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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스마르크 - 전환의 시대 리더의 발견
에버하르트 콜브 지음, 김희상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나는 요즘 19세기에 꽂혀있다. 19세기의 과학, 19세기의 정치, 19세기의 경제, 19세기의 예술...
19세기는 모든 분야에서 빠른 변화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세상은 점점 더 중앙집중화 되었고 사람들은 자연과 자기자신에 대한 수많은 발견과 각성을 이루어갔다. 나는 그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던 독일의 19세기가 궁금했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비스마르크를 통해 그 격변의 현장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 목적으로 비스마르크의 전기를 찾아보던중 이 책을 만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은 그가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고 그것을 통해 독일 통일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독일통일은 그저 말처럼 쉽게 된 것이 아니었다. 비스마르크라는 능력있는 정치가가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작은 공국들로 나뉘어 있는 게르만 민족이 하나로 통일되기를 바라는 주변의 나라들은 없었을 것이다. 만약 비스마르크가 통일을 이루어내지 못했다면 프랑스, 오스트리아, 러시아가 독일을 어떻게 나눠먹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물론 게르만민족이 그렇게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겠지만... 비스마르크는 힘을 길러 주변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하여 통일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고 이 책은 무척 강조한다. 이 책은 비스마르크를 평화주의자로 정의한다. 나도 그 관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비스마르크는 1대 카이저 빌헬름 1세 사후에 실각을 하게 되고 그가 차곡차곡 기틀을 다져놓은 독일제국은 힘자랑을 못해 안달인 빌헬름 2세의 손에 떨어진다. 그리고 독일은 20세기를 맞는다.
이 책에는 많은 갈등이 등장한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와의 갈등, 보수주의과 자유주의의 갈등, 정부와 의회의 갈등, 자유교역과 보호관세 사이의 갈등...
내가 비스마르크를 존경할수 있는 이유는 언제 어디에나 있는 갈등을 해결하는 기준으로서 늘 독일의 존립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있다.
독일이 살아남기 위해서 교육과 복지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할수 있었고, 독일을 존립시키기위해 군사력을 키웠지만 결코 전쟁을 일으키려하지 않았다.
나는 비스마르크에게는 영웅심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 가져야하고 내가 제일 잘나야하고 독일이 제일 잘나야 한다는 권력욕보다는 다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독일은 참 알고싶은 나라이다. 가서 살아보고도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