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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저울 - 수평사회, 함께 살아남기 위한 미래의 필연적 선택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지금 현재의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다. 자유, 평등, 박애를 외치며 위정자를 내쳤던 프랑스 혁명은 1789 년에 일어났던 시민 봉기였고, 우리 사회 역시 근,현대를 거치며 많은 봉기가 있어왔다.
민주주의 사회인 오늘의 우리 시대에 프랑스 혁명과 시민 봉기를 떠 올리는 건 왜 일까? 서로 관련이 없는 문제들이 오버랩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한 것이 바로 고장난 저울이다.
저자, 김경집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 그의 눈으로 본 우리 사회는 잘못 돌아가다 못해 수리도 안 되는 지경에까지 간 현 실태를 말하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대안을 내 놓고 있다. 그는 이미 앞서, <생각의 융합> 이라는 저서를 내 놓은 바 있는, 글자 그대로 모든 현상과 사건을 깊이있게 연관지어 생각하는 작가이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생각하는 스타일대로, 우리 사회를 그대로 짚어가는 말 흔적 마다에 "계몽" 이라는 생각이 스쳐감을, 그래서 프랑스 혁명의 주역들을 그리워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80:20 의 프레임이 이미 99:1 로 돌아섰고 그 1%는 나머지 99%의 삶 전체를 고려해 보기는 커녕 99%에 대한 감정 이입의 부재, 그들과 동감하는 능력 상실로 그들만의 리그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경제, 교육, 세대, 라는 굵직한 주제 3가지를 살펴 보며 문제점만 찾아내고 잘못된 점만 부각시키는 나열이 아닌 그에 따른 적절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1997 년의 IMF 의 여파는 결국 "현재" 라는 이 시간을 가져왔고 대표적인 것이 비정규직의 양산, 오로지 중, 하층 시민에게만 가해지고 남겨진 삶의 고단함으로 표출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시간은 흘러 현재에 이르렀고 80:20 의 비율이 99:1 로 바뀐 세상이 온 것이라고.
새삼 우리 사회의 문제와 모순을 말한다는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로 연일 매스컴 지상에 회자되곤 하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 지 그 첫단추 찾기 조차 골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이 총체적인 난국 시대를 저자는 수평 사회로 진격해 주길 제안한다.
그러고 보니 1997년의 그 말도 안 되던 외환 위기의 사태를 맞기 시작하면서, 내 기억에도 또렷이 남아있는, "고통 분담" 이라는 단어. 고통 분담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분담이란 나눠 가지는 것인데 위층에까지 느끼게 할 만한 고통은 없었고 고스란히 아래층 에서만 짊어졌던, 고통 전담 이었던 것이다.
같은 강도의 아픔이라 할지라도 받아 들이는 사람의 자세, 여유, 능력에 따라 제각각 통증의 감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래층 사람들이 느끼는 그 통감은 몇 배, 수 십, 수 백 배로 증가되기 마련이다.
저자는 글자 하나 하나, 문장 하나에 힘을 싣고 있다. 수평적 사고로, 함께 나란히 살아가는 사회, 과거 시기에 경제적, 교육적으로 혜택 받았던 세대로서 노년 세대의 활용까지도 제대로 고려하자고.
무엇보다 국민 모두 정신차리고 한 표 행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정치는 정치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이라고.
깨닫고 실행하는 국민이 되자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힘 있는 그의 대안은 역시 "계몽" 적이다. 프랑스 혁명의 불씨 역할을 했던, 볼테르, 루소와 같은 인물이 주장했던 것 처럼.
국민 한 사람의 역량과 깨달음이 가장 우선이라고, 독자인 나의 생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