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보인다 - 버려야만 볼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
윌리엄 폴 영 외 48인 지음, 허병민 엮음, 안진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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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고쳐야 할 태도와 사고방식을 많이 지니고 있어서인지 이런 명사들의 조언을 묶어 놓은 책을 읽을 때면 밑줄 그을 부분이 많기도 하다. 역시나 이 책을 읽을 때 다시 한 번 더 되돌아 보게 하는 구절들이 많아서 밑줄을 많이 그은 책이 되었다.

 

버려야 보인다, 는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각 부분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충고를 주고 있다. 48인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업가, 과학자, 예술가, 교수 등이 저자들이 되어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버려야 할 한 가지를 말하면서 어떻게 인생을 전환시켜 갔는지를 말하고 있다.

크게 본다면 버려야 할 한 가지로 보이지만 사실, 이 48인의 저자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어떻게 행동했고 무엇을 선택했는지의 과정과 상황을 회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던져야 할 한 가지가 비로소, 포기해야 할 부분으로써 성취하기 위해 내 주어야 하는 역할로써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흔한 자기 개발식 발언이라고 보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들이 새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버려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보면서 인생이라는 경로 위에 서서 진정 선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취사 선택, 그 중에서도 잘 버려 줌으로써 인생을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서 이 48인의 저자가 버린 것은 각 파트 별로 여덟 항목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스케쥴 표에 따라 짜 맞춰 후다닥 해 치워 버리는 삶, 누구를 위한 삶인가. 생각도 멈추어 보고 예상치 못한 일도 예상을 해 보라며 말하고 있다.

 

나를 내려 놓고 타인을 생각하고 도와야 한다는 뜻을 내포 하고 있다.

 

포기할 부분은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 남을 모방하지 말라는 것, 천재성과 선입견을 내려 놓으라는 것, 그러면서 현재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기 개발서로써 48인의 말을 전체적이고도 일반적인 시선으로 읽어가기 시작했었다가 내려 놓는다, 포기한다, 버린다, 라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인생의 다른 모습이 새롭게 다가옴을 느꼈다.

 

여덟가지 부분에서 보면 나, 나 아닌 타인, 그리고 다시 나를 알아가고, 내부적인 성장과 인생에 있어서 진정 가져야 하는 상태, 행복의 조건을 각자 48 인의 의견으로부터도 모을 수 있었다.

 

차근히 읽어가면서 독자들 나름대로의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 결국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길도 보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 개인적으로는 별 4개를 달아도 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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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은 문 밖에 있다 -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일상 속 마이크로 어드벤처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지음, 김병훈 옮김 / 윌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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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정신 이며 편안한 영역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다. 편안한 일상에서의 벗어남, 일상을 탈출하고픈 생각은 있으면서도 늘 마음 속의 생각으로만 남는 당신에게 이 책은, 당장 엉덩이를 떼라고, 실천하라고 말 하고 있다.

 

마이크로 어드벤처는 모험의 대용품은 아니란다. 진짜 모험이고 집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모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에는 온통, 이런 작은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금방 해 볼 수 있는, 하룻밤 정도에서 할 수 있는, 또 몇 날 며칠을 계획해서 실컷 푹 빠져 볼 수 있는 모험에 이르기까지 수준과 소요 시간과 난이도 까지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돈이 없어서 못 가고 있는, 모험을 즐기고픈 이들을 위한 게으른 변명은 사절이란다.

작게 시작해서 성과를 얻는 것이니 만큼 일단 실행을 하고, 시작하자, 이번에야 말로, 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험가이자 아웃도어 작가인 저자가 직접 몸으로 실행해 보이고 있는 이 책에는 이불과 베개가 필요한 비박에서부터 막다른 길까지 작고 큰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퇴근 후 부터 출근 전까지의 짧은 여행은 사실 생각할 수 없었던 종류였기도 하다. 우리는 너무 피곤하고 긴, 지루한 일상 속에서 묶여 지내는 생활 속 직장인들이므로 생각조차도 막혀 지내고 있었던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긴 하루를 마치고 그 날 저녁에 바로 어디론가로 탈출한다, 그 다음 출근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너무 무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지만 큰 움직임과 동선을 요하는 것은 없다. 또 우리 조건에 맞는 활동을 선택해 볼 수도 있으니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지 싶다. 꿈 같은 계획만은 아니라는 이야기 이다.

 

각 종목마다 장소, 소요시간, 난이도, 필요장비가 꼭 기록되어 있어서 이대로 따라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영국의 장소 곳곳을 탐험하고 모험에 나섰던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곳곳을,  역사를 찾아서, 7번 국도를 따라, 해안가 마을만을 탐방 한다는 것과 같은 주제를 정해 놓고, 한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주제아래 정해진 길을 따라 방황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 봄직도 하다.

 

가벼운 걷기, 비박 정도는 독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전국적으로 불어오는 캠핑의 열기가 바로 그것을 즐길 준비가 다 된 신호가 아닐까?  자연 속에서의 사람들과의 어울림, 텐트를 치고 캠핑 요리를 즐기는 분위기가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분위기를 본다면 말이다. 가까운 생태 공원에서의 작은 머뭄 조차도 마이크로 어드벤처의 한 방편이 아닌가.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해서 보여주는 대륙 횡단, 무인 해변에서의 하룻밤, 황야 탐험 같은 것은 규모적으로도 적지 않고 마치 생존 게임이나 생존 대결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섬 일주라든지 레프팅, 고속도로 따라가며 걷기 같은 것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한 비야의 책, 걷기 여행에 관한 책도 나왔었고 경남 산청에서 레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남도섬 일주에 관한 각종 책들을 접할 수 있었던지라 우리에게도 흔한 종류의 모험이라 할 수 있다.

 

한편,작가가 소개해 준 모험 중에 24시간 산악 자전거 레이스는 상상 초월이었다.

4명이 한 조로 15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달리는, 봅슬레이 통로처럼 매끄러운 얼음으로 이뤄진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대회는 사진으로 보여준 그것 만으로도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위험천만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엄두도 못 낼 대회 같았다. 그러나 스릴과 그 성취감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없을 것 같기도 했다.

 

늙어가고 있다는 이유로, 한편으로는 세월의 힘에 짓눌리고 스트레스로 지쳐 버려서 잃어가고 있던 모험에의 갈구는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불이 켜지려는 것을 살며시 느낄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 속의 작은 시도들, 먼 거리도 불사하면서 행동과 실천에 의미를 두어가며 움직여 보았던 그 작은 시도들은 오늘 날, 그런 것들이 바로 마이크로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마음 속에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음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했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당황스러움도 있었지만 예상치도 못했던 별빛들을 즐길 수 있었고, 계획에 없었던 성과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 이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들썩이며 요동 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독자라면 몇 가지 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책꽂이에만 꽂아두지 않는, 나 만의 모험 속에 하나 씩 추가 할 수 있는 행동력부터 구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독자가 움직일 때다, 자신만의 작은 모험, 지금 시작할 때, 라고 저자는 책을 통해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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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4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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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은 참 기묘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한 번 듣거나 보면 좀체로 잊어 버리지 않게 되는 것이 바로 무서운, 오싹한 공포물이어서 공포 영화는 절대 보려 들지 않는 타입인 나로서는 책도 두말 할 것도 없이 가까이 하지 않는 쟝르가 바로 공포스럽게 하는 종류의 것이다. 만약 사치코 서점을 읽기 전에 어떤 힌트로써 책 내용이 기묘하고 귀신 등장 이야기로 이어진다, 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도 읽을 목록에서 빠지고 영영, 영원히 손 대지도 않고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해 보매 어이쿠, 만약 그랬었다면 이 재미있는 책을 읽지도 못하고, 읽을 생각도 않고 그대로 지나갔겠구나 싶으니 선입관을 주는 말을 미리 듣지 않았던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도 든다.

 

참 재미있었다, 그 만큼.

 

사치코 서점을 손에 들게 되었을 때는 단락 당 제목이 있어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고 에세이류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 어허, 선입관이란....  전혀, 아니었다.

 

사치코 서점이 있는 동네에 이사를 오면서 알게 된 여러 가게들과 그 가게 주인들에게 얽혀 있는 사연들이 하나 씩 밝혀 지면서 이야기가 전개 되어지는 구조인데 한 편 당 한 사람의 주민이, 그 사람 입장에서, 그 만의 시각으로 바라 본 상황들이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사치코 서점 이라는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을 구심점으로 두고 라면 가게 부부의 딱한 사정, 아이들만 데리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마담의 이야기, 동생을 지극히 잘 보살피던 형의 사연, 사치코 서점에 있던 책을 사이에 두고 책갈피를 이용한 사랑 고백, 방 안으로 뛰어들던 고양이를 보살펴 준 만화가 지망생, 레코드 가게를 하고 있는 주인의 지난 날, 그리고 사치코 서점의 주인의 아내까지,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였지만 공통적으로 등장했던 귀신의 존재감이란......  

 

미지의 저 세상 사람들이라 무서운 존재들과의 어울림은 그리 산뜻하고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이유없이 무섭기만 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건가, 라고 더욱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이 강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귀신들 저마다 모두에게 이유없는 흩어짐이 아니었기에 더욱 감동에 이르게도 했던 것 같다.

 

이야기의 중심선에 놓여있던 사치코 서점의 주인도 비껴갈 수 없었던 사연이 있었으니..... 이것으로 결말을 장식하는 역할에 있어서도 톡톡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죽은 사람들을 소재로 했던 영화, 브루스 윌리스 출연작 The Sixth sense 와 니콜 키드먼이 출연했던, 전쟁에 나갔던 남편이자 아버지를 기다리던 부인과 두 자녀, 그 영화들이 겹쳐 생각나며 오싹함 면 보다는 오히려 극적인 느낌마저 더 강하게 닿아왔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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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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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의 기술, 이 부제를 보면서,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서평을 제대로 쓰고자 할 때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을 한 번 읽고 나서 글로 남기지 않으면 그 내용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가 세월의 힘에 씻겨 남아 있는게 없다. 글로 써서 남겨두면 그 책에 대한 기억이 오래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읽고 있었다는 듯이 이 책이 출현했다.

 

책을 읽고, 이해하고, 생각을 정리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예전에 하던 방식이라면 독후감 쓰기가 있었다.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가 무엇인지부터 알고 싶었다. 독후감은 개인적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느낀 점과 반성할 점 등도 포함이 되어서 주관적인데 비해 서평은 좀 더 객관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다.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것이어서 그렇단다.  여태까지는 이 정도 선에서 서평을 써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쓰다보면 독후감 처럼 변질되어 버리기도 하고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에서 더 확실한 정의와 방법을 알고 싶었다.

 

책이 참신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를 실제로 예를 들어서 보여 주어서 객관적인 글쓰기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 주었고, 이것을 넘어서서 이 책은 비평과 퇴고도 다루고 있다. 비평, 퇴고는 지금까지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서평을 쓰는데에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비평이래봤자 좋은 점과 나쁜 점으로 나누어서 크게 드러나거나 책의 선택에 있어 영향을 미칠 만하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싶으면 짧게 좋다, 나쁘다, 호불호 정도로만 언급을 해 왔었기 때문에 더욱 친하지가 않았다. 이 책에서는 비평과 퇴고 부분에서도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서평 글쓰기에 꼭 필요한 부분, 리뷰와 비평과의 차이점도 알 수 있게 하니 꼼꼼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고, 또 유익했다.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독후감과의 차이점은 뭐지?, 에서 시작한 의문점이, 서평의 요소, 틀 뿐만 아니라 비평, 퇴고의 중요성까지도 함께 이 책이 궁금하던 부분을 낱낱이 소개해 주고 있다. 지시하는 사항 대로 따라서 써 나가 보는 것도 서평을 잘 쓰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고 연습의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서평과 영화 비평으로 네이버 파워 블로거가 된 방송작가 이자 영화 평론가의 길을 거친 김민영 저자와 다른 한 사람, 번역가 이자 서평 강의도 겸하고 있는 황선애 저자가 알려주는, 책으로 보는 서평 글쓰기 특강은 초보 글쓰기 리뷰어 뿐만 아니라 서평을 더 나은 모습으로 쓰고 싶은 독자들에게 쉽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스스로 시행 착오를 거듭해 오던 본인에게는 이 책에서 보여 준 확실한 개념으로 기준을 잡게 되었고, 서평의 실예를 보면서 서평 쓰는 방법을 꼼꼼하게 지도 받는 느낌도 받았다.

 

글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꾸준히, 쉬지 않고 써 봐야 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한다.

스스로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요 결국 나 자신에게도 이르는 길 이라는 구절에도 더 고개를 주억거리며, 서평 글쓰기의 교본 같은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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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 도전과 응전, 새 길을 열다, 선사 시대에서 고려까지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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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교과서를 다시 만난 느낌으로 책을 펼쳤다.

학창 시절, 역사 라는 교과목으로 수업을 받고 중간 고사, 기말 고사 과목에 들어 있어서 시험을 치르곤 했었던 그 역사 시간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36 시간의 한국사 여행은 12시간씩, 첫 권은 선사 시대부터 고려 까지, 두 번째 권은 조선, 세 번째 권은 개항 이후에서 현대까지 이렇게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침, 선사 시대에서 고려 까지의 첫 번째 책은, 내가 접했던 시간이 가장 오래 되었고, 기억의 저편으로 가물거리며 넘어가던 부분을 되살려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다.

 

학교 시험 준비에 맞춰서 외우는 학습에 치우쳤고, 문제를 맞추는 것에 연연해 왔던 시간으로 채워진 부분이라서 더욱 간결하고 핵심적인 부분 만을 기억하고 있어 온 실정 이었다. 구석기, 신석기 시절의 최초의 인간으로부터 서술이 되고 있는 것을 읽으니 완전 교과서 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시험에서 벗어나 문제 풀이 식의 읽기가 아니라서 술술 읽어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 큰 흐름 같은 것에 눈을 두게 됨을 느꼈다.

 

게다가, 구석기와 신석기에 대해서는 발굴 된 유적도 적고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도 빈약한 쪽이었다가 새로이 풀어 낸 신석기의 문화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요즘의 학교 교과서에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 책이 교과서 분위기를 많이 닮아 있어서 중 고등 학생들이 시험의 부담을 배제한 채 흐름을 위주로 읽어 가기에는 안성마춤 아닐까 생각해 봤다.

 

성인이 되고 나서 읽으니 시간 속의 역사를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겨서 이 책을 읽어 가면서 큰 흐름을 쉽게 탈 수 있었다.  물론, 교과서 만큼만의 대표적인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유물이면 유물의 특징과 발견에 설명이 더 잘 되어 있고, 역사적 사건이면 그 내용의 배경 설명까지도 재미있게 덧 붙여져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의미 같은 고찰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까지도 같이 다루어 놓아서 독자가 글만 읽어 가게 하지는 않는 효과도 주고 있다.

 

삼국시대의 왕들의 활약과 그 이후의 변화된 주변 정세, 고구려의 기세 등등한 활약만 잘 알고 있었다가 요즘 다시 재 조명되고 있는 백제의 활약상, 백제에 대한 자료는 더 깊이 읽어 보고 싶은 의욕이 있는지라 특히 일본에까지 미친 영향들도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고려 시대의 정치, 사회 면, 여성들의 지위 같은 것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보는 시간도 좋았다.

 

삼국시대와 고려는 우리에게 자주 접할 기회가 오는 것도 아니고 시간적으로 익숙치 못했던 부분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이 책이 아주 유용했다고 본다.

역사 책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있어서도 고대와 고려 부분은 드문 만큼 이 책을 책꽂이에 꽂아 두고 참고해 보기에도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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