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보약은 내가 만든다 - 한진 원장이 공개하는 삼다요법 처방전
한진.전유성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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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의 책이다. 내 몸 상태를 잘 알게 하고 그 나쁜 증세를 완화하기 위하여 3가지 약재 정도로 끓여서 마시게 하는 약 차를 소개한다. 그런데 전유성 이라는 개그맨은 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은 있다. 이 분의 역할은 '삼다요법' 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재미를 더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너무 이론적인 몸 증상과 약차 설명에 치중하기 보다는 독자에게 재미의 방편으로 이 분의 아이디어를 추가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는 구성이고 내용의 충실도는 어떠한가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내 몸에 나타나는, 여기저기 아픈, 정상적이지는 않는 것 같은, 그렇다고 매번 병원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은, 만성적인 것 같은, 그런 증세들 때문에 이론적으로라도 접해 두면 대처에 좀 넓게, 밝은 방향으로 나아가 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우선 구성으로, 오장육부를 설명하는 데에서는 기본을 다져주어서 좋았고, 소화기관과 순환계 뿐 아니라 각종 기관들을 간단하게 보이면서도 알 수 있을 만큼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번에, 폐 부분에 있어서 폐기능이 약화되면 피부병에도 연관이 있고 목소리와 말의 힘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전혀 연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못하다가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느낌이었다. 폐가 약화되면 식은 땀을 피부로 흘리게 되고 그 외 염증 반응까지 피부에서 나타나게 된다, 정말 일리있는 설명이었다. 전 구성의 이름을, "보약 한 첩", 두 첩과 같은 구분으로 나누어 전체 네 첩까지 두었다.


알게 되어 나쁠 것 하나 없는 몸에 관한, 건강에 관한 상식으로 읽게 된 것은 좋았으나 더 나아가 깊이 있는 설명까지 더 듣고 싶은 마음이 앞서 있어서 그런지 설명하다 딱 끊어 버리는 듯한, 뭔지 모를 아쉬움도 들었다. 아무래도 독자층은 다양하므로 어디까지 설명을 들어가야 읽기 편하고 상식도 전달 하는데 있어서 무리가 없을까, 생각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공중에 떠 있는 전반적인 내용에서 부터 살짝 발을 담근 정도의 설명에서 그칠 때의 그 기분은, 아무래도 아쉬웠다. 그렇게 한 첩 두 첩 지나면 정신 건강에 대한 이야기, 일상 생활에서 생겨나는 증상에 대한 이야기로 꾸몄다. 몸은 소우주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할 만큼 각종 증상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몸이 붓는데에 마시면 도움되는, 배가 아파도 배꼽 주변이 뭉치는지 더부룩한 지에 따른 약 차 같은, 예를 들면, 간 수치가 높을 때에는 갈근, 황기, 복령 이라는 약재를 끓여 마시면 좋다는 이야기로 약재 이름도 많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침과 가래를 달고 살기 때문에 이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읽었고, 배도 자주 아프고 신경과민에다 예민한 성격에도 어떤 차가 도움이 되는지에 관련 설명을 관심있게 읽었다.


약재 중에 감초라는 약재가 단맛을 추가하기 위해, 쓴맛을 좀 중화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끼이듯이 들어가는 줄로 알았다가 이 자체만으로도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감초의 재발견을 했다. 역시 확실히 알고 제대로 약초를 가려 마셔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자가 3가지 까지만 소개해 주는데에도 일리가 있다, 생각했다.


읽는 독자에 따라 목적은 다를 것이지만 평소 알고 싶고 궁금했던 다양한 증상들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와 이유, 몸의 연관성이 나름대로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으니 부담없이 읽어가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어지는 기쁨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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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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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이라는 제목의 글과 책은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각각의 책과 글의 방향에는 나름대로의 목적과 시선이 저자에 따라 달랐으며 특색이 있어왔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저자의 글은 단락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조금씩 접해 오다가 아예 이 저자의 글로만 이루어진 온전한 책, 인생 수업을 접했다. 다른 곳에서 부분적으로 읽어왔을 때에도 상당히 인상적인 구절이라 생각했었는데 온전히 이 저자의 책으로는 온통 책 전체적으로 모든 구절구절마다 버릴 것이 없었다. 도무지 밑줄 긋지 않고는 넘길 수 없는 구절이 거의 책 하나에 차지하고 있었다. 파스칼의 팡세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이라고 할까. 역시 클래식은 가벼이 여길 수가 없는 것인가 한다.



맛배기로 한 번 소개해 볼까.


29쪽, "멋진 인생의 첫 여행은 죽은 자들과의 대화로 시작하라.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리고 많은 것들을 알기 위해서 산다. 그럴 때 진실된 책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들 것이다. 두 번째 여행은 산 사람들과 보내면서 이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을 보고 깨달아라. 한 나라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세상을 만든 조물주도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 썼고, 때로는 풍요로운 것에 추한 것을 곁들여 놓았다. 세 번째 여행은 온전히 자기 자신과 보내라. 마지막 여행은 철학하며 사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의 대답이 벌써부터 나오는 것 같다. 이 책은 청소년 시절에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혹은 좀 더 뒤에, 그리고 더 나이 들어서 접했을 때에, 와 같은 인생의 시기마다 접한다면 그 때 마다 느낌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구절은 조금 나이 들고 난 이후라서 더 깊이 파고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17세기 스페인에서 살았던 저자, 그가 살았던 시대는 분명 충분히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근대화와는 전혀 거리도 멀었고 삶의 환경과 조건이 열악했다. 저자가 짚어내고 있는, 현명하게 살아가는 인생, 내면을 가꾸는 방법, 말 속에 숨어있는 철학과 인간 관계의 비법,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의미까지 찾아가는 구절들이 너무나 의미심장하여 독자로서는 비명을 지르며 밑줄을 그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오죽하면 쇼펜하우어가,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다. 그의 책은 평생 곁에 끼고 다녀야 할 인생의 동반자이다.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면서 음미해야 한다." 라고 했을까.



총 6장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1장은 먼저 읽어야 할 덕목으로 가득했다.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수업", 글자 그대로 밑줄 그어 가면서 읽어가게 하는 내용으로, 인생을 총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현명한 사람이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며 학식과 태도, 통찰력, 명민함을 유지해야 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오래 사는 기술은 선하게 사는 것이다.", "평화로운 것이 사는 길이다.", "모든 것이 행복하지도 모든 것이 불행하지도 않다.", "선택하는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2장은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수업"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번 독서의 방향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어려움과 힘듬을 좀 극복하기 쉽게 위로를 얻고자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독서였으므로 이 2장이 가져다 주는 글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주위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단단함, 요즘 말로 내공을 다지기 위한 구성이었다.



그리고 바로 5장과 6장인 말 내공을 키우고 인간관계의 비밀을 밝혀주는 내용으로 건너 뛰었다. 2장을 통해 내공을 기르자니 바로 인간관계에서의 힘듬이 가장 큰 부분울 차지하고 있었고 그것은 바로 말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 않나 싶다.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가운데 말로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을까. 혼자 현명하기 보다 단체로 바보가 되어라, 라는 말처럼 어울리고 뒤섞이는 방법과 그 속에서 융화하는 가운데 지켜야 할 예의와 엄중함, 그리고 남에게 다 내어주고 낭패보지 말라는 충고 등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3장과 4장은 나로선, 결과론 적인 내용으로 다가왔다. 이 모든 과정을 잘 익힌 후에 갖게 되는 보상과 같은 결과,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수업" 과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수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쁜 일에서건 좋은 일에서건 끝장을 보려고 하지 마라."등 여기에서는 앞에서 얻어 낸 기술과 재능을 활용하여 언제까지나 속을 내 보이지 않고 앞을 내다보며 명성을 잘 지켜 나가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굳혀 나가는 방법을 설명한다.



읽지 않은 상태의 독자에게 구구절절 좋은 점을 다 말하기가 버겁다는 느낌도 든다. 한 번 읽어 보고 그 때의 느낀 점, 그리고 다시 손에 들고 두 번 세 번 읽어갈 때의 느낌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명언이라고 보기 보다는 실 생활에서 겪어 낸 결과를 총체적으로 잘 다루어 꺼내 놓았고, 무엇보다 저자 생각의 결과물이라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이런 글귀들로 인해 다른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 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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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반짝하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어라, 최신 개정판
제시카 매튜스 지음, 박서령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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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먼저 해 본다. 요즘같은 고령화 시대에 여기저기 몸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노년이든 중년이든 혹은 심지어 청년들 까지도, 거의 없을 만큼 사람들의 몸은 예전처럼 건강하지 못한 것 같다. 방송 매체에서도 건강 식품, 운동, 요가, 필라테스 등 각종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두 가지 쯤 해 보지 않은 방법들은 거의 없을 지경인데, 몸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골격을, 근육을 지키고 오랜 시간동안 아프지 않게 견딜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손쉽게 옆에 두고 자주 따라 해 볼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반짝하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어라."



이 대목이 내 눈을 끌었고, 왜 스트레칭이 중요한 지, 여태까지 가져 왔던 스트레칭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 판단들을 짚어 주며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먼저 설명해 가면서 시작한다.



저자 또한 다른 유산소 운동이나 달리기에 중점을 둘 줄 알았었지 가볍게 할 수 있는 동작들의 중요성을 그다지 크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늘 볼 수 있던 준비 운동의 방식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를 나중에 가서야 깨달았다 하니 그만큼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몸에 끼치는 영향은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일 것 같다.



책의 구성은, 그림으로 동작을 자세히 묘사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알려 준다. 독자들이 그림을 보면서 잘 따라해 가는 구조이다. "신체 부위별 스트레칭"에서, "한 손으로 머리 잡고 잡아 당기기", 같은 동작은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사람에게 유용한 동작이다. 의자 위에 앉은 채 할 수 있는 다른 동작들도 있으니 몸을 자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몸을 부분적으로, 팔, 다리, 손목, 발목, 종아리, 어깨, 등, 쭉쭉 늘여 나가는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근육과 관절을 늘여 주면서 어떤 동작을 취하기 전에 공간 확보와 준비 자세를 취하게 하여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데에도 도움이 될 듯 하다.



뒤편으로 갈수록 스트레칭의 종류를 모아서, "일상 활동별 스트레칭", "운동별", "만성질환별" 스트레칭으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 두었다. 독자들이 책을 읽어간다는 독해의 의미보다 동작을 따라 한다는 점에서 익혀 나가는 쪽을 선택해 본다면 옆에 두고 자주 따라해 가면서 몸을 유연화 시키고 노년에 있는 독자들에게는 지금이라도 "관절의 가동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지 싶다. 갑작스레 쥐가 난다거나 경직이 되어 꼼짝을 못하던 순간들을 맞이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런 자세, 동작 하나하나 따라 해 본다는 것은 몸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 생각한다.



Part 3 에서 소개하고 있는 "하루 30분 스트레칭 프로그램" 은 앞 장에서 하나 씩 해 왔던 동작들을 개인의 상황에 맞춰 종류별로 소개한다. 눈을 치울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와 같은 경우에 맞춰 여러 동작을 미리 해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각종 운동을 마친 후에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만성질환을 가진 독자에게는 오십견, 굳은 관절 유연화를 위해 따라 해 봄직하다. 요가를 변형한, 그리고 근막 이완을 위한 동작 등, 몇 가지 개인에게 필요한 동작들을 꾸준히 따라 해 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동작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새로운 발견을 하였다. 팔을 등뒤 위로 밀어 올리는 동작을 했다가 왼쪽과는 달리 오른쪽이 쉽게 작동하지 않음에 놀랐다. 모르고 지내왔던 것도 한 부분이었지만 오른쪽 어깨 근육이 완전 뭉쳐 있음도 발견한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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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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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천자인 헌제 아래에서 간신 동탁을 몰아내고 자신이 이제 그 꿈을 펼쳐가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심리학을 접목시켜 독자에게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발휘되고 있는 심리학과의 연관성을 아주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보통 심리학의 이론을 무슨 효과 라고 하면서 개념과 실례를 들어 설명하기 마련인데 아예 상황이 무진장 펼쳐지는 삼국지의 대 전장과 영웅들의 계책, 전쟁, 목숨을 담보로 펼쳐지는 생생한 스토리 속에서 그들의 심리를 분석해 보고 있으니 어찌 재미있지 않으리. 제목에 2 라고 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정도로 앞 뒤 상황 전개의 연결에는 별 지장이 없다. 어차피 상황들이 이어지고 그 상황과 심리 문제 이기 때문이다. 그저 전체 내용이 궁금했었고 실제 상황에도 응용이 아주 많이 될 거라 예상은 했었다. 그만큼 배울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법한 일이 될 것 같다.


조조를 중심으로 그 아래 전략 전술가, 부하 장수, 그가 거느린 군사들을 한 집합으로 잡고 그의 상대편인 원소, 유비 등 등장인물들이 아주 많다. 서로 심리 전술을 펼치면서 상대를 굴복 시키려 하고 땅을 차지하려고 하는, 원시적인 전쟁과 머리 싸움 속 심리 전은 직장인인 독자가 읽기에 마치 회사 속의 한 부서들 간, 직원 간, 그리고 그 아래 신입 직원의 횡포 같은 그런 상황들도 오버랩 되면서 아주 맛깔스럽게 이어진다.


조조 아래 한 책사가 오만하기 그지 없는 인간을 조조에게 조심스럽게 천거하면서 일어나는 상황들, 상대방에게 드러내 놓고 깎아 내리고 자신은 추켜 세우면서 오만방자함을 발휘하다가 그 끝은 목숨을 내어 놓는 것으로 뻔한 결말의 스토리는, 이런 것이 인격 장애에서 비롯하여 고칠 수도 없는 정신병임을 아예 지적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반사회적이고 사회생활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직원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음 속에 꿈틀거리면서 자리하고 있던, 차마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했던 그런 단어들, 정신나간, 혹은 사이코가 아닐까, 생각해 보던 것이 역시 잘못된 예측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전장이 가까운 조조의 시대에서는 바로 목이 날아가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직장에서의 오만은 어떻게 결론을 지어야 하는가?



바보스러울 정도로 충성스러웠던 의원 편에서는 결국 조조에게 맞서다가 처참하게 최후를 맞이하였지만 이 또한, 이렇게까지 충성을 다하면서 모셔야 할 주군이 있겠나, 싶은, 그런 생각도 들었고, 유비가 조조의 군사가 쳐들어 올 적에 원소에게 도움을 청했고, 원소는 자신의 막내아들을 이유로 군사를 일으켜 돕지 않았다. 동맹도 한 순간의 파트너십이라는 것,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조조의 관우 아끼기는 참, 상상을 넘어섰다. 유비와 도원결의를 했던 관우이기에 신의와 의리의 사나이로 유명한 관우, 조조에게 그 틈을 내어줄 리 만무하다. 전장에서는 긴 수염 휘날리며 춤을 추듯 적들을 베어내던 그 관우도 조조에게 붙잡혔고, 조조는 극진하다못해 그 휘하의 장수들에게는 보이지 않던 정성을 관우에게 쏟았음에도 결국 관우는 조조가 선사한 적토마를 타고 유비에게 가 버린다. 그 때 조조가 얼마나 아쉬웠으면 금덩이같은 재물 뿐 아니라 관우 입으라고 옷까지 지어 보냈다 하니, 이것이 또 훗날 조조의 목숨을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한다. 인생사, 어디에서 어떤 것을 맞딱뜨릴 지 예측이 불가하다.



조조는 참 보면 볼수록 다양한 모습의 소유자이다.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캐릭터이면서도 비범하고 뛰어난 전술가이자 정치가, 리더로서 수행하는 모습이 변화무쌍하다. 이런 것을 보자면 평범하다고도 할 수는 없다. 도망치는 위기의 순간까지도 너털웃음을 지으며, 역시 한 수 아래이다, 나 같았으면 복병을 숨겨 도망도 못 치게 하였을 텐데, 라고 하던 조조 앞에, 조조의 말처럼 복병이 나타났고 죽을 위기에 몰렸을 때에도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조조를 구하였다. 하늘이 저를 돕는다는 직감을 항상 느끼면서 힘을 다시 재정비한다.



"지금 죽여버릴까, 아직은 살려둘까", 를 늘 고민하면서 그가 내렸던 판단은 무한한 인내심으로 살려 보냈기도 했고, 섣부른 판단으로 바로 인재를 죽여버렸던 경우도 있었다. 꾀를 내어 적을 속이고, 책사들의 정보를 모아 판단을 해 내는 조조의 옆에 어찌 그리도 유능한 사람들과 장수들이 많았던지, 역시 일을 도모함에 있어 주변 사람들이 좋아야 함도 보았다. 이렇듯 인물 각자의 성격과 행동을 통해 본 심리학적 표현들과 심리학 들여다 보기의 해설 등은 상황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교훈과 함께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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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순 채소법 : 집밥 조말순 채소법
김지나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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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있어 끊임없이 반복되는 '식'이라는 요소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만들어 먹는다'는 조금 더 능동적이고 구체적인 평생의 취미로 발전할 지도 모른다. 평생을 준비해야 하는 식사라면 귀찮은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 말 처럼 아침, 점심, 저녁 온 하루를 식사 준비하고 상 차리는데에 바쳐야 하는 사람들에게 노동이 아닌 즐거운 일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나 또한 밥 차리는 일에 온종일 내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이면 즐거운 일 이라는 생각보다는, 평생을 이렇게 해 오신 우리 엄마들의 노고와 고생을 생각나게 했다. 먹기는 먹어야 겠고, 안 먹고 살 수는 없고, 이렇게 비관적이고 귀찮은 일이 있담, 장 보는 일도 일종의 업무처럼 느껴지면서 내게는 큰 수고와 노동이었다.



이 책은 요리책이라는 본연의 임무 보다는 음식을 하는 마음가짐과 먹는 것이 곧 몸을 이루고 건강의 바탕이 된다는 것에도 독자에게 강하게 주입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요리책 같다. 요리의 재료, 하는 방법, 다듬는 것, 순서 등은 물론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요리책은 분명 맞다. 챕터 마다 주제도 아주 담백하고 조화롭다. 저자의 어머니 이름을 따서 "조말순 채소법", 하나의 브랜드 명이 된 듯, 저자의 카페 이름도 어머니 이름을 걸고 시작하였다. 간단하게 준비하여 팔던 음식에서 본인도 먹을 만큼의 음식을 보태어 시작했던 카페가 이렇게 성장했고 자라났다고, 은근히 풍겨나는 자부심과 어머니 이름에 빛을 더한다.



간단한 채소 요리로 시작하여 국과 찌개, 채소 샐러드, 주말에 할 수 있는 채소 요리까지, 모든 것이 다 눈에 쏙쏙 들어올 수 있게 사진이 한 몫 한다. 이 모든 요리가 저자처럼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렸던 경험의 소유자 라면 아주 관심 가질 부분으로 눈길을 끈다. 바로 해 먹고 싶고 습관처럼 손에 붙이고 싶다. 홀로 살이 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거를 때에 간단하게든 끼니 식사로든 즐길 수 있는, 손 많이 가지 않는 음식들,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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