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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부르는 그림 ㅣ Culture & Art 1
안현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다양한 키스를 담은 명화들을 모아놓은 책
<키스를 부르는 그림>이다.
키스가 연인만의 애정표현은 아니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엄마에게 입맞춤을 받았고, 연애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입맞춤을 했고
현재 내가 낳은 아가들에게 매일같이 사랑한다며 입맞춤을 한다.
심지어 나는 함께 사는 강아지에게도 입맞춤을 했던걸? 하하하.
옛날엔 왕을 대면할 때 손등에 존경의 입맞춤을 하고,
드라마에서 보면 어떤 연인은 헤어짐 끝에 입맞춤을 하기도 하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표독스럽게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입맞춤, 키스는 그 모습이 다양하기도 하다.
키스를 주제로 한다해도 그 그림에서 담는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키스를 부르는 그림>은 다양한 명화로 그 명화에 담긴 의미와 표현을 알려줌과
동시에, 예술가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의미를 들여다 보게 한다.
르네 마그리트, (연인들), 1928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 연인은 무엇이 이토록 두려웠을까.
금지된 사랑을 하는 건 아닌가. 얼굴에 베일을 쓴 이미지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엄마가 자살한 사건(그의 엄마는 잠옷을 뒤집어쓴 상태의 익사시체로 발견되었다)을 영향받아 이런 이미지가 나온 게 아닐까 하지만 그는 절대적으로 부인한다고 한다.
지오토 디 본드네, (유다의 키스) 1304~13
가난하고 비천하고 억압받는 자들의 편이였던 예수는 당대 지배 체제와는 불화였고, 눈에 가시였다. 그를 잡을려고 혈안이 된 자들. 최후의 만찬이 있던 날 밤. 예수의 열 두제자 중 하나인 유다는 은 30냥을 받고 예루살렘의 사제들에게 예수를 팔아 넘기기로 한다. 무장군인들, 대사제들에 둘러싸여 예수앞에 선 유다. 예수에게 입을 맞추기로 미리 군인들과 약속을 해 둔 탓에 이런 입맛춤 시늉을 하는 것이다. 이는 반가움과 애정의 표시일 법한 입맞춤이 예수의 체포와 수난과 죽음을 가져올 배신의 기호가 되는 순간이다.
유다의 키스에 담긴 하나하나의 요소를 이야기처럼 설명해 주니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듯, 당대의 상황을 함께 경험하듯 보게 된다.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두배다.
최근들어 명화와 관련된 책을 종종 읽게 된다. 명화에 관심도 없던 내가 어린 아이들이 명화에 대해 책을 보는데, 나보다도 많이 알고 있는 아이들. 부끄러움에 시작한 명화찾아보기가 점차 빈번해진다. 자칫 중복되면서도 지루할 수 있는 명화보기가 특정한 주제인 '키스'로 엮어놓아 읽는재미 보는재미가 좋은 <키스를 부르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