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린세스, 라 브라바! - 기대해도 좋을 내 인생을 위해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의 저자 아네스 안의 또다른 자기계발서 <프린세스 라 브라바!>다.
La Brava 란 이탈리아어로 '브라보'의 여성 명사로 나답게 진화중인 이 땅의 수많은 프린세스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다.
직장생활 중 자기계발자를 만났다. 그의 강의를 듣는 중에 스마일을 매순간 강조하고,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하기를 강요했으며, '브라바'를 외치며 박수를 유도했는데 처음엔 머뭇거리던 내가 강의 막바지에선 강단앞에 나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직원들에게 '브라바'를 외치며 힘차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브라바'의 의미도 그때 알게 되었으며, 나를 복돋아주는 그 자기계발자에게 참 고마워했다. 그 후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실패였지만 도전했다는 것에서 충분히 만족했었으니 말이다. 나에게 그런 도전정신이 있을 줄이야. 자꾸만 나를 향해 '브라바'를 외쳐주던 직원들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룰은 존재하지만, 예외는 내가 만든다.
토종 한국 사람인 '정한나' 유엔 행정직원 되다.
학생이던 정한나는 IMF로 힘들어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유엔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국내 학부생 최초로 유엔 인턴이 되었고, 인턴이 정직원이 되는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확률을 뚫고 유엔 행정 직원이 되었다.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려면 고학력자이거나 해외파여야만 하는데......그런 이야기에도 흔들림없이 정한나는 당당히 행정 직원이 되었다. 그녀의 노력은 물론이요, 평소에 예의바르고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는 많은 이에게 호감을 샀고 남을 위하는 배려심이 진가를 발휘했던 것이다.
" 안이하게 있지는 말되, 결코 초조하거나 좌절하지는 마십시오. 백조는 언젠가 호수를 박차고 날아오를 새니까."
미국이라는 곳에서 성공한 여성담이라 한편으론 읽는 이가 불편할지도 모르겠으나,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더 힘든 조건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밝히는 여성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포기를 모르며, 실패를 발판으로 삼을 줄 아는 프로들이다. 생각의 전환을 놓치지 않으며 열정을 불태울 줄 알았다.
한 중년 신사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서 있는 사진이었는데, 그의 옆에는 첼로가 세워져 있었다. 사진 속에서도 비가 오고 있었는데 그 신사는 자신은 온몸이 젖도록 비를 맞으면서도 첼로만은 우산으로 씌우고 있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한데, 그날 그 분위기에서 눈에 들어온 사진은 우리 네 명의 가슴을 울렸다.
사진 속의 신사는 이렇게 말한느 듯했다. '내 꿈을 비 맞게 할 수 없다'고.(P. 37~38)
아네스 안은 미국 땅에서 3년동안 8명의 성공한 프린세스들을 취재하고 기획하고 집필했다. 인터뷰식이 아닌 데이트를 방불케하는 취재는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녹록하게 담아냈다. 진솔하면서도 희망찬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쩌릿한 마음에 눈물도 흘렀다. 나 스스로가 한스러워서가 아닌 그녀들의 힘겨운 성공기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그녀들.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올곧은 그녀들의 '노력'이라는 것을 닮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나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깨닫기만 한다면 늦은건 아니지 않을까? 도전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실패했었다. 그러나 나에게 다시 되묻고 말았다. " 너! 죽도록 노력해 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