데...... 대신 그녀가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자랑스러운 김연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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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조문채 글, 이혜수 글.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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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어미들과 그 어미의 자식들에게 바칩니다.



 

당신도 '머리냄새'가 나세요?

 

<100%엔젤>의 주인공인 배추벌레 이혜수에게는 '머리냄새'라는 결함이 있다. '머리냄새'를 없애려고 자주 감아도 나는 그 냄새. 이렇듯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는 하나이상의 결함이 있다고 본다. <100%엔젤>은 그 결함을 감싸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 책이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중학교입학까지 성장하면서 일기를 쓴 배추벌레 이혜수의 일기를 그의 엄마 마빡소녀 조문채님께서 답글을 쓰는 형식의 책이다.

일기와 그의 답글.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서 민감한 감수성과 분노, 기쁨등을 표현하는 미숙한 아이를 엄마는 너그러운 포용심과 관용으로 또는 사랑과 배려로 아이를 보듬어준다.

 

2010 볼로냐 국제도서전 일러스트 당선작<100%엔젤>은 독특한 그림으로 가득하다. 배추벌레 이혜수가 그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창의적인 아이의 세계를 배추벌레의 글과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글만 읽어선 안된다. 그와 함께 무수한 그 그림들도 읽어야 한다. 그래야 <100%엔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어느 누구에게나 선물로 전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인 듯 하다.

 

 



가장 인상깊은 배추벌레의 일기중 한부분이다.



배추벌레의 일기

가재는 이마로 오줌을 눈대요

「작은 생물의 세계」라는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가재는 이마에 오줌구멍이 있습니다.

큰일날 뻔했습니다!

사람도 이마에 오줌구멍이 있다면

변기통에 머리를 쑤셔박고 오줌눠야 했겠네요.

아기들은 이마에 기저귀를 차야 할 테고

오줌 자주 싸는 아이는 이미가 마를 날이 없겠습니다.

그것보다 더 곤란한 것은 빤스를 머리에 입을 뻔했잖아요!

Page.51 중에서



마빡소녀의 답글은 나를 기분좋게 해 준다.



마빡소녀의 편지

그거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그치?

이마에 오줌구멍이 있었다면 어떤 면으로는 괜찮았을 것도 같구나.

우리들의 오줌구멍이 다리 사이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기잖니.

 

어굴 한가운데 있는 코처럼 이마 한복판에 오줌구멍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부끄럽게 여겼을까?

Page.52 중에서

 

독특한 그림들로 페이지 페이지가 가득하다.

아이의 시선으로 적힌 일기를 읽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터지지만

그것을 절대 놓치지 않고 받아주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엄마의 답글을 읽는 재미는 기대이상이다.

그렇다고 모조리 독특하고 생각이 확 틔이는 문체들은 아니다. 그저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다. 어린 배추벌레의 시각으로 비춰진 세상을 엄마는 좀 더 넓게 키워주고 격려해준다. 엄마의 편지에서 묻어나는 사랑은 이 책을 읽는 엄마라는 타이틀의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 같다.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와 <엄마는 갱년기구요, 나는 사춘기예요>등은 중학교 대안교과서에 수록된 책.

아이의 일기를 읽고 답을 하는 엄마. 아이에게 교육적인 면모라던가 훈육적인 면보다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수평적 대화'가 아이였던 시기를 거친 엄마들에게 고름맺힌 상처를 걷어내듯 사랑의 묘약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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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
김수현 지음 / 중앙생활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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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채소와 곡식을 먹고 생활해 왔다. 그렇게 몇백년을 살아왔는데 밥상의 변화가 찾아왔다. 밥상의 변화로 우리 현대인들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몸은 놀라서 발악을 하는 중이다.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아이들의 아토피 발병율, 알레르기, 빈도가 높아지는 대장암등등이 그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채식을 주로 했던 역사 덕분에 육류를 주로 먹었던 미국인들과 비교해서 장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한다. 그런 몸에다가 갑작스런 음식문화의 변화로 식원병이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소박한 밥상이 형형색색의 수천가지 맛으로 변화하면서 밥상에 올려지던 재료들도 발악중이다. 조류독감, 광우병등등 닭과 소들도 미쳐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중국의 멜라민 사태는 얼마나 충격적이였나. 이 모든게 우리의 문화적인 발전이 낳은 찌꺼기보다 못한 산물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채식을 권한다. 특히 쌀은 전세계적으로 알러지 없기로 유명하지 않는가. 밀가루의 글루텐은 우리 몸에서 알러지를 잘 일으키기에 아토피 걸린 어린 아이들에겐 밀가루음식이 천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의 밀가루 절제에 대한 처방을 듣고 한마디 하는 엄마들. " 그럼, 우리 애는 뭘 먹어요?"란다.

그만큼 우리 식생활에서 밀가루가 빠지지 않는다. 빵, 전, 과자, 면종류, 심지어 떡에도 밀가루를 섞는다. 조상들이 먹어온 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식들은 비타민,미네랄, 섬유질등이 모여 있는 영양의 보고라고 한다. 그러나 부드럽고 하얀 밥을 먹기 위해 열번도 넘는 도정을 거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부드럽고 달콤한 빵은 빵이 주식인 외국과 비교하면 다르다고 한다. 빵이 주식인 나라사람들이 먹는 것은 통밀과 귀리같이 거친 곡식들을 갈아 집에서 만들어 아침에 구우면 저녁에 먹기조차 힘든 딱딱하고 거칠고 질긴 빵이였다고 한다.

 

거친 밥을 규칙적으로 먹어야 치아의 기능을 충분히 살려가며 씹을 수 있고 충분히씹는 시간이 있어야 혀의 미각신경이 자연적인 입맛으로 회복된다. (중략)현미와 현미 찹쌀을 60~70%로 하고 차조와 차수수, 통보리와 율무, 콩과 팥 등 잡곡을 섞어 밥을 짓자. (중략)밥을 바꾸면 내 입맛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략) 그래야 자연식, 소박한 밥상을 먹을 것 없는 식단이라고 불평하지 않게 되고,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먹기 싫은 것 억지로 참고 먹어야 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P.97~98)

 

<내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은 우리네 밥상의 문제점을 꼬집어주고, 알맹이 빠진 밥상에 해법을 말해준다. 내아이의 편식을 잡을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생명력 넘치는 밥상을 권한다. 질병으로 알아보는 가족 건강체크를 실어놓아 지나칠 수 있는 증상들을 체크해 볼 수도 있다.

 

최근들어 면역력을 높이는 먹을거리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무래도 돼지독감이 전세계적으로 퍼져 목숨을 잃는 사태에 놀라서 서둘러 정신을 차린 것인지도 모른다. 죽기 싫으니까 말이다. 내 말이 거칠어진 이유는 우리 스스로 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모든 의식주가 편리에 맞춰 발전했지만,하나만 알고 둘을 몰랐던 이와같은 공포는 결국 우리 스스로를 무덤으로 떠미는 일이 아니였던가 해서다. 누굴 위해 총을 만들었는가. 총을 만든 내가 내 얼굴에다 대고 방아쇠를 쏘는 꼴이다. 죽기 싫다면 처음으로 되돌아 가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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