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46
크리스토프 퇴네스 지음, 이영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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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즈음 라파엘로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

'나는 미켈란젤로보다 라파엘로가 더 좋다'는 말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그때는 그림이나 이탈리아에 관심이 없던 때라 이 책은 10년동안 책꽂이에 꽂혀만 있었다.

 요즘 르네상스 미술에 관심과 지식이 조금씩 쌓이면서 이 책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었다. 책을 열심히 읽고 난 지금 이 책에 실린 모든 모든 그림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라파엘로의 자화상과 런던 국립미술관에 있는 '율리우스 2세의 초상', 루브르에 있는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 백작' ,피렌체 팔라티노 미술관에 있는 '베일 쓴 여인' 이 좋았다. 이 그림들의 모델들은 아름답고 진지하고 눈이 깊고, 살아있는 것 같다.

 열 손가락으로 대표작을 꼽을 수 있을 만큼 작품을 적게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해 라파엘로는 아주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이 20개가 넘는 유럽의 대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라파엘로가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혼자 마친 작품은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 시대는 주문과 작업이 공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제자들이 완성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라파엘로는 바티칸 교황의 사랑을 받았고 유럽의 여러 군주들도 그에게 그림을 주문했다고 한다. 혼자서 다 그리기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문을 받고 그리는 대형 제단화나 벽화가 아닌 개인적인 초상화에서 라파엘로의 감성이 느껴진다. 특히 그의 자화상이 그렇다.

 모나리자와 자화상을 비교한다면 나는 라파엘로의 자화상이 더 좋다.

 

아래 그림들은 라파엘로가 사랑했던 여인이 아닐까?

동일인 일수도 ...

 

 

라파엘로는 정말 알쏭달쏭한 화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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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사생활 - 알베르토가 전하는 이탈리아의 열 가지 무늬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알베르토 몬디.이윤주 지음 / 틈새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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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 이탈리아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서 알베르토 몬디가 쓴 이 책의 내용이 대부분 익숙했다. 책의 뒷부분에 나온 이탈리아 청춘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탈리아 여행에 관한 유투브 동영상에 메탈라리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보여서 반가웠다. 역시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지식은 많을 수록 좋은 것 같다.

 파니나리는 이탈리아식 햄버거인 파니니집 앞에 모여들면서 생긴 말인데 히피운동에 대한 반대로서 소비지향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한다. 파니나리에서 더 발전한게 피게티인데 이 사람들은 돈이 많은 집 자식들로 거의 모델처럼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을 즐긴다. 메탈라리는 메탈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가죽을 즐겨입고 체인을 감고 피어싱도 많이 한다. 반항적인 성향이 있다.

 알테르나티비는 피게티와는 정반대 성향으로 물질보다는 철학과 환경에 관심이 많다. 정치적으로는 좌파성향이다. 타마리는 약간 느끼하게 느껴질 정도로 꾸민 사람들이라고 한다. 에모는 하얀피부에 스모키 메이크업, 한없이 우울한 감성을 나타낸다. 가버는 '쎈' 언니 오빠들로 염색에 문신에 피어싱에 폭음, 반항으로 기성세대들을 기절시킨다고 한다. 펀카베스티아는 모여서 노숙을 하며 지내고 노동을 거부한다고 한다. 길가다가 펀카베스티아들을 만나면 너무 무서울것 같다.

유피는 한국의 여피족과 같은 부류이다.

 메탈라리아와 가버, 펀카베스티아는 무섭다.

 

 이 책을 보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그들이 오페라와 연극을 일상처럼 즐긴다는 것이었다. 유명한 오페라하우스 뿐만 아니라 작은 도시의 교회들에서도 공연이 늘 열리고 그것을 사람들이 자주 보러온다니 참 좋은 것 같다. 나도 이번 기회에 오페라를 좀 들어봐야겠다. 지금도 밀라노출신 작곡가인 베르디의 오페라 모음집을 듣고 있다.

 

 밀라노 외식에 대해서도 나와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도 외식비는 무척 비싸서 적은 비용으로 외식을 할때는 피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해산물 식당이 제일 비싸고 그 다음이 고기가 나오는 식당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운데 놓고 나눠먹으면 음식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따듯할 때 먹어야 맛있는 음식이 식어버려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나도 내 앞의 음식에 집중하는 편이라서 이 말에 공감이 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을 덮었을때의 느낌을 적어보려한다.

그것을 알베르토 몬디라는 사람에 대한 느낌이었다. 자기의 고향을 떠나 다른 문화속에서 사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한국어도 잘 하고 또 이탈리아의 문화도 전해주는 알베르토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그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기운이 전해져서 참 좋았다. 알베르토의 고향이 베네토주라고 했던것 같은데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베네치아공화국의 기개가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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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3
루치아 임펠루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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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예체능에 재능이 없다. 체육이 제일 심하고 그 다음 못하는게 그림 그리는 것이다. 그림은 그릴 줄도 볼 줄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베네치아 아카데미 미술관에 대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있으니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 '남들이 좋다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하자' 는게 평소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시작은 '틴토레토'의 '천지장조', '노예를 구한 성 마르코의 기적'을 우연히 본 것이었다. 그 뒤로 틴토레토의 다른 그림들도 찾아보았고 그 역동성이 너무 좋았다. 바실리 칸딘스키 이후에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그림이었다. 나는 뭔가 날라다니는 느낌을 좋아하나보다.  이 책에서는 색감이 좀 다르게 실려 있어서 좀 아쉽다.

 그렇게 시작된 베네치아 회화 공부는 이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대한 책을 읽는 것까지 왔고 신고전주의라는 말까지 주워들었다.

 베네치아 그림들은 나에게 아련한 느낌을 준다. 그냥 아름답다.

 이 책에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이탈리아와 유럽의 그림들도 소개되고 르네상스 이전의 프리미티브 작품들도 나온다.

 이 책을 보면서 두명의 화가가 나의 관심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명은 16세기에 활동했던 '야코포 바사노' 이고 한명은 18세기에 활동한 '세바스티아노 리치' 이다.

 대표작은  야코포 바사노는'목동의 경배'와'성히에로니무스'이고 세바스티아노 리치는 '다이아나와 칼리스토'이다. 이 그림들속의 인물들은 선하고 아름다워보인다. 어자피 본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그렇게 즐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몇 점이라도 좋아하는 작품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찾고싶다. 나폴레옹이 베네치를 점령한 뒤에 약 200여개의 종교건물들이 철거되었다고 이 책의 서문에 나온다. 그 때 많은 그림들이 아카데이아 미술관으로 왔다. 이탈리아의 역사를 알고보니 세계를 제패했던 고대 로마시대 이후로는 군사적인 힘을 그렇게 키우지는 않은것 같다. 그들은 오히려 경제와 문화 예술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이탈리아가 알면 알 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유럽여행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던 몇 년전에는 영국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혹은 북유럽이 나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때는 이탈리아는 그저 도둑이 많고 로마유산이 있는 그런 나라정도로 밖에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탈리아를 공부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베네치아가 보였고 어쩌나보니 틴토레토를 알았고 이제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오늘 새롭게 알게된 화가 바사노의 '목동의 경배'가 또 내 마음을 따듯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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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예술 산책 - 피렌체를 걷고, 우피치를 만나고, 르네상스에 취하다
김영숙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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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원조'를 좋아한다. '원조'를 이어 더 좋은 것들이 나왔어도 원조만이 갖는 고집과 천재성이 있다. 여기 피렌체에는 그런 '원조' 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로마에서 더 유명한 미켈란젤로는 피렌체의 위대한 로렌초가 데려다 키우다시피했다. 그의 리즈시절 조각들이 피렌체 곳곳을 빛내고 있다.

 지지장치 없이 쌓아올린 돔의 원조는 고대 로마의 판데온 신전이지만 후세에는 아무도 그 방법을 알지 못하다가 부르넬레스키가 연구하고 돌아와 피렌체 대성당 두오모에 붉은 돔을 올렸다.

그러니 르네상스형식의 돔으로는 부르넬레스키가 원조이다.

 원근법의 원조는 마사초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성 삼위일체'로 얘기되고 있다.

 소묘와 뎃생을 중시하며 더 사실적으로 인간을 그린 회화의 원조도 피렌체이고 아름다운 원조 작품들이 우피치 미술관과 피렌체 여러성당들의 벽을 채우고 있다. 인간의 신체와 감정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나타나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이 정도일 뿐 조각과 건축, 회화가 작은 도시 전체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충격이고 보면 볼수록 감동이다.

 나는 베네치아 회화를 보러 이탈리아를 가고 싶었고 피렌체는 '스테이크 먹고 두오모 큐폴라를 올라갔다 와야지' 정도로 생각했었다. 보티첼리의 그림이 유명하다니 우피치 미술관에 들러보고 다비드상은 원조를 보러 아카데미아 미술관 까지 가지 말고 광장에서 모조품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정했었다.

 농담과 일탈을 좋아하는 나에게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피렌체의 예술은 어쩐지 맞지 않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더 르네상스의 정신이 좋아진다. 아마도 작가의 친절한 설명들이 르네상스 예술의 높은 벽을 넘을수 있는 사다리가 되어주는것 같다. 

 이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은 색감이 참 예쁘다. 분명 어딘가에서 보았던 그림인데도 이 책에서 유난히 더 예쁘게 보인다. 500년도 전에 다른 나라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는것은 작가가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제 그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도 군대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었던 그 시대의 피렌체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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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 기행 - 냉정과 열정의 콘트라포스토
박용은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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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는 국토 전체가 문화유산이라 어디를 얼마나 봐야할지 정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이 작가는 정말 부지런함과 열정을 갖추고 성실하게 미술관을 방문하고 성당과 유적지를 찾아다닌다.  나는 이 작가가 쓴 '베네치아 그림산책' 도 읽었는데 참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베네치아 뿐 아니라 피렌체, 로마, 밀라노의 미술관도 알게 되었다.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이나 그림들, 건축물도 소개해주고 있어 이탈리아를 여행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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