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죄수 - 자오쯔양 중국공산당 총서기 최후의 비밀 회고록
자오쯔양.바오푸 지음, 장윤미.이종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신체의 자유에 대한 소중함...헌법 조항에서나 보았지 실제 실감은 못해봤다.
자유란 그 자유를 박탈당해야 느끼게 되고,
공기도 늘 곁에 있기에 우리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미래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의 안위에 대한 걱정없이
평화롭게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역시 역사 속 누군가의 용기있는 선택으로 인한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한 것임을 한번더 확인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던 시절...
당을 위기에 처하게 하고, 사람들을 호도한다는 명목으로 힘들게 살아온
중국 정치인의 롤러코스터 같던 인생의 후반부를 다루고 있다.
문화대혁명 때 존재했다는 가택연금...
아기들이 아파서 주말 이틀 외출이 금지되는 것만으로도
갑갑하고 답답해서 아이들도 부모인 나도 힘이 드는데
무려 15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던 자오쯔양의 삶이 얼마나 불우했을까...
솔직히 그 시간들이 내겐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 속의 가족들 사진이 푸근하게 느껴진다.
비록 처벌을 받는다 해도 본인이 왜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유에 납득이 간다면
그 상황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내내 참으로 안타까웠다.
내가 아~ 라고 이야기해도 어~ 로 받아들여지면 나의 의도는 어~가 되는 그 시절...
차분히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절절히 써내려간 편지를 보고 있노라니
사면초가 상황이 무엇이며 정말 체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기약없이 속절없이 세월만 흘려보내야 했던 그 까맣게 타들어간 속은 누가 알겠는가...
다행히 손주의 장난감 주위(아무도 상상을 못했을 위치라고 생각한다)에
육성으로 녹음해두었던 그의 이야기가 비서의 아들에 의해 밝혀지고 정리되어
중국이 아닌 타국에서 책은 발간되기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금서로 정해져 사람들로 하여금 눈과 귀를 막고 가렸지만
언론의 자유는 공산사회에서도 이제 더이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점점 깨어가는데 체제와 이념만으로 사람들을 더이상 옭아매둘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사후에 그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아쉽지만 그나마 지금에서라도 사람들에게 조명을 받을 수 있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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