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우리가 알아야 할 생물 종 다양성 이야기
박경화 지음, 박순구 그림 / 양철북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말부터 우리 가족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 작은 변화는 아름다우며, 이 작은 변화들을 모으면 세상를 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작은 변화가 무엇인가? 우리 가족은 밥그릇의 밥 한톨이라도 남겨놓지 않으며, 파의 뿌리도 사용하고 멸치육수의 멸치도 모두 먹으려 한다. 전기는 꼭 필요한 부분만 켜 놓으며, 전기코드는 사용하지 않는다면 뽑아놓는다.  

일회용 컵에 커피를 타 먹으면 맛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도 일회용 컵에 커피를 타 먹었다. 아마도 그 이유가 정확한 물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집엔 일회용 컵이 사라졌다. 도자기 컵을 준비했으며, 일회용 젖가락은 사용하지 않는다. 음료수 병은 모아서 양념통으로 사용하는 건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트랜드'가 아닐까 싶다.  

환경에 관심이 급증하는 지구인들. 너무 늦은건 아닌가 하고 모임에 가면 나오는 엄마들의 이야기.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시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 가족은 절약하기, 지구 살리기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자 한다. 

환경문제에 발 맞추어 우리에게서 사라지는 것들을 담아놓은 책 < 여우와 토종씨의 행방불명>을 만났다. 여우? 토종씨? 그럼 없어졌단 말이야??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페이지. 바로 들어가는 글이였다. 들어가는 글에선 동물들이 인간이 멸종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구를 파괴하려고 악을 쓰다가 마지막 인간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나는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생각에 빠졌었다. 단 한번도 인간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그래도 최고의 고등동물이 인간인데......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행방불명된 수많은 동 식물들의 배후엔 인간이 있었다. 토종씨는 1985년 토종 종자가 24,000여 점이였는데, 그 토종씨를 수집했던 곳을 1993년 다시 찾아가서 살펴보니 74%가 사라졌고 그로부터 7년뒤엔 12%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토종이 사라지는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인간은 생계를 위해 씨앗을 변형시키고, 농약을 뿌려대고, '자살씨앗'까지 만들어냈다. '자살 씨앗'의 특징은 불임. 불임이니 으듬해 씨를 다시 사야한다. 해마다 씨를 팔기 위해 종묘 회사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란다. '자살씨앗'덕분에 책 읽는 초반부터 입이 안 다물어 졌다.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소문이 나서 1월 말부터 고로쇠나무는 링거(수액 주머니)를 달고 있다. 게다가 고로쇠 수액은 약효를 보기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 말(18리터)을 사서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마신단다. 찜질방에서 땀흘리며 마셔야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오고 영양분은 몸속에 고루 흡수되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수액을 마시는 광경이 어찌나 놀라웠던지 2009년 해외 토픽 기사에 나기도 했단다.  

책에도 소개되었지만 작년 티비 프로그램에서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낸 뒤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캐지 못하지만 어린 삼을 심는 장면을 봤다. 자신이 심은 삼이 후대에 누군가에게 캐져서 병을 고치고 기운을 얻을 수 있음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다. 자연에게서 얻었다면 자연을 위해 인간이 무엇인가는 해야 한다. 많은 사라람들이  모든 것들에게서 상납받는 위대한 자리의 생명체라 생각한다. 자연에게서 얻었다면 인간은 무엇으로든 갚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 눈에 띄게 자연이 힘들어한다. 인간들이 서서히 불안에 사로 잡히고 있다. 많은 것이 이렇게 멸종되고 사라진다면 결국엔 이 책의 '들어가는 글'에서 인간이 멸종하는 이야기처럼 나도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봄인데 눈이 내리는 진귀한 풍경에 우리는 섬뜻하리만큼 놀란다.  

'아! 지구가 아픈가 봐.'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은 무엇이 있을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에 옮겨야 할 때이다. 다시는 이 4월에 눈을 밟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