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가족입니까 반올림 24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가 나서 실컷 화를 내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 웃을 수 있는 사이.  고생한 거 뻔히 알면서도 뻔뻔스럽게 신세질 수 있는 사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이가 바로 가족인가? 

 

가족이란 무엇인지 가끔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요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욱 그런 생각에 잠긴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 아이들이 어지러놓은 장난감을 주섬주섬 쓸어넣으면서 길을 터가면 뒤따라 오는 우리 아이들은 정리한 서랍을 뒤진다. 다람쥐 쳇바퀴다. 삶은 다람쥐의 쳇바퀴와 같다. 가족은 왠수다. 난 희생당하고 있다. 이 집은 나하나 움직이지 않으면 하수구 흐르는 뒷골목보다도 더러워질게 뻔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던가? 나의 사춘기는 썩 재미없었다. 가족은 귀찮고, 엄마는 다이어리에 빨간볼펜으로 자주 등장한다. 왜 그토록 엄마가 미운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면서 엄마와 아빠에게 어떠한 가르침도 받지 않은 것처럼 굴었다. 나혼자 잘 클 수 있는데 사사껀껀 간섭이였다. 늦은 귀가로 야단을 맞았을 땐 나를 믿지 못하는건가 싶어 울화통이 치밀었다. 가족은 나에겐 그저 귀찮은 존재였다

 

바람의 아이들 출판 <가족입니까>네명의 작가가 네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결국 모아보면 한가지의 주제다. 어느 핸드폰 회사의 광고 모델로 서게되는 네명의 주인공 이야기다. 아빠, 엄마, 딸, 아들. 이렇게 네명의 가족이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그것을 광고에 담아내는 데 네명의 출연진을 각자 한 작가가 한명을 맡아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핸드폰 없는 세상을 경험하니 숨통이 막혔다. 집에는 유선전화가 없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핸드폰이란 세상과의 소통이다. 그런 핸드폰으로 가족에게는 얼마나 전화를 하는가.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정작 가족에게는 해본 적이 없는 사람 많을 것이다. 정녕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3년이 되었다. 처음 1년동안은 정말 많이 울었다. 세상에 그렇게나 서러울 수가 없다.효도의 길이 막혀버렸다는 생각에 눈물이 분노가 되었다. 난 친구들에게 자주 말한다. 있을때 잘해라는 말 정말 명언 중에 명언이니 잘 지켜보라고 말이다. 다들 모른다. 그 소중함을...... 누군가를 잃어보면 알게 된다. 뒤늦은 깨달음은 정말이지 지독하게도 횡포스럽다.   

 아픔을 겪어본 탓에 나는 가족에게 자주 전화한다. 아이 엄마가 되어보니 그 깨달음의 정도가 빨리 온 거 일수도 있다. 나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내 삶의 버팀목이다. 디딤돌이였다가도 솜사탕과 같은 것이였다가도 희망을 주기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위해 기꺼이 아픔도 감수하고 내 살점을 뜯어줄 수도 있다. 이런 희생은 전혀 아프지 않다.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아빠 그리고 엄마, 사춘기의 딸과 아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명쾌한 답으로 단락지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 그림의 중요한 퍼즐 조각을 보여준다면 희망적이다. 가족이 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손하's 소소한 도쿄 - ソナ‘s 細-しい東京
윤손하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눈꽃>이라는 드마라때문에 배우 윤손하를 좋아했다. 학창시절이였던 지라 그녀가 일본으로 떠난것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몇년이 지난 후 2000년 ’ 소나 ’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원조 한류스타가 되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유독 얼굴의 옆선이 아름다웠던 그녀는 닮고 싶은 미인이다. 선한 눈매와 심지어 귀여워보이는 눈썹까지 어느하나 안 이쁜 데가 없다. 볼록한 이마에 쓸러올린 머리가 예뻐서 한참을 따라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비쥬얼적으로 전혀 닮지 않았지만 말이다.

 

 일본에 여행을 가보고 싶은 생각에 내년 남편과 약속을 했다. 못다한 신혼여행(신혼여행 갔다가 바로 되돌아오는 가정사가 있었다.)을 일본여행으로 채워보자는 뜻을 합쳤는데, 사실 일본은 물가가 무척이나 비싸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산다는 건 왠만한 부자가 아니고서야 자린고비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으로 지내왔다. 일본을 소개하는 서적을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지라, 내가 동경하는 윤손하가 말하는 도쿄는 뭐랄까...... 의외로 따뜻한 기분이 든다.

 



 

 처음엔 일본이라는 곳이 만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어의 장벽부터 시작해서 한일감정이 남아있는 그곳. 그러나 그녀는 10년동안 살면서 한국에서처럼 따뜻한 이웃들을 만나고, 우리네의 일상과 크게 다를바 없으면서 일본이라는 곳을 100%즐기고 있었다. 시우의 엄마로,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의 배우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내는 슈퍼우먼. 한사람의 일상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대단하다기 보단 즐겁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도쿄라는 복잡한 곳에서의 소소함. 소박하면서도 오렌지빛이 감도는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이 책은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메운다. 네추럴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나처럼 그녀도 네추럴의 마니아. 직접 인테리어한 집에서 일본 친구들을 초대해 고추장떡을 만들어먹는 사소하면서도 즐거운 일상들이 마치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고 지극히 일상적이고 행복해 보인다.

 

 



 

고등학교때 친구가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받은 첫번째 편지가 기억난다. 눈물자국이 남아있는 편지지.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아서 힘들다는 내용이 가득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아마도 경상도 여자라서 더욱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직설적인 성격탓에 말이다. 일본인들은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긴다는 말을 친구에게서 들었다. 윤손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일본사람들과 마음 나누기가 어디 쉬웠으랴. 그런 곳에서 수많은 친구를 보유(?)한 그녀는 자신을 먼저 드러내는 진솔함으로 친구에게 다가갔다.

 

일본에서 인간관계를 넓히는 가장 쉬운 법은 지인을 통해 소개되는 경우란다. 한사람과의 친분을 유지하고 그 사람을 통해 다른 친구를 마나고 그렇게 해서 지금의 어마어마한 친구를 만들게 된 것이다. 누구를 통해 알게된 사람의 전화번호를 얻고 싶다면 그 사람을 만나게 해준 지인에게 나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게 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가? " 누구누구 전화번호 좀 줘봐." 라던가? 술자리에서 " 전화번호 좀 찍어!" 이렇게 나가는데 말이다. 윤손하가 말하는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나라는 꽤나 직설적이다. 한바퀴 돌려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간에 트러블이 없겠지만 사실 그건 답답하다. 그러나 한국인인데 그 티가 어디로 숨겠는가. 일본 생활 초기, 티가 팍팍나는 통에 당황스러운 일도 많았으리라.

 

 친구의 가방안에서 잡지책을 그냥 꺼내들었단다. 일본친구는 정말로 당황하는 낯빛이였다고 한다. 매니저를 통해 들은 사실. 일본인들 가방안에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허락을 구하는 것이 예의라는 말이다. 사실 한국에선 아무렇지 않다는 게 맞는다고는 하지 않겠다. 허락을 구하는 것이 순서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난 친한 친구의 옷도 옷장에서 마구 꺼내서 걸쳐보니 정말 차이난다. 차이나.

 

일본 친구가 윤손하의 집에 방문했을때

 

친구 - 물 좀 먹어도 될까?

손하 - 냉장고 안에 있어.

친구 - 냉장고 문 열어도 될까?

손하 - 응

친구 - 연다?

 

이런 대화가 오고간단다. 세상에.... 처음 만난 사람 혹은 약간의 친분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하물며 친군데..친구!

 

손하. 일본 친구의 집에 방문했을 때

 

손하 - 물 어딨어? (바로 물어본다)

친구 - 응, 잠깐 기다려. 내가 줄께

손하 - 괜찮아, 괜찮아.(냉장고 문을 활짝)

 

 친구집이라면 물 달라는 것이 꼭 시키는 것 같다. 그래서 윤손하는 스스로 챙겨먹는 것이 배려라는 생각으로 그리 행동했다고 하는데, 실은 일본인들에겐 아주 실례되는 행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남편 친구 내외가 우리 집에 놀러왔는데 불쑥 냉장고, 심지어 냉동고문까지 활짝 열어보고 장농도 열어본다. 안방에 문을 닫아놓았는데 굳이 열어본다. 게다가 가만히 앉아서 물심부름까지 시킨다. " 언니! 물한잔만~" 이란다. 언제 봤다고 언니라고 부르는지..... 이럴땐 참으로 기분나쁘다. 냉장고는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곳 아니던가. 하물며 안방은 어떻고..... 그런데 물도 그렇다. " 물 어디에 있어요? 마셔도 되나요? " 라고 말한마디 하면 어디 덧나나? 그렇다고 갖다 마셔라고 할 나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 예의적인 부분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지나쳐보이는 일본인들의 문화는 그들을 만들어 준 그들만의 문화이기에 존중해야 마땅하다. 그 생각엔 윤손하님도 동의한다^^

 



 

 지역감정을 가진 몇몇 어른들을 보면 조금은 답답하다. 언제쩍 감정이냐 싶고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도 싶다. 그런데 나 역시 ’일본’하면 뭔가 느낌이 다르다. 특히나 스포츠로 우리나라와 한국이 경기할때는 올나잇이라도 상관없다. 불타는 그 열정을 내 인생에 쏟아 부었다면 내가 지금 뭐라도 되었을 것이다. 그건 어찌보면 선입견, 혹은 고정관념이다.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피로 물려받았는지...... 그러나 객관적으로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생각은 밝은 편이다. 다만 내안의 무언가가 찌뿌둥할뿐이다.

 

 윤손하가 말하는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쿄이야기. 일본 가이드북이 아닌 그녀 개인적인 이야기를 녹여놓은 이 책은,  ’윤손하, 일본여자 다 되었네.’라는 비판이 조금은 걱정스럽다는 그녀의 말과는 달리 변함없는 윤손하와 그녀가 말하는 아름다운 도쿄이야기로 따뜻해지는 책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작은 쿠키상자를 들고 다니면서 그녀가 말하는 산책로를 걸음걸음 옮겨보고 싶다. 인정없을 것 같다는 메마른 일본이라는 상념은 버리자. 내가 좋아하는 ’덤’이 있는 인정많은 작은 가게들과 걸어도 걸어도 즐거운 산책로, 나무향기 나는 공방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그곳. 도쿄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그다지 두드러지거나 특별한 재주랄 것을 가지고 있지 않던 나도 이렇게 삶의 즐거움과 활력을 하나하나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감히 여러분에게, 이 책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

 

 ’ 당신은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나요?’



- 에필로그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6기에서부터 7기까지 유아 청소년 책 부문에서 활동했어요.

이번엔 많이 세분화되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심도있게 책을 읽고 서평할 수 있는 개편(?)으로

6개월동안 에세이부문에서 다시금 8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낡은구두'입니다.

 

에세이 책 중에서 읽고 싶고 주목받는 신간 위주로 페이퍼를 작성하는 시간이랍니다.

그래서 전 네가지 책을 골라보았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문학>에세이/산문집 부문]  



 1.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오랜 세월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와 서평을 작성한 그의 29편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서평을 시작한 나처럼 점점 글을 사랑하고 책들을 읽으며 참된 삶을 찾고자 노력하는 내가 닮아가야할 부분같아서

더욱 이 책일 읽고 싶기도 하다. 정말 나는 무엇을 위해 쓰고 있는가...내가 서평을 쓰는 목적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쓰는 서평에도 나의 지나온 과거가 조금씩 젖어있듯이 그도 그의 글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뿍 담아놓았을 것이다.

그를 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일반적인 우리와 다른 그의 세상이 궁금하기도 하다.

 


2. 행복한 길고양이 - 종이우산

 

종이우산님의 <행복한 길고양이>

종이우산님은 블로거 닉네임이다. 이미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라믈 사이에선 유명인사.

그의 블로그는 인사사태다^^;; 그의 블로그 가득 길고양이 사진으로 가득하며 진솔하면서 느낌있는 문체로 블로거들을 사로잡았다.

2005년 부터 2010년까지 서울 구석구석 길고양이를 찾아 다닌 놀라운 인내심을 보았다!!!

사진 공모전의 화려한 수상경력또한 종이우산님의 또다른 매력.

그의 작품을 책속에서 즐길 수 있으니, 가끔 '야옹~'하면서 뛰어가거나 느닷없는 등장에 간담 서늘했던 그 길고양이들을,

종이우산님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잇는 시간이 될 것이라 본다.

 
길고양이들과 같은 인간의 반려동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에세이 같다.

 
 

 


 

3.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 데프니 로즈 킹마

 

20년 넘게 인간관계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어느날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친구에게로 부터 부탁을 하나 받게 되고,

그 부탁으로 인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놓이게 된 사람들을 위한 심리적 정신적 치유법 10가지의 답을 내 놓게 된다.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인생이 준비한 선물을 다 받기 전까진 절대 삶을 포기하지 마라

그의 주장에서 나는 잠시 놀랐다. 내가 인생을 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나의 삶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 해 놓았다는 것?

무엇이 닭이고 무엇이 달걀인건지, 닭과 달걀의 순서를 몰라 나는 순간 헷갈렸다.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희망의 끈을 내려주는 하늘의 그 누군가처럼, 빛 한줄기 제대로 쬐여주는 그런 그의 글이 읽고 싶다!!

 

 

 

[문학>기행문/답사기 부문]             

 

 

4. 처음 만나는 아시아 - 안진헌 

 기행문 중에서 최근 신간을 뽑아 봤다. <처음 만나는 아시아> 

저자 안진헌은 10년동안 아시아에 머물면서 그가 본 아시아를 책으로 소개할까 한다.

'24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이책은  아름답고, 참된 모습의 아시아를 보여주려 한다.

인도,중국,캄보디아,요르단, 네팔, 라오스, 베트남 등등 새로운 그리고 들여다보면 진국을 맛볼 수있는 아시아를 소개한다.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저자 안진헌님을 따라 한번도 여행 해 본적이 없지만 

 

이제까지 알고 있던 정답같은 아시아의 베일을 벗겨볼 기회!

그가 이야기하는 진짜 진짜 아시아의 이야기가 읽고 싶다.

 
.

 .
.

 이렇게 네권의 주목받는 신간을 작성해 보았어요.

페이퍼를 작성하고 보니 정말 진정진정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회는 만드는 것! 만나는 그날을 고대하면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소 2010-10-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신간평가단을 6기,7기,8기동안 장수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글쓰는 모양새(?)가
틀리시네요~ ^^;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좋은글로 자주 뵙게요~

낡은구두 2010-10-17 23:54   좋아요 0 | URL
어머! 아빠소님^^ 반갑습니다~~ 아빠소님 서평도 얼마나 좋은데요^^

좋은 댓글에 기분이 좋네요~~
 
<초록 눈 코끼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초록 눈 코끼리 푸른숲 어린이 문학 21
강정연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숲주니어 출판 - 푸른숲 어린이 문학 021 『초록눈 코끼리 』


 
 

 

 

 동물원에 가서 다들 코끼리 보셨죠? 심지어 등에 타 보신분 있으시죠? 아마도 등에 타 보신 분들은 신혼여행에 갔을때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전 코끼리를 동물원에서 본 적 있어요. 짙은 회색몸에 코가 길고 길어서 툭! 던져주는 과자를 잘도 받아먹더군요. 코가 입으로 쑥~ 들어가는 걸 보고 깔깔 웃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긴 코가 나를 획! 낚아채면 어쩌나 하는 상상으로 뒷걸음질쳤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하지만,꽤 감성적이였던 전 동물원에 갖혀있는 동물들이 무척이나 안쓰러웠습니다. 동물원에 처음 갔던 제 나이는 '동물원 첫경험'의 나이치고는 재법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또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이낳은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들에게 동물원을 구경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네요. 아직 단 한번도 동물원 구경은 못 갔지만 말이죠. 이렇게 전 아이를 위한 이기적인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동물원에 갖혀 있는 그들에게 아린 마음을 가졌던 그 시절보다 훨씬 못난 사람이 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그런 책<초록 눈 코끼리>를 만났습니다.

 

 갑자기 초등학교때 배운 먹이사슬을 가르키는 '피라미드'가 생각나는군요. 뽀족한 최고봉에 우뚝 선 '인간'. 먹이사슬의 최고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는 대 자연과 지구상의 생물의 주인인 양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겁니다. 먹이사슬의 룰을 깨고 모든 것을 독식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이 언젠가는 그 모든것을 허물어버릴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인간을 만들어준 그 무언가는 이런 우리들을 참지 못하고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려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 슈퍼스타, 범벅'. 범벅이는 이 책의 주인공 어린 코끼리입니다. 주인공답게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재주많은 코끼리. 그는 단연 동물원 최고의 스타입니다. 그런데 자꾸만 무서운 꿈을 꾸게 되고, 그는 출생때 자신을 낳은 엄마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를 이제까지 돌봐 준 큰 귀 할머니는 범벅에게 때가 되었다는 말을 해 줍니다. 자꾸만 반복되는 생생한 꿈. 그리고 범벅이는 초록눈으로 변모합니다. 범벅이는 자신, 초록눈 코끼리가 백년에 한번 태어나는 아프리카 코끼리들의 길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본분을 잇기 위해 아프리카로 갈 계획을 짠답니다.

 

 범벅이와 함께 하는 꼬마 환희는 그의 '자아 찾기'를 적극 도와주는 인간친구가 됩니다.  환희는 천일둥이 범벅이가 태어나던 날 태어난 특별한 아이입니다. 범벅이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진 환희는 범벅이를 통해 스스로의 자아찾기에 도전하고, 그런 범벅은 자신의 조상을 해친 인간에 대한 경계심을 환희라는 아이를 통해 허물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없는 이야기. 그들은 서로 다르지만 자신을 찾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해쳐 나가는 당찬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초록 눈 코끼리>의 삽화가 참으로 인상적이고,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즐겁게 다가갈 것 같습니다. 요즘 청소년 도서는 어른이 읽어도 감동이 물씬 배어오르고, 잊혀지지 않는 여운이 긴 책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초록 눈 코끼리>가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나는 누구인가?" , "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에 물고를 터 주는 그런 책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판타지한 동화한편으로 오늘도 많은 것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 - 그림으로 읽는 내 아이 심리
실비 쉐르메-캐로이 지음, 김성봉 옮김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간호학을 전공하고, 면허를 취득하고 나서 다양한 과에 근무를 했다. 그 중에서 정신병동의 근무기간은 정말 잊을 수 없다. 두려움에 근무하는 시간이 조마조마하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늘 간호사복을 빨아입어야 했다. 정신병동의 식구들은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이 대단했으며 담배 재떨이의 재를 나에게 뿌리기도 하고 머리채를 잡고 놓아주지 않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시간. 학교다닐때 심리학 교수님과 함께 했던 수업 덕분에 그림으로 알아보는 심리학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던 터라 그 시간 또한 흥미로웠다. 때마침 집을 그려보라는 과제. 양극성 장애 환자들과 해리성장애 그리고 알콜중독자들 모두 각자 그린 집의 그림이 달랐다. 어떤 사람은 집에 지붕이 없고, 어떤 사람은 스케치북의 왼쪽 끝선에 맞춰 집을 반만 그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창문과 대문이 없는 집. 심지어 집을 그려놓고 비도 내린다. 한 양극성 장애 환자의 그림에서는 집을 그려놓고 해를 그린 반쪽과 비를 내리게 하는 반쪽의 그림을 그렸다. 정신병자라서 그렇구나가 아니라 그들의 질병은 내면의 문제이므로 그림으로 보여지는 내면의 문제들을 우리 의료인들은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 유·아동 방송관련 프로그램 중 아이의 그림을 통해서 아이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있다. 지금 방송시간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몇번 본 적이 있었다. 그날은 우리 가족 그림 그리기 였는데, 자신을 가운데 그려넣는 그림이 일반적이라면 어떤 아이는 오른쪽 모퉁이, 아빠는 크고 엄마는 작고 혹은 아빠 혹은 엄마 중 그림에 등장시키지 않고 어린 동생을 바닥에 엎드려 놓게 한다거나 멀리 떨어뜨려 놓는 그림들을 보았다. 그림을 통해 아이의 내면의 소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다시한번 놀라웠다.

 

 <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의 저자 실비 쉐르메 캐로이는 '필적학과 상징주의'로 박사학위를 받고 필적학을 그림과 접목시켜 성인과 아동의 심리를 분석했다고 한다. 전국 필적학자연합회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도 활동중인 터라 그가 말하는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이의 그림을 분석하는 방법부터 부모와 사람 그리고 나무의 이미지를 통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것 그리고 다양한 상징물을 통한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 그림은 5개월동안 한 아이의 그림으로 변화과정을 설명하는 중 실린 그림이다. 그림의 상 / 하/ 좌 / 우는 그 공간의 활용에 따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상 - 정신세계

하 - 물질세계

좌 - 과거 / 엄마 / 내향성

우 - 미래 / 아버지 / 외향성

 

이 상징적인 의미를 잘 알고서 아이 그림을 본다면 이해가 더욱 편할 것이다. 5개월간 관찰한 아이의 첫번째 그림은 종이의 왼쪽 끝. 두번째 그림은 종이의 왼쪽에서 부터 조금 떨어져 나온 곳에 그렸다. 그리고 다음 그림은 위의 그림으로 ,그림 가운데 아이가 위치하고 있다. 많이 발전된 모습이다.점차 엄마에게서 떨어져 나와 내적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면서 파란색 망토를 그려넣은 것으로 보아 여전히 타인과 교류에 있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자유로운 의사소통에도 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나무의 이미지를 통해 아이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단락 중에서 한 페이지를 실어보았다. 아이가 그린 나무의 위치나 나뭇가지의 모양, 땅의 경사 ,수관의 형태, 나무줄기의 형태 등으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작은 것 하나가 아이의 내적 심리를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니, 놀라웠다. 대학교 다닐때 심리학 시간에 그렸던 나의 그림이 생각난다. 단순히 '비 내리는 날 나를 그려라'라는 주제였지만 과의 친구 모두 다르게 그린 그림에 신기했고, 보슬비, 소낙비, 빗줄기의 방향 모두가 나의 심리와 연관되어 있었다는 게 흥미로웠었다. 비가 온다고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쓴데다 우비까지 입은 친구의 그림에 대한 심리학 교수님의 해석으로 친구에게 좀 더 신경써 주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아직 어려 그림을 그릴 줄 모르지만 이제 막 동그라미를 제법 그리려고 한다. 아이들의 첫 그림이 태양과 비슷한 동그라미를 그린다면 나는 바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아이와의 미술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보려 한다. 티없이 맑고 어두운면 없이 커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지만 표현에 서툴거나 내적심리 표현이 어려운 우리 아이와의 대화방법으로 그림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아이가 건내는 무의식속 내면의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가 부모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이가 커감에 있어서 수정가능한 장애가 생긴다면, 발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모로써 최선을 다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