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불행이 나의 안도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비인간적이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무척 힘들때 잡은 이 책에서 나는 얼마나 나약하며 작가분과 사고를 당하신 아내분은 얼마나 정신적으로 강하신가... 그리고 나의 고민이 얼마나 하찮고 별 것 아닌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외국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사고로 평생 장애인으로 살게 된다면 왠만한 사람들은 아마 정신을 놓고, 반은 미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분노만 남아서 이글이글 타오르고 왜 이런 불행이 나에게만 왔을까 하고 참지 못할 것 같은데... 정말 이 부부는 힘든 위기에 두 손을 맞잡고, 기적을 이뤄냈다. 내가 무언가를 가졌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른다고 했던가... 건강한 신체도 잃고 나면 그제서야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선진국인 외국에서의 의료서비스를 받다가 한국에 귀국해서 느낀 막막함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오게 했다. 일반인들이라면 불만을 가슴에 간직한 채 비주류로 그냥 살아갈텐데 이분들은 장애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마련을 꿈꾸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기자분들의 글을 좋아한다.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도 안되는 글을 잘 안쓰고 논리적으로 또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리라. 아름다운 재단에 매월 소액이지만 기부를 하고 있지만 푸르메재단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기부와 후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재단을 세울 때의 고생과 노력은 정말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푸르메재단 홈페이지에 가보니 한분 한분 재단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이 그분들의 사진과 함께 오버랩되어서 참 좋았다^^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지만, 누구든 장애인이 될 수 있고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어느덧 나이가 들어 부모님들이 연로해 지시고 쇠약해 지셔서 미래가 사실 걱정이 된다. 이러한 기관들이 많아서 혹여 몸이 불편해지셔도 너무나 긴 기다림에 지치지 않으시도록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기를... 작가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나와 작가분은 물론 연배차이가 있으시지만 삼촌의 이야기 같은 아련한 추억이 묻어나서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