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받은 날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2
진 윌리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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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동화작가. 영국출신 진 윌리스님의 그림책 < 성적표 받은 날>입니다.

표지에 당근에 몸을 기댄 불량스러운 토끼를 보세요.

세상에, 저 귀걸이는 또 뭐람?

불량스러운 토끼의 성적표는 보나마나겠지요?

도데체 이야기의 내용은 어찌 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게 하는 표지입니다.

 

<성적표 받은 날>의 그림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이 독특하고 귀여운 그림엔 감정표현이 아주 잘 되어 보여요.

정밀화 보다 섬세한 것은 없겠지만 그림 한장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탁! 보이거든요.

 

그림은 토니 로스 가 그렸어요. 현재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화가 중 한명이라는군요.

익살스러운 그림이 독특하지요?

어떤 글을 건네줘도 이렇게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창조해 내실 것 같아요.

 





 

첫페이지엔 악당스러운 토끼들 모습이 있어요.

 

어느날 플러프는 침대위에 편지 한장을 써 놓고 사라졌어요.

엄마 아빠께 편지를 쓴 것이랍니다.

편지내용은 이러했어요.


집을 나간 플로프가 이제부터 쓰레기장에서 살려고 한대요.

쓰레기장 친구들은 지옥의 토끼들이고, 플로프를 '악당 1호'라고 부른답니다.

만약 같이 어울리지 않으면 멍텅구리 털 뭉치라고 부를지도 모른다고 해요.

그들이 내주는 시험을 몽땅 통과해서 함께 지낼 수 있었죠.

가죽점퍼도 입고 귀고리도 하고 수염도 안 깎고 늦게 자고

사람들 괴롭히고, 위험하게 오토바이를 타지요.

 

급기야 족제비에게 맞기도 했답니다.

온몸에 빨간 멍자국이 있어요. 만약 플로프가 잘못 된다면

대신 동생에게 뽀뽀 많이 해 달라고 부탁하는 플로프

 





 

그런데 '추신'이 있었어요.

추신 내용은 이러했어요.

이 편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 자신은 지금 할머니 댁에 있대요

그냥 인생을 살다보면 이세상엔 더 나쁜 일들이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대요.

끔찍한 성적표 처럼 말이지요.

성적표는 베개 밑에 넣어두었다고 하는 플로프.

엄마 아빠가 화를 다 내셨다면 자신을 할머니집에서 데리고 가라는 부탁이였답니다.

 





 

플로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찌나 우끼던지요.

정말 성적표가 엉망이라면 부모님에게 어찌 보여드릴지, 화를 내실까봐 두려워 피신한 거네요.

할머니댁에 가서 엄마 아빠의 화가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귀여운 플로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알아주는 책이랍니다.

 

그렇군요. 아이의 성적표는 한번이 아니지요? 앞으로 더 많은 성적표를 받아올 텐데 한번의 성적표가 엉망이라고 화만 내선 안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성적표를 받아들고 아무렇지도 않으면 안되겠지만 모두들 자신의 성적표가 엉망이라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부모님이 아단칠 것이 두렵고 무서울 거예요.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성적표가 나오는 날엔 집에 들어가기 정말 싫었어요. 성적표를 가방 깊숙하게 숨겨두고 방에

콕! 박혀서 나오질 않았죠. 가끔 부모님이 성적표 나온걸 모르고 지나칠 때가 있었는데 조마조마한 마음에 몇일을 끙끙 앓을 정도였어요.

 

가출해서 벌레버거 먹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귀고리 할려고 귀도 뽕~ 뚫고,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늦잠자는 토끼가 되어버린 플로프. 정말 제 아이가 성적표때문에 가출해서 이런 일을 겪는다면 어쩌죠?

그냥 성적표 못 받아와도 좋으니 나쁜 길로 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선생님의 평가로 작성된 성적표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죠. 아이에게 앞으로의 많은 기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싶지는 않네요. 정말 <성적표 받은 날>은 부모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성적표는 중요하지만 인생의 전부와 바꿀 만큼 최고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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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속 사진 찍기 좋은 곳 - DSLR과 함께 떠나는
이소연.윤준성 지음 / 정보문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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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해외여행이 뜸해 지면서 국내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여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소개를 왕왕 해주지만, 일일이 챙겨보면서 적어 놓을 수 도 없는 일. 그리고 눈으로 보기엔 좋지 사진 찍기에 마땅한 곳은 없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드넓디 넓은 바다 같은 곳은 참....사진 찍어도 재미가 없던데 말이다. 지도로 정말 콕콕 찍어주는 것은 없을까? 정말 말 그대로 지도로 콕콕 찍어주는 촬영 포인트  <DSLR과 함께 떠나는 우리나라 속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요즘엔 전문가가 아니여도 DSLR하나쯤은 갖고 있다. 사진기의 장점을 살려서 좋은 풍경 한장 담아내고, 그것을 확대해서 액자에 걸어놓는 즐거움이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러나 정말 사진 작가들처럼 제대로 된 각도의 사진을 찍어볼 순 없을까?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일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명소가 많이 소개되어 있어, 가족단위로 여행가보면 좋을 듯. 이미 내가 가본 곳도 있지만, 책을 보다보니 '이런 곳도 있었었나? '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사진들.  내가 전혀 담아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들이였다.

 



 

평화누리의 노을빛을 조형물과 함께 담아낸 사진들.

석양을 어찌 받아들이냐에 따라 조형물의 눈에서 빛이 나고, 조형물의 심장에서 빛이 난다.

하지만 매번 실패했던 석양담아내기.

조리개 값 조절방법을 적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아름다운 석양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천리포수목원에서 지나쳤던 돌계단. 숨어있는 명소같다.

어찌나 아름다운 사진인지.... 다음에 가면 꼭 따라서 찍어보고 싶다.

 



 

돌계단의 부분만 찍는 것보다 저렇게 곡선구도 대각선 구도를 이용해서

깅르 화면의 끝에서 끝으로 이어지게 했다.

길을따라 어느새 움직이는 나의 시선을 느길 수 있다.

(사진상 제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실재 책속의 사진은 예술이군요^^)

돌계단의 부분적인 모습을 찍었을때의 예를 싣어 놓았다.

 



 

촬영포인트를 기입해 놓았다.

여기저기 각도에서 촬영을 즐기는 재미를 볼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 가는 길을 자가용 혹은 버스 이용시 거쳐야 하는 행로를 기입!

 



 

그곳에만 가서 천리포수목원만 즐길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을 돌아볼 수 있으면 더 좋겠지?

주변지역까지 소개되어 있어 사진 촬영 하기 좋은 곳 뿐만 아니라 여행길로도 안성맞춤,

우리나라 곳곳을 자세히 담아 놓아서 이 한권의 도움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살면서 그렇게 많지 않은 여행을 다닌 나. 그러나 2박 3일의 일정으로 변산반도부분을 모조리 보다시피 다녀왔지만, 채석강에서 담아 온 내 사진과 작가가 담은 사진엔 차이가 있다.

내가 담아 온 사진은 그가 담은 '나쁜 예'에 속하는 사진이다. 그렇다고 비관할 것 까진 없지만

아쉬웠다.

또 가서 제대로 찍으면 되지 뭐. 라고 할수도 있지만 가정을 갖고 있는 우리들은 다시 가보기 힘들 수 있다.

잘 알고 있었더라면 나도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는 멋진 사진을 남겼을텐데 말이다.

작가가 말해주는 사진찍기 요령으로 또다른 구도의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응용하기 나름 아니던가.

그리고 변산반도 부근에 들려보지 못한 곳도 많다. 왜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올 여름 계획하는 가족여행을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짜 볼 생각이다. 가족과 아름다운 우리나라도 구경하고 멋진 사진도 찍어내고

아름다운 추억 한아름 담아 올 것이다.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으시다면, 그 카메라를 제대로 활용해 보고 싶으시다면... 숨은 국내 명소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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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씻기 싫어 - 청결 습관을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5
김혜리 지음, 박희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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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쌍둥이 중 둘째아이는 몇달전 목욕중에 자리를 비운 아빠를 따라 나오다가 욕실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입었어요. 턱이 퍼렇게 멍이 들었는데 그보다도 그 순간이 공포스러웠던지 목욕탕 안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죠. 이방법, 저 방법 다 써보면서 겨우겨우 욕실에 들어가기는 하나, 엄마 혹은 아빠가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진다면 자지러지게 울어버렸어요 아이에게 공포를 심어준 탓에 남편은 매일매일 목욕시간을 힘들어했었죠.

 

<정말 씻기 싫어>의 주인공 정호는 씻기를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아이랍니다. 알고보니 귀찮은 이유도 있지만, 비누 거품 때문이라고 해요. 엄마가 아이를 씻길 때 아이 눈과 코에 비누거품이 들어가 숨이 막혔던 모양이지요? 그 기억이 무서워 씻기를 싫어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일명 '고양이 세수'를 하는 정호.

정호의 부모님이 여행을 가게 되면서 도우미를 불렀어요. 도우미 아주머니는 정호가 씻기 싫어하는 이유를 간파하고 부드럽고 순한 비누를 사왔어요. 아주머니가 돌봐 주는 강아지와 함께 목욕놀이를 하게 되는 정호. 순한 비누 거품덕분에 목욕시간이 즐거웠지요^^ 그리하여 정호는 잘 씻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비눗물이 무서워 비누로 씻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지금도 비누로 얼굴을 씻을 때 눈 부분을 빼고 문지른 뒤에 눈을 꼬옥 감고 눈 부분을 문지르고 눈을 뜨지도 않은 채 씻어 낸답니다. 눈이 매워서 혼이 났던 기억이 아직도 있나 봅니다. 그러니 아이가 씻기 싫다고 고집 피우는 것도 이해되는군요.

 

<정말 씻기 싫어>는 삽화도 독특해서 읽는 재미도 있어요. 청결하게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책이죠. 왜 청결해야 하는지,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전해주는 어린이 생활동화입니다.

 

가끔 남편이 아이를 씻어 줄 때 머리 부분에서 호수로 물을 뿌리는 일이 종종 있어요. 귀에 그리고 눈에 물들어가거나 코에 물이 묻으면 숨을 쉴 수 없다는 공포심이 생긴다고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데요. 그 상황이 상상이 안되는지 가끔 그렇게 씻겨 버리곤 해요. 그래서 남편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해 줬더니 순식간에 읽고선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선입견 혹은 공포심을 심어주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가끔 어른 기준에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역시 아이들 생활동화는 어른이 먼저 읽고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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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라 브라바! - 기대해도 좋을 내 인생을 위해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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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의 저자 아네스 안의 또다른 자기계발서 <프린세스 라 브라바!>다.

La Brava이탈리아어로 '브라보'의 여성 명사로 나답게 진화중인 이 땅의 수많은 프린세스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다.

직장생활 중 자기계발자를 만났다. 그의 강의를 듣는 중에 스마일을 매순간 강조하고,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하기를 강요했으며, '브라바'를 외치며 박수를 유도했는데 처음엔 머뭇거리던 내가 강의 막바지에선 강단앞에 나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직원들에게 '브라바'를 외치며 힘차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브라바'의 의미도 그때 알게 되었으며, 나를 복돋아주는 그 자기계발자에게 참 고마워했다. 그 후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실패였지만 도전했다는 것에서 충분히 만족했었으니 말이다. 나에게 그런 도전정신이 있을 줄이야. 자꾸만 나를 향해 '브라바'를 외쳐주던 직원들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룰은 존재하지만, 예외는 내가 만든다.

 

토종 한국 사람인 '정한나' 유엔 행정직원 되다.

학생이던 정한나는 IMF로 힘들어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유엔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국내 학부생 최초로 유엔 인턴이 되었고, 인턴이 정직원이 되는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확률을 뚫고 유엔 행정 직원이 되었다.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려면 고학력자이거나 해외파여야만 하는데......그런 이야기에도 흔들림없이 정한나는 당당히 행정 직원이 되었다. 그녀의 노력은 물론이요, 평소에 예의바르고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는 많은 이에게 호감을 샀고 남을 위하는 배려심이 진가를 발휘했던 것이다.

 

" 안이하게 있지는 말되, 결코 초조하거나 좌절하지는 마십시오. 백조는 언젠가 호수를 박차고 날아오를 새니까."

 

미국이라는 곳에서 성공한 여성담이라 한편으론 읽는 이가 불편할지도 모르겠으나,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더 힘든 조건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밝히는 여성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포기를 모르며, 실패를 발판으로 삼을 줄 아는 프로들이다. 생각의 전환을 놓치지 않으며 열정을 불태울 줄 알았다.

 

한 중년 신사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 있는 사진이었는데, 그의 옆에는 첼로가 세워져 있었다. 사진 속에서도 비가 오고 있었는데 그 신사는 자신은 온몸이 젖도록 비를 맞으면서도 첼로만은 우산으로 씌우고 있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한데, 그날 그 분위기에서 눈에 들어온 사진은 우리 네 명의 가슴을 울렸다.

사진 속의 신사는 이렇게 말한느 듯했다. '내 꿈을 비 맞게 할 수 없다'고.(P. 37~38)

 

아네스 안은 미국 땅에서 3년동안 8명의 성공한 프린세스들을 취재하고 기획하고 집필했다. 인터뷰식이 아닌 데이트를 방불케하는 취재는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녹록하게 담아냈다. 진솔하면서도 희망찬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쩌릿한 마음에 눈물도 흘렀다. 나 스스로가 한스러워서가 아닌 그녀들의 힘겨운 성공기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그녀들.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올곧은 그녀들의 '노력'이라는 것을 닮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나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깨닫기만 한다면 늦은건 아니지 않을까? 도전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실패했었다. 그러나 나에게 다시 되묻고 말았다. " 너! 죽도록 노력해 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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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우리가 알아야 할 생물 종 다양성 이야기
박경화 지음, 박순구 그림 / 양철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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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우리 가족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 작은 변화는 아름다우며, 이 작은 변화들을 모으면 세상를 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작은 변화가 무엇인가? 우리 가족은 밥그릇의 밥 한톨이라도 남겨놓지 않으며, 파의 뿌리도 사용하고 멸치육수의 멸치도 모두 먹으려 한다. 전기는 꼭 필요한 부분만 켜 놓으며, 전기코드는 사용하지 않는다면 뽑아놓는다.  

일회용 컵에 커피를 타 먹으면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도 일회용 컵에 커피를 타 먹었다. 아마도 그 이유가 정확한 물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집엔 일회용 컵이 사라졌다. 도자기 컵을 준비했으며, 일회용 젖가락은 사용하지 않는다. 음료수 병은 모아서 양념통으로 사용하는 건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트랜드'가 아닐까 싶다.  

환경에 관심이 급증하는 지구인들. 너무 늦은건 아닌가 하고 모임에 가면 나오는 엄마들의 이야기.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시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 가족은 절약하기, 지구 살리기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자 한다. 

환경문제에 발 맞추어 우리에게서 사라지는 것들을 담아놓은 책 < 여우와 토종씨의 행방불명>을 만났다. 여우? 토종씨? 그럼 없어졌단 말이야??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페이지. 바로 들어가는 글이였다. 들어가는 글에선 동물들이 인간이 멸종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구를 파괴하려고 악을 쓰다가 마지막 인간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나는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생각에 빠졌었다. 단 한번도 인간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그래도 최고의 고등동물이 인간인데......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행방불명된 수많은 동 식물들의 배후엔 인간이 있었다. 토종씨는 1985년 토종 종자가 24,000여 점이였는데, 그 토종씨를 수집했던 곳을 1993년 다시 찾아가서 살펴보니 74%가 사라졌고 그로부터 7년뒤엔 12%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토종이 사라지는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인간은 생계를 위해 씨앗을 변형시키고, 농약을 뿌려대고, '자살씨앗'까지 만들어냈다. '자살 씨앗'의 특징은 불임. 불임이니 으듬해 씨를 다시 사야한다. 해마다 씨를 팔기 위해 종묘 회사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란다. '자살씨앗'덕분에 책 읽는 초반부터 입이 안 다물어 졌다.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소문이 나서 1월 말부터 고로쇠나무는 링거(수액 주머니)를 달고 있다. 게다가 고로쇠 수액은 약효를 보기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 말(18리터)을 사서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마신단다. 찜질방에서 땀흘리며 마셔야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오고 영양분은 몸속에 고루 흡수되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수액을 마시는 광경이 어찌나 놀라웠던지 2009년 해외 토픽 기사에 나기도 했단다.  

책에도 소개되었지만 작년 티비 프로그램에서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낸 뒤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캐지 못하지만 어린 삼을 심는 장면을 봤다. 자신이 심은 삼이 후대에 누군가에게 캐져서 병을 고치고 기운을 얻을 수 있음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다. 자연에게서 얻었다면 자연을 위해 인간이 무엇인가는 해야 한다. 많은 사라람들이  모든 것들에게서 상납받는 위대한 자리의 생명체라 생각한다. 자연에게서 얻었다면 인간은 무엇으로든 갚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 눈에 띄게 자연이 힘들어한다. 인간들이 서서히 불안에 사로 잡히고 있다. 많은 것이 이렇게 멸종되고 사라진다면 결국엔 이 책의 '들어가는 글'에서 인간이 멸종하는 이야기처럼 나도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봄인데 눈이 내리는 진귀한 풍경에 우리는 섬뜻하리만큼 놀란다.  

'아! 지구가 아픈가 봐.'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은 무엇이 있을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에 옮겨야 할 때이다. 다시는 이 4월에 눈을 밟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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