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상 - 조선의 왕 이야기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박문국 지음 / 소라주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조선의 왕 이야기, 라는 제목에 걸맞게 왕 들의 열전이다.

구수한 향기가 나리만큼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역사란 외워서 익히는 것이 아니다, 외운 것과 외우지 않은 것으로 역사를 알 수 있다, 모른다, 하지 않는다고.

흐름을 이해하자고 한다. 그러자면 이야기 식으로 훑어서 내려가야 한다고, 하고서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제쳤다.

 

조선의 창업 군주, 이성계가 태어나던 그 무렵부터 슬쩍 이야기가 나오려니 고려 말의 우왕 시절이 첫 걸음이다.

국사책에서 나오던 "위화도 회군", 왜 위화도 회군을 하게 되었는지 전후 사정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납득이 가능한 구조로 가고있다.

 

옛날 옛적에.. 로 시작하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구전 설화나 옛날 이야기 야 말로 허구일 가능성도 크고 확인할 여지가 없는 재미 위주의 듣기 내용이었지만 남는 것 없어도 정다운 우리네 느낌이 여운으로 남아 있지 않던가. 역사 속의 왕들이 해 왔던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풀어내고 있으니 진정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펴기 전부터 읽고 싶은 기대가 생긴 점도 바로 이런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음, 재미있겠다, 기대 되었던 만큼 우리 역사 속의 왕들이 주인공이 되어 연결 지어 지는 이야기가 술술 잘도 풀린다.

조선 시대는 현재에서 보자면 가장 가까운 시점에 위치했던 시기였었기 때문인지 우리에게 낯설지도 멀지도 않은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을 이루고 있던 왕조의 성립에서부터 그 끝까지, 여기에서는 태조에서 선조까지 소개되어 있다, 주요한 시간을 차지하고 있던 군주들의 생활을 두루 살펴 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술술 읽혀지는 방식이 역사 책의 느낌 만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옛날 이야기 그 자체만큼 쏙쏙 눈에 들어 오게 되어 역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주고 싶고, 독자들이 마음껏 누려 줬으면, 하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라고 짐작도 해 본다.

 

내용의 구성은 실록을 근거로 하고 있고 사극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거론 되었던, ...카더라, 방식은 야사나 소설에서 출발을 했다는, 둘 사이의 선을 그어놓고 저자는, 세속에서 회자되고 있는 판단이나 이해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도 보여주는 다양한 시선과 비판도 언급하고 있다.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세종, 성종 시절의 좋은 점 뿐만 아니라 그 이면도 내다 보면서 후에 맞게 될 나쁜 결과물과의 연결도 생각해 보게 한다. 재위 기간이 짧아 그다지 굵직한 정보가 없었던 문종의 세자 시절, 그가 오래 살았었다면 또 달라졌을지도 모를 세상과 예종,인종, 명종 등도 짧았던 시간 속의 흘러간 인물들과 함께 되짚어 보게 했다.

 

이 책으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각 왕의 측근들 이름 같은, 주변인들의 기억도 되살리게 하는 기회를 가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다시 업데이트 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각 왕들의 치세를 새로운 시선으로, 비판의 눈빛으로 바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들의 정치력, 변화 무쌍 했던 정국과 주변인들, 머리 속에서 정리가 싹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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