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씻기 싫어 - 청결 습관을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5
김혜리 지음, 박희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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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쌍둥이 중 둘째아이는 몇달전 목욕중에 자리를 비운 아빠를 따라 나오다가 욕실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입었어요. 턱이 퍼렇게 멍이 들었는데 그보다도 그 순간이 공포스러웠던지 목욕탕 안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죠. 이방법, 저 방법 다 써보면서 겨우겨우 욕실에 들어가기는 하나, 엄마 혹은 아빠가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진다면 자지러지게 울어버렸어요 아이에게 공포를 심어준 탓에 남편은 매일매일 목욕시간을 힘들어했었죠.

 

<정말 씻기 싫어>의 주인공 정호는 씻기를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아이랍니다. 알고보니 귀찮은 이유도 있지만, 비누 거품 때문이라고 해요. 엄마가 아이를 씻길 때 아이 눈과 코에 비누거품이 들어가 숨이 막혔던 모양이지요? 그 기억이 무서워 씻기를 싫어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일명 '고양이 세수'를 하는 정호.

정호의 부모님이 여행을 가게 되면서 도우미를 불렀어요. 도우미 아주머니는 정호가 씻기 싫어하는 이유를 간파하고 부드럽고 순한 비누를 사왔어요. 아주머니가 돌봐 주는 강아지와 함께 목욕놀이를 하게 되는 정호. 순한 비누 거품덕분에 목욕시간이 즐거웠지요^^ 그리하여 정호는 잘 씻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비눗물이 무서워 비누로 씻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지금도 비누로 얼굴을 씻을 때 눈 부분을 빼고 문지른 뒤에 눈을 꼬옥 감고 눈 부분을 문지르고 눈을 뜨지도 않은 채 씻어 낸답니다. 눈이 매워서 혼이 났던 기억이 아직도 있나 봅니다. 그러니 아이가 씻기 싫다고 고집 피우는 것도 이해되는군요.

 

<정말 씻기 싫어>는 삽화도 독특해서 읽는 재미도 있어요. 청결하게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책이죠. 왜 청결해야 하는지,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전해주는 어린이 생활동화입니다.

 

가끔 남편이 아이를 씻어 줄 때 머리 부분에서 호수로 물을 뿌리는 일이 종종 있어요. 귀에 그리고 눈에 물들어가거나 코에 물이 묻으면 숨을 쉴 수 없다는 공포심이 생긴다고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데요. 그 상황이 상상이 안되는지 가끔 그렇게 씻겨 버리곤 해요. 그래서 남편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해 줬더니 순식간에 읽고선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선입견 혹은 공포심을 심어주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가끔 어른 기준에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역시 아이들 생활동화는 어른이 먼저 읽고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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