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
레브 그로스먼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유치하지만 난 마법을 믿고 있다. 어디에선가 나와 다른, 아니 나와는 같지만 내가 하지 못하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벌써부터 하고 있던 나만의 유치함이랄까? 동심을 갖고 있다기 보단 정말 세상엔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마법사또한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마법사들>은 판타지이지만 왠지모르게 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마법이지만 현실에서처럼 갖은 노력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고통도 있다. 해리포터가 휘두르는 마법 지팡이로 주문 하나만 외우면 되는 마법이 아닌, 고등학교때 배운 수학공식처럼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마법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하나로 돌문이 열리고, 신세계를 맞이하는 주술은 이 책속엔 없다. 마법학교에서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재미있게 수업하는 해리포터의 영화속 장면도 없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를 보는 듯 하다. 최고의 인재들만 모인 브레이크빌스 마법대학안에서 최고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모습은 이름만 들어도 턱이 벌어지는 '하버드'와도 같아 보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안경을 쓰고 의자에서 엉덩이 들썩거리지 못하게 공부해야하는, 그리고 수없이 노력하고 경쟁하고 그런 일상스러움은 마법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주인공 쿠엔틴 골드워터는 마법학교 박의 일상에서 느낀 지루함을 브레이크빌스에서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판타지의 매력은 없다. 그러나 또다른 판타지의 면모를 보여주는 <마법사들>이기에 두꺼운 책이지만 줄 곧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쿠엔틴 콜드워터는 17세의 나이로 세상에 대한 시선은 잿빛이다. 그의 친구 줄리아와 제임스 역시 천재이지만 천재라고 달리 특별할 것은 없다. 인간관계에서는 우정과 사랑이 늘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줄리아를 좋아하지만 제임스의 여자친구인 줄리아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쿠엔틴. 쿠엔틴은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는 유일한 삶의 낙이였던 책 속 '필로리'를 동경한다.

 

 쿠엔틴은 어느날 프린스턴 대학의 면접관을 만나기 위해 갔다가 죽어있는 면접관을 보게 되고, 그 면접관의 집에서 우연히 브레이크 빌스 마법대학의 초청장을 받게 된다. 마법대학에서의 면접을 성공적으로 치루고 입학을 하게 된 쿠엔틴, 그곳 생활 역시 그가 지루해 하던 일상과 다를 바 없음에 놀라게 된다. 마법대학에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마법대학에서의 치열한 생활을 잘 견뎌내다가 그가 동경하는 그곳, '완벽한,,,,,유토피아'인 필로리가 실제로 존재하는 곳임을 알게 되면서 친구들과 필로리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가 찾은 필로리는 정말로 책속에서 비춰진 그대로 완벽한 곳일까? 나니아 연대기를 떠오르게 하는 영웅전. 악당들에게서 선의에 선 쪽을 구하고 왕이 된다는 그런 판타지스러운 계보. 그러나 그것은 없었다. 오히려 피흘리는 친구를 바라봐야하고,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하고 온갖 일을 격게되는 이 판타지는 이제껏 내가 봐 왔던 판타지가 아니다. 어찌보면 마법을 부리는 것이 현실인양, 마법세계는 현실스럽다. 한편으로는 해리포터와 같은 약간의 경쾌함이 깔려있는 판타지를 기대했으나,  경쾌함보다는 무게가 느껴지는 소설 <마법사들>을 만나보게 되어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왜 저자는 쿠엔틴을 우울증 걸린 아이로 시작했을까? 현실과 다를바없는 마법세상을 설정한 이유는 또 무엇일까?

우리들이 격는 일상에서 넌덜머리가 나면 판타지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그 판타지가 일상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안 이 순간 김빠진 콜라맛처럼 씁쓸해진다. 쿠엔틴이 바라보는 세상과 그가 꿈꾸고 도피처로 삼았던 마법의 세상이 동전 양면과도 같다면, 타협이 될까? 쿠엔틴이 선택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세상을 향해 웃어줄 줄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 어떤 하나의 파장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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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환경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5
이재민 지음, 원유성 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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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만가지의 감동과 깨달음 그리고 후회되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교훈적인 그림책을 만나 보신적 있으신가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그림책 <희망>은 바로 그러한 책입니다. 책을 눈으로 보는 시간 3분. 책을 다시 넘겨보았을 때 걸리는 시간 10분. 책을 덮고 나서 책 덕분에 생각에 잠길 시간 30분. 책 덕분에 생겨난 내 마음속 뜨거운 '희망'을 향한 열정에 필요한 시간은 측정불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른의 눈으로 본 깊이있는 이 <희망>이라는 그림책을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 건 책을 만난 후 얼마 되지 않았죠.

 

 2005년 4월 5일 바로 식목일이죠. 그날 강원도 양양의 산불이 기억납니다. 이 책은 실로 그 산불을 기억으로 그려진 것 같아요. 하필이면 식목일이였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불길이 눈앞에 생생하네요. 보도되는 화면을 미처 턱도 닫지 못한 채 바라본 기억이 납니다. 말 그대로 어이없는 장면이였어요. 그리고 속상했죠. 도데체 무엇때문에 저렇게 큰 산불이 난 걸까? 삽시간에 집어삼킨 녹지와 문화유산 그리고 삶의 터전은 어마어마했잖아요? 낙산사를 불태우고 보물이였던 동종을 녹게 만든 무시무시한 붉은 불길은 그 어떤 악마보다도 잔인해보였답니다.

 

 작가가 그때의 그 끔찍한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은 '생각해보자'라는 겁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너무나 당연하게 뜯어 먹고 있지요. 배 부른 만큼 먹으라고 만들어진 포만중추는 그 언젠가부터 고장나버리고, 개걸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인간의 자연훼손은 끝을 보려고 한답니다. 강에는 썩은 물이 흐르고, 자연이 몸살을 앓고 뱉어내는 바이러스에 우리들은 아파가고 있지 않나요? 자연속에서 태어난 우리 인간을 자연이 거부하고 있어요. 인간의 몸에 비유해서 말한다면 이는 자가면역결핍이라고 해야하나요? 자연에게는 우리가 암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나 봅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공격해대니 결국엔 양쪽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겁입니다.

 

 작가의 의도는 이러합니다.

" 가슴 아픈 그때를 새삼스럽게 곱씹는 이유는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 삶의 터전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 역사가 담긴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작가는 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다시 큰 숲을 이룰 수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시커멓게 타버린, 정말 희망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 어딘가에선 파릇한 새싹이 돋고 있었지요. 자연은 그렇게 힘겨운 싸움을 해냈습니다. 절망하던 우리 인간에게 보란듯이 일어서는 위대함에 눈물이 왈칵 솟았습니다.  인간을 포용해 주는 이 자연이 이토록 위대해 보일 줄이야. 사소한 것에 목숨걸며 쉽게 좌절하는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시험성적이 떨어졌다고 좌절하는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작장에서 짤린 중년의 사람들 얼굴도 생각나구요. 사기당해서 집을 줄여 이사를 가야했던 친척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포기한다는 말보다 무조건 선행되어야 하는 말, 바로 '희망'인 것 같습니다. 근위축증으로 12년의 삶을 선고받은 친척동생 녀석이 당당하게 대학에 합격해서 휠체어에 앉아 숨쉬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사회복지에 앞장서는 모습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사지 멀정한 전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요.  아직도 가진자들은 가지지 못한 자보다 덜 성숙한 것 같습니다. 갖고 있음이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또다시 '내려놓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네요.

 

 이 책을 보는 어른들도, 어린이들도 모두 '희망'의 불씨를 틔우는 방법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인간의 욕심, 그리고 부주의와 무관심과 같은 것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아파하는 자연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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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노란돼지 < 희망 > 내용 살펴보기 



 
 
 
 

 

아름답고 평화로운 숲입니다. 


 
 

 

벌이 어디인가로 급히 날아갑니다.

다람쥐도 뒤따라 뛰어갑니다.

 

너구리도 토끼도 허둥지둥 뛰어갑니다.

 

무슨 일일까요?


 
 

 
 작은 불씨가......


 
 

 

나무를 휘감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온 산으로 번져 갑니다.

 

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괴물처럼 숲을 삼켜 버립니다.


 
 

 

소중한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 갑니다.

 

희망도

 

 

살의 터전도

 

 

온통 잿빛투성이입니다.

 

 

모든것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희망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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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그림묘사와 간결하지만 짧은 글속에서는 말해도 끝이 없을 진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어디론가 허둥지둥 도망가는 저 곤충과 동물 친구들에게 산을 되찾아 주고 싶은 마음과 뭉클함이 뒤섞여 주먹을 쥐게 하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주는 책 <희망>입니다.


 
 





 



 

 어떤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다시 큰 숲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온통 숯덩이만 남은 그곳에, 이름 모를 새싹이 힘차게 돋아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희망적인 일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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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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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색깔로 나눠져 있을까? 무슨 하늘의 장난인가 말이다. 그냥 하나의 색으로 만들어 주시지......

 

위의 질문은 방금 생각나서 쓴 말이 아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서 어머니에게 여쭈어본 말이다. 어머니는 한참을 고민하시는 것 같았다. " 그건 말이지...... 왜 그런생각을 하니? " 라고 말씀하시고는 여느때와 같이 나의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을 것처럼 구셨다. 그러나 입을 여신 후 이렇게 말씀 하셨다.

 " 사람이 세가지의 색이 있는 건 서로 다른 모습을 바라보며 반성하라고 그런거야." 라고 하셨다.

 

아직도 기억난다. 반성한다고? 흑인과 백인 그리고 그 중간 색인 나와 함께 반성하라고? 서로 만나야 반성을 해 보던가 하지. 어머니는 결국 나의 질문이 귀찮았나 보다, 하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사소한것을 무척이나 잘 기억하는 내 머릿속에 그 말은 마치 처져 누워있는 풀잎에 후욱하고 기운을 주듯이 이 책 <컬러 오브 워터>를 만나면서 되살아났다. 엄마의 말 뜻이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우리 어머니는 현명하신 분이셨다.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다. 짧은 가방끈이 못내 아쉬워 펜글씨부터 연습한 분이시다. 새로이 외국어나 무언가를 공부하기 보단 지혜를 익히셨다. '집안의 맏며느리로서 현명함은 필수다' 라고 말씀하셨다. 자신의 자리가 버거워 도망도 가고 싶었다고 하셨으나 어머니는 그 자리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갔다. 지금 어머니의 난자리가 흙빛인걸 보면 그녀의 역할수행은 만점자리였던 거 같다. 그것이 단지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 의한 채점일지라도......

 


 

100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ㅣ 전 세계 20개 국 번역 출간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한 화제의 책.

 



 

여기 현명하고 대단한 또 한명의 어머니가 있다. <컬러 오브 워터>의 백인 어머니다. 백인으로서 흑인 자녀 12명을 키워내셨다. <컬러 오브 워터>의 소 제목은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이라고 되어 있다. 12자녀 중 8번째 아들 '제임스 맥브라이드'에 의해 이 위대한 어머니는 세상에 끄집어내졌다. 그는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그가 본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그의 어머니는 1921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2010년 1월 9일 8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어머니는 랍비였던 아버지와 장애를 가진(소아마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순회 전도사라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그녀나이 8~9살쯤 버지니아주 '시퍽'에서 식료품 가게를 꾸리게 되었다. 하지만 유대인이 그곳에 이사오니 흑인이든 백인이든 그들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녀를 '예수님 살인자'나 '새끼 유대인'이라고 불렀다. 어머니 마메는 아버지 타데에게 유대인 아내로서의 종교전통들을 잘지키며 헌시했지만 아버지 타데는 단 일말의 애정도 없었다. 욕을 얻어먹고 불편한 몸은 놀림거리가 되었다.

 

타데는 돈으로 결혼을 했다. 결혼 역시 상거래여서 어머니 마메에게 애정이 없었다. 그런 타데는 제임스의 어머니를 성추행하고 더 한 짓(?)을 서슴치 않았다. 그녀는 결혼 전까지 자존감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아버지를 만난 후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자존감이라는 것을 챙길 수 있었단다. 그녀는 그녀의 인생을 달라지게 한 그의 아버지에게 감사해 한다.

 

두번의 결혼을 했으나 남편이 모두 죽고, 많은 아이들을 위대하게 키워낸 더 위대한 어머니. 그녀는 티비보다도 많은 견문을 넓히게 해 주는 외출을 선택했으며, 규칙을 정해놓고 아이들 서로 조율해나아가도록 했다. 기독교인이지만 아이들 교육과 태도에는 유대인의 현명함을 녹여내셨다. 모든 아이들이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자라줄 순 없었다. 어느 아이는 평행선이 지겨워 삐죽하고 삐져나가기도 하고 어느 아이는 탈행도 했다. 늘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지만 아이들은 미래를 배부르게 할 지혜와 감성을 받았다.

 

우린 엄마가 음식 대신으로 준 생각과 책과 음악과 예술을 먹고 자랐다. (p.109)

 

어렸을때 난 어머니가 어디 출신이고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한 적이 많았다. 어디 출신이냐고 물어보면 어머니는

" 신이 날 만드셨지."라며 말을 돌렸다. 백인이냐고 하면 " 아니. 피부색이 옅은 편이지."라며 또 말을 돌렸다. (P.29)

 

인종문제가 시끄러웠으니 주인공 역시 그것이 궁금했다. 왜 엄마는 백인이고 자신은 흑인일까? 어머니는 자신이 '색이 옅은 피부'를 가졌다고 정의했다. 혼자서 12명의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 각자 개성이 있고 창의적인 아이들은 현재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저자는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그 어떤 성공적인 CEO보다도 말이다. 그에게서 그녀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고 한 회사의 위대한 CEO이며, 군대의 지휘관이다.

 

파라만장한 삶을 산 어머니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 그대로 파.라.만.장이다. 게다가 두명의 남편. 12명의 자녀. 성차별로 멸시받고 놀림이 되는 그 삶속에서도 아이들을 꿋꿋하게 키워낸 현명한 그녀를 닮고 싶다. 아이를 키운지 2년도 되지 않았는데도 나의 하루하루는 염증을 일으키려고 한다. <컬러 오브 워터>속의 어머니를 만난 이 순간, 내가 염증이라고 생각하는 그것들은 흔적없이 사라질려고 한다. 부끄러움이 고개들었다. 그녀의 현명함과 끈기를 나도 수혈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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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아바타 : 쿵쾅쿵쾅 공룡시대 (3D북)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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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사에서 출간된 3D book - 공룡 아바타 (쿵쾅쿵쾅 공룡 시대) 를 만났어요.

세계가 3D의 매력이 빠져 있을때 책 또한 발 맞춰 출간되었네요.

3D를 위한 안경이 함께 들어 있어서,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 처럼 눈 앞에 잡힐듯 말듯 있는 공룡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안경이 이렇게 안전하게 들어 있어요. 포장만 해도 엄청난 정성이 보이네요.

 

 

 

 

오른쪽 눈은 파란색, 왼쪽 눈은 빨간색으로 된 안경이랍니다.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요. 안경알도 단단해서 깨질 걱정은 없어요.

 



 

 



 

공룡이 나타났을 때와 공룡이 사라진 쯔음까지...공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요.

 



 

자세히 보시면 파란색과 빨간색의 그림자라고 해야하나요? 서로 띄엄띄엄 있어요.

안경을 끼고 봤을때 이 두개의 색이 겹쳐지면서 입체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파란색 안경알을 대고 사진을 찍어봤어요.

 



빨간색 안경알을 대고 사진을 찍어본 모습이랍니다.

두가지 색을 겹쳐놓고 찍어보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관계로 생략하네요^^;;

 



 

시대별로 간략하면서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정말 백과 사전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예전에 학교 다닐때 배웠던 역사를 다시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마음에 들었죠.

 



 

삼엽충의 모습이랍니다. 단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이렇게 입체를 만들어내는 삼성출판사의 기술은 정말 박수 쳐 줄만하네요.

 

안경쓰고 신기한지 잠시 '얼음'인 울 쌍둥이 첫째 아들입니다.

그리곤 책을 보여줬어요.

 

아! 주의할점. < 안경쓰고 책을 보실때 책에 불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하세요. 그래야 입체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빛이 반사되지 않는 베란다로 가서 아이들에게 보여 줬어요. 신기한지 헛손질을 하더군요.

아마도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을 손으로 잡을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책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해주니 안경쓰고 정성스럽게 듣는 쌍둥이 둘째 아들입니다.

정말 신기한 듯 한동안 책에 빠져버렸지요.

 



 

경청하는 아이들 때문에 책을 읽어주면서 보여주는 엄마는 힘이 났어요.

책도 이젠 3D구나. 싶더라고요. 날로 발전하는 책의 세계에 감탄이 나올 따름이랍니다.

 

 

회사에서 퇴근해 온 아빠도 안경을 쓰고 열심히 책을 정독하더라고요. 연신 나오는 말은 " 아! 신기하네, 거참 신기해. 세상에 이런 책도 있나..." 라는 말. 감탄의 감탄을 금치 못했던 어른의 반응이 이러한데 이 책을 만난 우리 쌍둥이는 어땠을까요? 정말 소리지르고 박수치고 좋다는 몸의 표현을 메들리로 보여줬답니다.

 

일러스트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어요. 감수를 이용남님이 맡아 주셨는데 이용남님은 미국 서던메소디스트 대학에서 공룡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죠. 미국,중국,일본,몽골에서 공룡을 발굴하신 실력을 갖고 계시는 분이 감수를 해 주셨으니 책의 질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잇는 일러스트 심차섭님의 그림과 이용남님의 감수로 만들어진 <3D 공룡 아바타>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공룡에 대한 정보 그리고 입체적인 과학까지^^ 전해주는 것 같아요. 공룡에 대해 수박 겉핥기로 알던 저의 지식도 부쩍 성장했답니다. 오늘도 안경쓰고 책에 빠진 우리 쌍둥이를 보니 오랜만에 보석같은 책을 만났어요. 다른 시리즈는 어떨까요?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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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독 어린왕자 -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신개념 영한대역 십독 시리즈 1
생 텍쥐페리 원작, 박세창 번역 및 해설 / 표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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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하면서 나의 꿈이 날로 커지고 있을때 다시금 넘어야 할 산이 바로 영어였다.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나의 또다른 꿈은 영어란 장벽을 두고 시름하고 있었는데, 함께 근무하는 선배의 조언대로 원서로 된 고전을 읽어보자 싶어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때 구매했던 책이 바로 원서로 된 어린왕자였다. 내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책을 읽어본 터였다. 초등학교 6학년때로 기억을 더듬으면, 꼬박꼬박 모은 용돈으로 서점에 가서 어린왕자 책을 샀고, 책장 하나 넘기기를 힘겨워하면서 아끼고 아꼈던 그 책이 떠오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가 학교에 제출할 책 한권의 희생양이 되는 횡포로 내 생애 첫 '어린왕자'는 너덜너덜해져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그후로 어린왕자에 대한 나의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미술전공 친구에게 부탁해서 어린왕자 케릭터를 나의 화일에 늘 그려넣고 다닐 정도였다.

 

 어린왕자를 원서로 읽어보고 싶어 책을 구입했는데, 생각만큼 읽혀지지 않았다. 자꾸만 한글에 눈이 간다. 내가 샀던 그 책은 왼쪽엔 한글해석판, 오른쪽엔 원서였는데 오른쪽으로 눈이 돌아갈 생각을 않았다. 원서로 된 페이지를 보니 가득 가득 들어찬 영어가 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영어울렁증은 나만의 문제는 아닐터. 그래서 그 책은 딱 한번 나에게 읽혀지는 불명예를 안고 책장 진열속으로 들어갔다.

 

 도서출판 표담에서 <십독 어린왕자>를 펴냈다. 십독? 말그대로 '열번 읽는다'란 뜻이다. 이 책을 열번 읽으면 영어에 눈을 뜬다는 뜻이겠지? 다행히도 동영상 강의와 원어민 녹음 MP3가 지원된다. 이 부분은 요즘 언어관련 책들의 변화 중 큰 장점이다. 인터넷의 보급화가 한몫 하는 것이지만, 막상 책을 펼쳐놓고 원어민 녹음 mp3를 듣게 되는 영광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원서와 번역을 한면씩 올려놓은 책과는 차이가 확연히 난다. 원문을 한 페이지씩 올려놓으면 나처럼 지루해 하는 경향이 있으니, 한 단락씩 올려놓고, 그 아래 한 문장씩 쪼개어 해석을 옆에 붙였다. 문법 혹은 주요 단어,숙어등을 해설하는 란 또한 잊지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영어책 중에서 어떤 책은 이와 비슷한 풀이식이지만 아쉬운 점이 바로 원문2 부분과 해석 부분이다. 원문 2 부분의 한 문장 바로 아래 해석을 붙여 놓아서 읽는 자의 흐름을 끊어 놓았다. 자꾸만 해석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십독 어린왕자>의  글 읽기 방식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읽는 순서와 요령(무리하게 원문 1부터 읽으려 할 필요는 없다)

 

 1. 원문 2와 해석 및 해설을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읽어나간다.

  (원문 2를 읽는데 부담이 되면 해석을 원문 2보다 한두 줄씩 먼저 읽어도 된다)

 

 2.두번째 읽을 때는 원문 2만 끝까지 읽는다.

  (읽다가 막히면 해석과 해설을 간간이 참조한다)

 

 3. 세 번째 읽을 때부터는 원문 1로 읽는다.

  (이 경우에도 읽다가 막히면 원문 2와 해석을 간간이 참조한다)

 

 4. 열 번 까지 다시 읽는다.

  (다시 읽을 때는 시간이 매우 단축되므로 세 번 이후에는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다)

  (처음 두 번 읽는 시간이면 다음 여덟 번을 읽을 수 있다)

 


 

 



 

한 페이지의 방식은 이러하다. 원문은 가장 윗 부분 네모틀 안에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원문 2 를 만날 수 있고 원문 2 한줄 당 해석이 바로바로 대응되는 방식이다. 그리하여 해석을 읽지 않고 원문 2만 읽는다 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그 문제란 자꾸만 해석쪽으로 돌아가는 눈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주어부분은 늘 음영표시를 해 두었다. 글의 주어를 찾는 일은 문법에선 기본이다. 그러나 영어에 울렁증있는 사람들은 이 주부를 찾는 일 자체도 어려울 수 있다. 주어를 찾고, 술어를 찾으면 해석도 쉽다. 그리하여 술어는 파란색 글자로 표시해 놓았다.

 

 나에게 있어서 책이란 아기와도 같다. 그래서 책장 하나 넘길때에도 조심조심. 나에게 온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할려고 애쓰는데, 정말 작심하고 책에 낙서라도 해보자 싶어서 꾹꾹눌러 페이지 넘겨보았다. 그리 길지 않은 세월동안 나도 영어가 좀 늘었는지 읽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모르는 부분은 인덱스 스티커로 표시(붙였다 떼였다 가능한 것으로 사용했다.)해 두고 다시 한번 읽을땐 놓치지 않으리라. 다시 읽었을 때에도 모르겠다면 스티커는 다음으로 넘기고, 열 번째 읽을땐 십독 어린왕자 속에 노란 인덱스 스티커가 모조리 사라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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