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 한 인문주의자의 피렌체 역사.문화 기행 ㅣ 깊은 여행 시리즈 2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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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는 추석연휴에 주말을 합치면 쉬는 날이 5일이나 되었다.  앞뒤로 3일정도 휴가를 낼 수 있으면 유럽의 몇개 도시정도는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비행기표는 이미 다 예약 상태라하고 운 좋게 구한다해도 극성수기의 요금이 매겨져 있었다. 또하나 문제였던건 어디를 가야할 지 조차 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파리? 런던? 로마? 프로방스지역? 네덜란드?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고 시간과 경비는 부족하고...흔들리는 마음을 잡아보려고 각각 도시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된 도시가 피렌체이다.

 피렌체하면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도시로 갈색 지붕의 두모오를 떠올리는 정도, 메디치가의 지배정도를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피렌체가 갖는 역사적 가치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르네상스가 시작된 도시라는 것과 메디치가의 대가 끊어지고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투크르게 의해 함락되면서 역사의 중심이 피렌체를 떠나 서서히 서쪽과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별로 없다보니 책을 읽고 난 후에도 피렌체를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독일에 가면 한번은 들른다는 하이델베르크도 그 빨간색이 싫어서 지나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서 14세기 부터 15세기까지 이어지는 중세와 근대의 전환기에 관심을 갖게되어 그것이 자연스럽게 근대유럽의 형성에 대한 역사서를 찾아읽는것으로 연결된것은 참 의미있는 일인것 같다.

 하지만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우피치 미술관의 훌륭한 미술작품들을 보고 미술적 소양이 발전하게 되어 피렌체를 내인생의 도시로 꼽게될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에 가게 된다면 꼭 피렌체에 들러 위대한 거장의 작품을 꼭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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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파티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임경자 옮김 / 해문출판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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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주째 계속되는 열대야에 너무 지쳐가고 있다.

더위를 많이 타지 않고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데다 전기세 폭탄을 두려워하는지라 이번 여름도 에어컨 없이 버텨보고 있다.

 이젠 입추에 말복도 지나고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이 약간 불어오고 새벽녘에는 선선한 바람도 부는 듯 하다. 하지만 긴 폭염에 너무 지친걸까?

  점점 더 짜증이 나는 이 여름의 막마지에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것이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다.

  해가 지고 난뒤  슬슬 산책삼아 도서관까지 걸어가서 추리소설 한권을 빌려와서 자기전까지  읽다가 아침에 선선한때 마저 읽고나니 잠시라도 딴 세상에 다녀온 것 처럼 기분이 상쾌하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전집중 69번째 책인 이 이야기는 차분하면서도 흥미진진했다.

 이 시리즈로 저녁시간을 즐겁게 보내봐야겠다.

이 책은 추리소설 작가인 올리버부인과 포와로 형사가 등장한다.

 영국의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녀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어른들의 추한 욕망과 인간본성이 잘 그려지고 있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범인의 성격과  내주변의 사람들의 성격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범인은 잡혔고 죄값을 치르게되니 속이 후련하다.

영국전원의 풍경이 잘 전달되어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세계사의 주인공이 동양이었던 적은 언제였을까?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발전에 힘입은 서양인들의 독점이 이제는 좀 싫어진다. 그 중심에 영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으며 가장 거대한 식민지를 가졌고 아직도 세계금융의 중심중 하나이며 영어는 세계의 공용어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영국인 귀족 어머니와 미국인 사업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애거사크리스티의 20세기 초반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시대를 이끌었던 사회상을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온고지신이라는 한자성어는 정말 맞는 말이다. 과거를 익혀서 새로운 것을 개척해야한다. 우리나라도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우리만의 것이 무엇이 있을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도전하고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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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 ㅣ 매트 헤이그 걸작선
매트 헤이그 지음, 정현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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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군가 너무너무 그립거나 너무너무 외롭거나 너무너무 슬프거나 등등

인간으로서 느낄수 있는 감정과 나의 한계가 버거울때마다 이런 모든것이 초월되는 곳이 천국일 거라고 생각해왔다.

 천국에서는 가고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내가 구지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다른사람에게 전달되고 오해도 없고 아픔도 없을 거라고...

 나와 너의 구별 자체가 없는 그런곳, 밥도 안 먹어도 되고 모든것이 다 이해해되고 행복한 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외계인이 살고 있는  행성의 모습이 내가 생각해온 천국과 너무 일치해서 너무 반가웠다.

   나는 천국이 그런 곳일거라고 생각한 뒤부터  삶이 좀 편해졌던 거 같다.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서 그 외계인은 임무를 맡고 지구에 오게 되었고 지구에서의 삶을 하나씩 느끼고 배워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혐오하던 인간의 속성에 조금씩 익숙해진다. 특히 감정을 느끼는것, 누군가를 보살피고 보살핌을 받는것, 사랑하는 것을 경험하는데 결국 그 외계인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망까지 갖게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외계인이 인간의 삶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고통이라고 생각했던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없어 답답하고 고독한 순간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 외계인도 경험하면서 놀라워하고 있는 자신만의 감정과 감각, 그리고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고유한 존재이며 나에 대한 온전한 주인이었던 것이다. 전에 보았던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스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것은 "신은 인간을 질투하지. 왜냐하면 인간은 죽기 때문에" 라는 말이었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분명 축복인것 같다. 나에게는 감각이 있고 의식이 있고 또 나의 감각과 의식을 행복하게 해주는 세상이 있다.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삶은 인간으로 살때 뿐일테니 하루하루 나의 오감을 기쁘게 해주는 일에 좀더 감사하고 느껴야겠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반납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 외계인의 행성의 동료들은 그가 지구를 선택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역시 그 외계인이 인간의 실체를 알게된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나에게도 삶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생기는 것을 느낀다.

  천국에 가게되면 인간으로 살았던 때를 분명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면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물론 천국에 가면 행복과 불행의 차이도 불분명해지겠지만 분명 남는것은 내가 감각으로 느꼈던 행복했던 순간일것 같다.

 

 천국에 가기 전까지 나에게 주어진 이 축복을 한없이 누리며 살아야겠다.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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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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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란 나를 변화시켜주는 사람이다.

 내가 모르고 있던 나의 욕구가 투사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친구가 없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기보다는 변화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생식세포 분열시에 성염색체 두개가 만나 서로의 유전자를 교환하며 새로운 성염색체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친구는 인생의 어떤 시기에 만나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각자가 가진 생각과 개성과 장단점을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그러다 이별의 순간이 오고 처음 만났을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또 자신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고 또 변화를 겪고 그렇게 그렇게 다양한 자신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내 모습속에 친구의 모습이 있고 친구의 모습속에 내 모습이 있을 것이다.

내가 부모님을 닮은 것처럼 친구와도 닮아간다고 생각하니 새삼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아무튼 이 세 친구는 모두들 진화되었고 더 좋은 사람들이 되어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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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의 발견 방법서설 ㅣ 나의 고전 읽기 6
김은주 지음, 이해정 그림, 르네 데카르트 원저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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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카르트는 좌표를 생각해낸 해석기하학의 창시자이다.

또한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론의 대표적 철학자이기도 한다.

 데카르트 이전까지는 신 중심의 세계관이었지만 데카르트가 생각하는 이성을 밝힘으로서 인간중심의 세계관으로 전환이 일어난 것 같다.

 그 무렵이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가 유죄를 선고받았던 때이니 세상이 크게 변화하던 시대에 살았던 것이다.

 나 역시 아닌건 아닌거고 맞는건 맞는거지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생각은 정말 싫다.

 그런 면에서 방해받기 싫어서 모국 프랑스를 떠나 네델란드로 이사하고 그곳에서도 자주 거주지를 바꿜다는 데카르트가 이해되기도 한다.

 데카르트는 수학에서 큰 업적을 이루었는데 그의 명료한 체계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데카르트 역시 이 세상을 신이 창조했다고 보고있고 나역시  하나님이 세상을 과학적으로 만드셨고 그 진리를 인간이 발견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의심하고 다 버리라는 데카르트의 방법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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