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저녁 - 서양철학 50 철학이 있는 저녁
리샤오둥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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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 "누군가는 재물을 탐내고 누군가는 권력을 얻기 위해 열중합니다. 반면 철학자는 지식을 사랑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알기 위해 헌신하며 자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노력합니다." (35쪽)  이렇게 철학자의 정의까지 내려 준 대답을 한 사람은 피타고라스이다. 직각 삼각형의 원리를 세웠던 그 사람이다. 사실 철학책은 흥미로운 부분 보다는 뭔가 지루하고 난해한 구석이 어느 정도 있다. 인생의 방향, 삶의 목적을 거대하게 사유하는 일이 간단하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고대 철학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내세웠던 명언들을 접하고자 한다면, 읽기 시작하여 1/3 정도까지는 공기, 물, 불, 과 같은 기본 원소를 만물의 척도로 내세운, 이름 긴 철학자들을 거쳐야 한다. 마치 영문법 책을 완독하기 위해서 첫 페이지부터 어느 정도까지는 기본적인 명사, 관사와 같은 재미없는 부분을 거쳐야 하듯이.  결국은 중요 부위인 부정사, 대명사, 분사 부분에 이르기까지에는 몇 번의 포기와 다시 보기등의 기나긴 지루함을 극복해 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듯이 철학 또한 고대의 그 철학자들을 거쳐서야 겨우 낯익은 이름,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른다는 식이다. 데카르트와 칸트에 이르기까지는, 근현대 철학자들에게까지 닿기까지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유영을 하게 한다. 


 삶을 알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철학의 역사와 의미는 그만큼 심오하고 난해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철학이 독자와 가깝게 느껴지고 덜 난해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심한 철학책들도 여럿 보인다. 그 중 이 책도, 저녁 나절 한 자락씩 읽어가며 인생을 잠시나마 생각하게 하는, 철학을 철학적이지 않게 보이는 부제목들이 아주 유혹적이다. 인생에서 고비고비 장벽에 부딪혔을 때, 작게는 결정장애에 부딪혔을 때,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크게는 인생에서 얻고 싶은 대답을 갈구하고 있을 때 단락들을 펼쳐 가볍지않은 철학자들의 삶의 행적을 따라가며 스스로 답을 구해 보도록 한다. 작게든 크게든 인생의 고민, 거쳐가는 장애물들, 풀어야 할 숙제들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것에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한다. 일상 속에 파고든 철학으로써 철학이 실용적이게도 하는 부분이야말로  이 책의 장점이 아닐 수가 없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그들이 남긴 생각의 결과물은 역시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다.

<사람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세상 만물 중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우리 또한 그것들 중 한 부분이라는 것을 언제쯤에나 자연스레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인지, 거역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그 만큼 통증은 계속되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철학자들이 남겨 온 지혜의 생각들, 곱씹어 업데이트 시켜 볼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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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을 막으려면 목을 단련하라
니시야마 고이치로 지음, 오승민 옮김 / 삼호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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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훌륭한 책을 만났다. 아는 것 만큼 , 실행하는 만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사소한 일 같아 보이지만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지를 일깨우고 북돋우어 주는 책이다.


젊고 건강한 시기에는 물을 마시고 뭔가를 먹는 행위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자동 반사적으로 삼킨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자동 반사적인 행동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게 되면 그 때에서야 진지하게,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모든 살아가는 행위 자체가 다 그렇게 축복받은 일 임에야 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기침, 가래도 잦고, 따뜻한 내부에 있다가 찬바람을 갑작스레 맞딱뜨리면 돌발적 기침을 해대고, 심지어 향수 냄새에까지도 민감한 대처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폐부 뿐만 아니라 물만 마셔도 사레에 들리고, 어느 순간에는 노래가 잘 안 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게다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모든 증상들이 부모님에게 차례로 나타나던 그 어느 날부터 난, 이것도 늙어가는 현상이겠지, 했었다.

약을 삼키는데에도 병아리들이 모이와 물을 먹을 때 처럼 고개를 뒤로 젖혀야 겨우 넘길 수 있다는 그 말씀에도, 심지어 침 사레까지, 어쩌면 이 책은 이 현상들이 방치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문제임을 피부에 닿게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그냥 두어서는 안 되는 삼킴 오인, 즉, 넘어가야 할 목구멍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기관으로 새어 나가게 되는 증상이야말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요인이 됨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30여년간 수많은 환자를 만나 왔다. 일본의 사망 원인은 1,2,3위가 한국과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3위 자리에 흡인성 폐렴이 자리를 바꿔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암, 심장 다음으로 뇌혈관이었던 것이 단지 삼킴의 문제에서 발생한 폐렴이라니, 상당한 경각심과 함께, 일본이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절대 간과하고만 있을 부분이 아닌 것이다. 저자가 인후 건강을 전공하게 된 이유도, 10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환자의 건강을 기대하고 있다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고작 침 사레 만을 이유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환자를 지켜 보면서 분함과 답답함에 이 분야를 선택하고 연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주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생각하면서 삼켜라, 자동적으로, 0.8 초 만에 그 모든 것이 이뤄지는 씹어 삼키는 동작, 기적과도 같은 동작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지, 그 한 번의 동작 하나에 죽음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그것이 우리의 삶을 사소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무엇보다 연하 작용을 튼튼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목울대 운동법도 아주 간단하다.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부르며 사는 것이 바로 그 운동법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즐겁다. 


이 의사가 표현한 대로, " 입으로 먹는다는 것, 몸이 건강하다는 것, 마음이 편하다는 것"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도 상기하면 좋을 것이다. 나날이 늘어가는 어르신들도 이 책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작은 동작하나를 지켜 감으로 해서 얻어지는 효과는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건강 보험 재정 보존에도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게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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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문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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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아들인 가즈유키와 한동네 두부 장사집 아들 구라모치는 같은 또래 친구로 자라난다. 살인의 문 이라는 제목과는 왠지 걸맞지 않을 듯한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 당황스럽게 할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가즈유키의 성장 이야기 속에 간간히 드러나는 구라모치의 등장은  이상하리만치 가즈유키의 불행과 나란히 발맞추어 나타난다. 유복하던 집 안이 점점 무너지고 그 즈음 가즈유키는 저주를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나 씩 불행을 향해 달려가는 가즈유키는 학년이 올라가면서도 크고 작은 고통에 시달린다. 조금이라도 행복해 지려는 싹이 돋아나려 들면 그 때마다 나타나는 구라모치, 그리고 이어지는 불행,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체 어디까지, 얼마나 이러려는지, 이 감정은 가즈유키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이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의 불행에서 왜 좀더 제대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하는지 답답함도 느끼게 했다. 그럴수록 더욱 말려 들어가는 우리의 주인공의  어리석은 행동과 어이없는 판단으로, 정말 그가 믿어버린 저주의 사슬에서 놓여나지 못할 것 처럼 치닫기만 한다. 끝내는 결혼문제에서 조차 시작과 끝은 굴레로 남아있게 되었으니 그 심정이야 오죽하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너무나 미워서 죽이고 싶은 그런 마음은, 마음 속에서 다양한 감정 속에 뒤섞여서 오고 가는 한 단면이 된다. 주인공 가즈유키의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 의지의 크기는 이 감정들에 의해 커졌다가 희석이 되었다가 어느 덧 사라져 버리기를 반복한다.  실제로 죽고 죽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머릿 속에서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 그친다 할 지라도, 마음은 편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것이 그저 증오일 뿐이라면 증오의 감정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질 수 있을까. 감정의 강도가 어디까지 치솟아야 정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인지,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그 경계선의 이쪽 저쪽의 심정 변화같은, 이런 깊은 내면속 심정을 가즈유키를 통해 아주 자세히 묘사해 놓은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의 살인의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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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클락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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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 소설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수수께끼 풀이가 중심인 추리 소설의 재미를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작가 기시 유스케가 말하고 있듯이 하나 씩 해결해 가는 재미가 담겨 있는 소설이다.


4편의 사건과 상황을 설정하여 보안 전문가, 열쇠쟁이 에노모토 케이와 형사 변호사 준코가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독자로서는 이 둘이 생각하는 방향을 따라서 같이 나란히 나아가든지, 반대 아이디어를 추출해 내든지 하여 사건을 풀어가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4가지 상황의 공통점은 밀실이라는 점이다. 밀실의 의미는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감시와 같은 벽이 있어서 범인이 현장에 다가갈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즉, 아무도 없는 가운데 사건은 발생했다, 시작이 아주 흥미롭다.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각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상한 점이 없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는 체크리스트가 존재하고 있다. 동시에 작가가 어떤 속임수를 사용했고 어떻게 추리해 가는지를 따라가게 되어 있어서 독자는 퍼즐 맞춰 가듯이 나아갈 수 있다.


폭력조직내 단원의 죽음을 조사하는 완만한 자살부터 박물관장의 죽음을 풀어가는 거울 나라의 살인, 그리고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미스터리 클락, 바다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사건인 콜로서스의 갈고리 발톱까지 4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자는  그 상황에 맞는 퍼즐을 즐길 수가 있다.  때로는 과학적 원리도 동원되고 이과적인 사고력도 요구되어지는 상황이 다소 난해하게도 들어오지만 추리 소설 작가들의 만찬이 이뤄진 미스터리 클락에서도 말해 지듯이 추리 소설은 일상에서도 일어 날 수 있을 만한 소재로 이뤄지고 있어서 크게 당황스러운 상황까지는 다루고 있지 않다. 마술 세계와 같은 느낌이랄까, 깜박 속아 넘어갈 수 있는 눈속임이 순간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살인 계획에 활용되고 있음이 보여질 때 약간 오싹하기도 한다. 탐정 셜록 홈즈와 왓슨에서, 왓슨이 생각했던 말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홈즈가 탐정이었기에 망정이지...  여기에서 등장하는 보안전문가 케이도 이 말이 겹쳐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CCTV 와 열쇠를 잘 파악하고 있고 침입하는 루트를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것은 반대 입장에서 본다면 쉽게 잡히지 않는 도둑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될 수 있으니.

그의 추리를 경쟁적으로 따라 잡으려는 준코 변호사의 활약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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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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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아들인 가즈유키와 한동네 두부 장사집 아들 구라모치는 같은 또래 친구로 자라난다. 살인의 문 이라는 제목과는 왠지 걸맞지 않을 듯한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 당황스럽게 할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가즈유키의 성장 이야기 속에 간간히 드러나는 구라모치의 등장은  이상하리만치 가즈유키의 불행과 나란히 발맞추어 나타난다. 유복하던 집 안이 점점 무너지고 그 즈음 가즈유키는 저주를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나 씩 불행을 향해 달려가는 가즈유키는 학년이 올라가면서도 크고 작은 고통에 시달린다. 조금이라도 행복해 지려는 싹이 돋아나려 들면 그 때마다 나타나는 구라모치, 그리고 이어지는 불행,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체 어디까지, 얼마나 이러려는지, 이 감정은 가즈유키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이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의 불행에서 왜 좀더 제대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하는지 답답함도 느끼게 했다. 그럴수록 더욱 말려 들어가는 우리의 주인공의  어리석은 행동과 어이없는 판단으로, 정말 그가 믿어버린 저주의 사슬에서 놓여나지 못할 것 처럼 치닫기만 한다. 끝내는 결혼문제에서 조차 시작과 끝은 굴레로 남아있게 되었으니 그 심정이야 오죽하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너무나 미워서 죽이고 싶은 그런 마음은, 마음 속에서 다양한 감정 속에 뒤섞여서 오고 가는 한 단면이 된다. 주인공 가즈유키의 마음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 의지의 크기는 이 감정들에 의해 커졌다가 희석이 되었다가 어느 덧 사라져 버리기를 반복한다.  실제로 죽고 죽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머릿 속에서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 그친다 할 지라도, 마음은 편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것이 그저 증오일 뿐이라면 증오의 감정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질 수 있을까. 감정의 강도가 어디까지 치솟아야 정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인지,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그 경계선의 이쪽 저쪽의 심정 변화같은, 이런 깊은 내면속 심정을 가즈유키를 통해 아주 자세히 묘사해 놓은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의 살인의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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