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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을 막으려면 목을 단련하라
니시야마 고이치로 지음, 오승민 옮김 / 삼호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아주 훌륭한 책을 만났다. 아는 것 만큼 , 실행하는 만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사소한 일 같아 보이지만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지를 일깨우고 북돋우어 주는 책이다.
젊고 건강한 시기에는 물을 마시고 뭔가를 먹는 행위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자동 반사적으로 삼킨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자동 반사적인 행동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게 되면 그 때에서야 진지하게,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모든 살아가는 행위 자체가 다 그렇게 축복받은 일 임에야 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기침, 가래도 잦고, 따뜻한 내부에 있다가 찬바람을 갑작스레 맞딱뜨리면 돌발적 기침을 해대고, 심지어 향수 냄새에까지도 민감한 대처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폐부 뿐만 아니라 물만 마셔도 사레에 들리고, 어느 순간에는 노래가 잘 안 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게다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증상들이 부모님에게 차례로 나타나던 그 어느 날부터 난, 이것도 늙어가는 현상이겠지, 했었다.
약을 삼키는데에도 병아리들이 모이와 물을 먹을 때 처럼 고개를 뒤로 젖혀야 겨우 넘길 수 있다는 그 말씀에도, 심지어 침 사레까지, 어쩌면 이 책은 이 현상들이 방치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문제임을 피부에 닿게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그냥 두어서는 안 되는 삼킴 오인, 즉, 넘어가야 할 목구멍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기관으로 새어 나가게 되는 증상이야말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요인이 됨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30여년간 수많은 환자를 만나 왔다. 일본의 사망 원인은 1,2,3위가 한국과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3위 자리에 흡인성 폐렴이 자리를 바꿔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암, 심장 다음으로 뇌혈관이었던 것이 단지 삼킴의 문제에서 발생한 폐렴이라니, 상당한 경각심과 함께, 일본이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절대 간과하고만 있을 부분이 아닌 것이다. 저자가 인후 건강을 전공하게 된 이유도, 10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환자의 건강을 기대하고 있다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고작 침 사레 만을 이유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환자를 지켜 보면서 분함과 답답함에 이 분야를 선택하고 연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주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생각하면서 삼켜라, 자동적으로, 0.8 초 만에 그 모든 것이 이뤄지는 씹어 삼키는 동작, 기적과도 같은 동작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지, 그 한 번의 동작 하나에 죽음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그것이 우리의 삶을 사소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무엇보다 연하 작용을 튼튼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목울대 운동법도 아주 간단하다.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부르며 사는 것이 바로 그 운동법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즐겁다.
이 의사가 표현한 대로, " 입으로 먹는다는 것, 몸이 건강하다는 것, 마음이 편하다는 것"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도 상기하면 좋을 것이다. 나날이 늘어가는 어르신들도 이 책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작은 동작하나를 지켜 감으로 해서 얻어지는 효과는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건강 보험 재정 보존에도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게 하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