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두려움 없는 도전 - 월마트 창업자 샘 월턴 자서전
샘 월턴 지음, 정윤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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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여행다닐 때 월마트를 한번 안가봤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너무 후회되었고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턴은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는 감춰두었던 월마트의 모든 것을 책으로 공개했고 그 비밀같은 역사들이 남았다. 



"그 사람은 지금 말한 것처럼 유능한 장사꾼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샘 월턴을 향해 매장 관리자 블레이크가 한 말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월마트를 만들어 낼 거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인물이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그가 주식을 발행한다고 했을 때 당장 은행에 달려가 돈을 마련하기도 할 만큼 대단히 가능성 높은 인물이었다.




샘 월턴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즐겼다.


물건을 아주 싸게 매입해서 마진률을 줄이고 고객을 위해 저렴하게 판매했을 때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을 좋아했다. 



"가격을 낮추되 전체 매출을 늘려서 높은 가격에 판매할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50p"



월마트가 지금까지 지켜오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타기업이 마진률 50% 가까이 가져갈 때 월마트는 20~30%만을 책정했다.


나는 사업을 해보며 마진률 50%가 결코 높은 마진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이에 반해 샘 월턴은 낮은 마진으로 매출을 늘려 수익을 증대시켰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샘의 열정이라면 불가능도 가능이 되었다.


초창기엔 매번 다른 공급업체들을 찾아갔고, 가격 협상을 할 땐 최대한 낮은 가격을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경쟁상대의 매장에 가서 가격, 진열방식, 행사등을 확인하고 더 나은 개선책을 찾으려 노력했고, 여행을 가든 출장을 가든 모든 곳은 그의 벤치마킹 매장이었다. 매장에 들려 직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고, 녹음기나 수첩에 기록해서 자신의 사업에 적용시켰다. 


 


 숫자를 잘 기억하는 것,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잘 시킨다는 것,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실패에 대해선 깔끔하게 포기하고 인정한다는 것, 직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기 위해 수익을 분배하는 기업정신, 인재채용을 위해 늘 애쓰며, 직원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작은 돈이라도 허투로 쓰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못했다는 것 등 샘 월턴의 장점은 무수히도 많다.



 그 중 내가 그를 정말 높게 사는 부분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매니저들에게 그런 권한을 모두 주었다는 것이다.  


 말도 안돼보이는 도전을 매니저가 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믿고 지켜보았고 성공을 축하해 주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모두 모여 '토요일 오전 회의'에서 실패원인을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며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썼지 질책하고 비난하지 않았다. 



 그는 어딜가든 월마트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며, 시골 촌뜨기라고 무시당할 때도 결코 기죽지 않았고 뉴욕이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이 자기들보다 느리더라도 월마트 스타일로 먼저 가서 직원들과 기다리곤 했다. 



 다소 독특하기도 한 샘 월턴은 그들만의 색깔로 월마트를 만들어냈으며 주주들에게 2자리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건실한 대기업이 되었다. 



 창고관리 전문가를 창고를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데려온 후 샘은 관리인에게 그렇게 말했다.


"정말 지금 창고를 지을 필요가 있을까요?"


당황스런 질문일 수도 있지만 여기엔 샘이 돈을 조금이라도 낭비해서 쓰고 싶어 하지 않는지가 담겨있다.


샘도 창고가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한번 더 생각하기를 바라며 던진 질문이었다.



백만장자이야기와 같은 책을 읽으면 그들은 작은 소비를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했다.


돈이 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다.


난 이 책을 읽고 샘월턴의 행동을 보며 그게 무슨 뜻인지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기업 회장이 너무 짠돌이인거 아냐 싶을 정도로 돈을 아꼈다.


하지만 투자해야 하는 부분에선 천문학적인 돈을 써서 투자했다.


그게 진짜 부자들이 돈을 사용하는 방법인 것임을 알아간다.





 색연필이 몽땅하게 닳을 정도로 밑줄을 쳐가며 진지하게 정독했다.


쇼핑몰을 운영하던 때에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해답을 조금씩 찾을 수 있었고,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도 알 수 있었다.



 상품을 구매하는 머천다이징을 진정으로 즐긴 쌤이 부럽기도했다.


소매업을 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에 나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여러 경쟁 매장에 가서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배우고 정보를 알아내는 방식도 경이로웠다.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 하는 나를 보면서 저 정도의 열정이 필요하구나를 배운다.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아는 대기업의 창업자이지만,


샘월턴은 작은 구멍가게 사장님처럼 친근했고 적극적이며 식지 않는 뜨거움이 있었다.



사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무엇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공부가 필요하다면 꼭 읽어봐야한다.



그의 살아있는 열정이 화르륵 타오르며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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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이 아니라 분홍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정현혜 지음, 전명진 그림 / 오늘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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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이네 가문은 폐족이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때에 란이의 할아버지는 고려를 지키려다 역적의 집안이 되었고,


정몽주와 가까이 지낸 죗값으로 장형 백 대를 맞고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는 유배를 가게 되어 얼굴도 기억이 없다. 모두 란이가 세 살 때의 일이다.



 양반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자 어머니는 배를 굶어도 체면을 지키려 했고, 란이의 오빠 글공부를 계속하도록 했다. 


란이는 더이상 배고픈게 싫었다.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 먹은 란이는 홍염장 할아범에게 가서 염색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날, 조선 최대규모의 포목 염색전을 만든다는 두 사내가 와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지만, 홍염장 할아범을 배신할 수 없었던 란이는 제안을 거부한다. 그때 비로소 고려를 지키려 가문을 폐족시킨 할아버지의 마음을 란이는 조금 이해하게 된다.



 포족 염색전은 홍염장 할아범의 또다른 수제자가 가게 되었고, 저렴한


 가격에 밀려 단골을 모두 빼앗기고 홍염장 할아범도 세상을 뜨게 된다. 이제 전통을 이을 사람은 란이밖에 남지 않게 되었는데 어느날 왕이 찾아와 명주 백필을 보낼테니 진홍으로 물들이라는 명을 한다. 


 할아버지의 원수이기도 한 란은 목숨을 걸고 제안을 거부했지만 결국 어명을 받들게 된다. 





 진홍으로 물들인 천들을 마당에 널어놓은 밤, 비가 내렸다. 


진홍은 빗물에 쓸려 내려갔지만 란이는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시 색을 뺀 후 분홍으로 물을 들여 충의 색이라 말하며 오얏꽃과 함께 왕에게 보낸다.



잠시 화가 났던 왕은, 오얏꽃을 보고 궁과 조선의 상징 오얏꽃의 분홍을 바라보며, 빨간 피를 지운 분홍이 진정 충의 색이 맞다고 생각한다. 




 란이의 행동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비겁하게 굴지 않고 할 말은 용기있게 해내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신하기보다는,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란이가 홍염장 할아범에게 제자를 삼아 달라고 청하러 갔을 때 수제자 득춘은 견제하며 '여자 손에 색을 맡기면 부정탄다'는 말을 한다. 이에 란이는 기죽지 않고 이렇게 응수한다.


"부정은 부정한 말과 부정한 행동에서 비롯되겠지요. 어찌 그게 남녀 문제일까요?"



이뿐이랴, 자신의 오빠를 괴롭게 한 친구가 사는 조대감 집 대문에 慙(부끄러울 참)을 쓰고 걸리자,


무릎을 꿇으라는 조대감에게 결코 조아리지 않고 당당히 이리 말한다.


"재주를 대놓고 자랑하니 부끄럽고, 동무 속을 태웠으니 부끄럽고, 그런 위인이 나랏일을 하게 된다니 또 부끄럽지요. 난초처럼 은은하고 매화처럼 의연해야 선비일 텐데 이 집 도령은 죄다 반대라 부끄럽지요."



속이 후련할 정도로 할말을 시원하게 하는 란이의 당찬 모습은 잘못된 일 앞에 권력 때문에 비굴해지기 보다 할말을 떳떳히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진짜 내 삶을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배웠으면 좋겠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상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용감하게 홍염장 할아범에게 제자로 받아 달라 말할 줄 알고,


왕이나 양반 앞에서 바른 말을 할 줄 아는 모습 말이다. 



진홍이 왜 분홍이 되었을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 단숨에 끝나버렸다. 


중간 중간 나오는 스토리들도 모두 빼놓지 않고 소중해서 어느것 하나 버릴 이야기가 없다.


나에게도 삼돌이나 간돌 아범처럼 서로를 소중히 여겨주는 이가 있었으면,


또 내 아이들이 그런 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도 생긴다. 



동화 우수상을 받은 #진홍이아니라분홍 을 읽어보면 상을 받은 책은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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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의 매직하우스 직소 퍼즐 150 : 개비와 냥이들 개비의 매직하우스 직소 퍼즐 150
꿈꾸는달팽이 편집부 지음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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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비의 스티커 놀이에 이어 이번엔 퍼즐이다!



신나는 마음에 앙쮸를 만나자마자 길바닥에서 퍼즐을 풀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까까라고 외치며 좋아했는데,  열어주니 까까 맞나 아닌가 확인한다.


엄마의 머리핀을 뺏어 곱게 치장하고 말이다.




 



소중하게 몇조각 꺼내 들더니 바닥에 툭툭 내려놓는다.


이것은 전쟁의 서막이었다.




 



봉지채 와르르 쏟아 부어버리더니 조각 하나하나를 섬세히 관찰한다.


마치 굉장히 중요한 연구가가 된 듯 눈길이 세밀하다.




 


불량난 조각이 없는지 조막만한 손으로 확인하는 듯 한조각 한조각 조심스레 살핀다.


그 이후는.. 하아...


양손은 와이퍼가 되어 조각을 사방팔방으로 날리기 시작했다.


함께 주워담기 놀이를 시작했으나 이내 몇 조각을 가지고 바닥을 쓸고 점점 내게서 멀어진다.



부랴부랴 주워담고 빠진게 없는지 바닥을 열심히 살폈다.


오케이! 문제없음!



앙쮸와 집으로 올라와 재운후! 나혼자 놀이에 몰입했다. 


앙쮸와 함께 하는 그 순간 퍼즐은 리셋의 연속이다. 




 



퍼즐을 바닥에 부었고, 모든 조각이 나를 보도록 뒤집어줬다. 


아 이제 준비가 끝났는걸? 슬슬 시작해볼까?




 


맞추기 쉬운 글자녀석들 먼저 모아서 맞춘 후,


흐흐 테두리들만 모아서 반듯반듯 액자를 만들어 본다.


아 근데 테두리가 완성이 안되네? 내가 못보고 못모은 놈들이 있나보다. 일단 고고




 


캐릭터들의 눈 부분만 모아서 집중공략해본다.


대충 여기쯤 일 것 같은 퍼즐들을 자리잡아 놓고 슬슬 그림을 완성해간다.



이때쯤이었을거다.


난 직감했다. 테두리가 완성이 되지 않네? 아직도?


아.. 난 퍼즐 하나를 잃어버렸구나...



하지만 아주 작은 희망을 가지고 퍼즐이 모두 존재할거란 생각을 하며 계속 맞춰본다.





이쯤 되면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 난 퍼즐을 잃어버린거야!!



조각은 얼마 남지 않았고 테두리 조각은 눈씻고 봐도 보이질 않았다.




결국 개비의 운동화 하나를 잃어버린 채 퍼즐을 모두 완성했다.


아 뿌듯하다.


이거 거실에 완성본 떡하니 놓으면 내일 앙쮸가 일어나 아름답게 부셔주겠지? ㅋㅋ


그럼 난 편하게 또 맞추면 되겠네~ ^-^ 





녀석 좀만 더 커봐라. 


내가 이 퍼즐 한 조각이 어떻게 없어졌는지 그래서 넌 책임감을 가지고 100번 맞춰야 한다고 알려줄테다. 





시간 순삭 퍼즐게임 개비와 함께 하자!!


 



*이 책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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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멍냥 한자 7급 1 도전! 멍냥 한자
방콕고양이 지음, 이연 그림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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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랑 냥이와 함께하는 멍냥한자는 역시 귀엽다.


개구쟁이 멍이랑 첫째언니/누나 같은 냥이의 케미에 엄마 미소 흐믓. 




 식중독을 이해할 수 없는 멍이! 


왜냐공? 음식물이 상할 때 까지 어떻게 그냥 둘 수 있냐멍 ! 


그 옆에 냥이 표정 무엇. 왜케 귀엽냐옹.



어린이의 사랑을 받기 위해 늘 노력한다는 작가 방콕고양이님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한자를 무턱대고 외우기 어려운데 설명이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팍팍든다.


夏(여름 하)는 頁(머리 혈)과 夊(천천히 걸을 쇠)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문자라는 설명이 첫번째로 좋았다.


한자 외울 때 분해해서 무엇들이 모여 만들어졌는지 알면 더 외우기 편하더라.



그런데도 헷갈릴 수 있는데 그때를 위해 센스있는 한마디!


'본래 중국에 살던 민족을 가리키는 글자였다옹'


아! 설명을 읽고 잘 알지 못하는 민족이지만 뜨거운 머리와 천천히 걷는게 특징인 민족이었나보다 생각해보니 잘 외워진다.



설명을 따라가 이해하며 외우다보면, 


"헷갈리지 말자!"에서 비슷한 한자들을 보여준다.


내가 방금 외운 한자에서 조금만 바꾸면 다른 의미의 한자가 되는 친구들이 3명이나 나온다.


덕분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 외워지는 기분이다.




 즐겁게 외웠다면 신나게 풀어보는 도전!멍냥한자 연습문제 타임!


아는 문제들만 슥슥 풀어본다.



문해력을 위해 한자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한자만 알아도 모르는 단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문해력도 쑥쑥 올라간다.



요즘 문제가 되었던 '심심한 사과'나 '9연패' 사건들은 모두 한자를 모르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몰랐던 문제들 아니던가! 9연패가 9연승이라는 사실, 심심한 사과는 매우 깊은 사과라는 사실!



 우리 이제 한자 공부해서 부족한 문해력 티내는 항의를 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옹.


한자는 멍이랑 냥이랑 함께하자멍.


​ 



*이 책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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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머니 - 화폐의 최후
브렛 스콧 지음, 장진영 옮김, 이진우 감수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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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행인 아무나 붙잡고 현금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라고 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우린 현금 종말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나도 삼성페이를 쓰기 시작하면서 실물 카드마저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나마 현금처럼 쓰는 건 노상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계좌이체가 전부이다.


그때도 현금 직접거래를 하지 않는다. 



이렇듯 현금이 사라진 '편한' 세상에 대해 아무런 문제점도 제기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화폐의최후 를 읽으면서 어떻게 현금 없는 사회가 가져올 영향력을 무시했던가 하는 놀라움이 생겼다.



과연 현금이 없는 세상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가장 크게 대두되는 것은 역시나 '사생활'과 관련된 것들이다.


디지털 결제는 고객 행동에 관한 데이터도 발생시킨다.


클라우드 머니 화폐의 최후 78P


내가 무엇인가 구매하려고 구글에서 검색하거나, 인스타 광고를 보면 어김없이 관련 광고가 남편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광고에 뜬다. 그건 남편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또 뭘 검색한 거야?'라며 웃으며 질문한다.



너무나 익숙해진 풍경이지만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다.


내가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정보가 모두 기록되고 있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은 마케팅을 한다.


나와 관련된 광고를 노출시키고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사적인 행동이 감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만 인식해도 사기가 확 꺾인다'라는 파놉티콘 효과를 말한다.


현금을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없는 사적인 행동의 감시가 인식되고, 그로 인해 우리는 찜찜함을 경험해야 한다. 


편하지만 불편한 상황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사적인 영역에 대한 침범은 마케팅으로 끝나지 않는다. 책에 따르면 미국 사법기관은 은행에 범죄 가능성이 있는 의심행위 보고서를 제출하게 했고, 이는 이체 기록 등으로 범죄자를 색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정보를 과하게 보유하게 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나의 생활이 고스란히 공개되고 있는 사실이다.



 사생활 침범은 우리의 동의를 얻고 이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동의 없이 노출된다.



기록이 남는 통화시스템을 편리하다는 이유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편리함 때문에 외면당한 현금에 대해 우리는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건 진실일까?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면 능동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반면에 구부정한 자세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은 중력이 몸을 장악해 끌어당기게 내버려 두었기에 발생하는 수동적인 결과다.


   현금을 사용하려는 시도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것과 같은 아주 능동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자신이 갈수록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현금을 사용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고, 현금을 포기하고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편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이는 분명 수동적인 과정이지만, 능동적인 소비자 선택으로 보도될 것이다.


클라우드 머니 화폐의 최후 216P


브렛 스콧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의해 우린 능동적이었다 착각을 하며 수동적인 선택으로 인한 현금 사용을 거부하게 된 것이라 말한다. 


 결국 현금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고, 우린 그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현금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환경을 만들었을까?


 디지털 결제가 널리 보급되면 은행에 이롭다. 주요 은행의 주된 수입원은 이자와 수수료다. 신용카드는 이자와 수수료를 발생시키고, 현금카드는 수수료만 발생시킨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그런 그들에게 현금은 제거해야 하는 경쟁자다.


클라우드 머니 화폐의 최후 78P


 이익이 되는 단체가 현금을 없앨만한 이유를 가지고 그러한 행동을 어쩌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현금을 사용하면 은행과 카드 회사엔 이자가 쌓이지 않는다. 



또한 고객들의 사용 패턴을 알 수 있는 정보를 가로막고,


다량의 데이터가 대기업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현금이 방해하게 된다.



현금은 그들 입장에서 한 개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심각한 정보 차단제인 셈이다.(175P)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미국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피자 가게에서 25%, 작은 식당에서 33%,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40% 더 많이 쓴다 고 보도했다." 는데 사람들의 소비를 가로막는 게 현금이기도 하다. 



현금이 사라지는 것이 이익이 되는 단체는 비단 은행과 카드회사만 있는 게 아니다.


국가가 될 수도 있고, 거대 아이티 기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빅브라더 틈에서 개인은 작은 조각이 되어 낱낱이 파헤쳐 지고 있었다.



내가 컴퓨터를 하고, 쇼핑을 하는 사이 모든 행동이 기록되고 분석되어 나에게 광고로 돌아오고 있다는 표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이 무엇일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지금도 현금을 들고 다니진 않지만 비상사태에 대비해 현금을 곁에 두고 지내는데,


언젠가 현금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가 온다면 국가재난이나 정전 혹은 나만 아는 소비를 하고 싶을 때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브렛 스콧은 이 책을 맺으며 마지막을 이렇게 말한다.


"현금은 자본주의의 팽창을 막는 동시에 자본주의적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현금은 혼합주의적인 존재다. 현금을 사용하려는 사람은 그것의 더딤과 모순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양극화된 세계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명상에 잠기는 것과 같다."



책은 브렛 스콧의 금융에 대한 광대한 지식과 암호화 화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독자에게 어떻게 더 잘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적절한 비유로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고 있다. 


 '요즘 시대에 무슨 현금이야'라는 생각의 깊이가 얼마나 얕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정신없는 사회에 잠시 쉼표를 걸어놓고 한 번은 읽고 넘어가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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