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탈리아의 사생활 - 알베르토가 전하는 이탈리아의 열 가지 무늬 ㅣ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알베르토 몬디.이윤주 지음 / 틈새책방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도 이탈리아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서 알베르토 몬디가 쓴 이 책의 내용이 대부분 익숙했다. 책의 뒷부분에 나온 이탈리아 청춘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탈리아 여행에 관한 유투브 동영상에 메탈라리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보여서 반가웠다. 역시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지식은 많을 수록 좋은 것 같다.
파니나리는 이탈리아식 햄버거인 파니니집 앞에 모여들면서 생긴 말인데 히피운동에 대한 반대로서 소비지향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한다. 파니나리에서 더 발전한게 피게티인데 이 사람들은 돈이 많은 집 자식들로 거의 모델처럼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을 즐긴다. 메탈라리는 메탈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가죽을 즐겨입고 체인을 감고 피어싱도 많이 한다. 반항적인 성향이 있다.
알테르나티비는 피게티와는 정반대 성향으로 물질보다는 철학과 환경에 관심이 많다. 정치적으로는 좌파성향이다. 타마리는 약간 느끼하게 느껴질 정도로 꾸민 사람들이라고 한다. 에모는 하얀피부에 스모키 메이크업, 한없이 우울한 감성을 나타낸다. 가버는 '쎈' 언니 오빠들로 염색에 문신에 피어싱에 폭음, 반항으로 기성세대들을 기절시킨다고 한다. 펀카베스티아는 모여서 노숙을 하며 지내고 노동을 거부한다고 한다. 길가다가 펀카베스티아들을 만나면 너무 무서울것 같다.
유피는 한국의 여피족과 같은 부류이다.
메탈라리아와 가버, 펀카베스티아는 무섭다.
이 책을 보면서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그들이 오페라와 연극을 일상처럼 즐긴다는 것이었다. 유명한 오페라하우스 뿐만 아니라 작은 도시의 교회들에서도 공연이 늘 열리고 그것을 사람들이 자주 보러온다니 참 좋은 것 같다. 나도 이번 기회에 오페라를 좀 들어봐야겠다. 지금도 밀라노출신 작곡가인 베르디의 오페라 모음집을 듣고 있다.
밀라노 외식에 대해서도 나와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도 외식비는 무척 비싸서 적은 비용으로 외식을 할때는 피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해산물 식당이 제일 비싸고 그 다음이 고기가 나오는 식당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운데 놓고 나눠먹으면 음식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따듯할 때 먹어야 맛있는 음식이 식어버려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나도 내 앞의 음식에 집중하는 편이라서 이 말에 공감이 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을 덮었을때의 느낌을 적어보려한다.
그것을 알베르토 몬디라는 사람에 대한 느낌이었다. 자기의 고향을 떠나 다른 문화속에서 사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한국어도 잘 하고 또 이탈리아의 문화도 전해주는 알베르토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그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기운이 전해져서 참 좋았다. 알베르토의 고향이 베네토주라고 했던것 같은데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베네치아공화국의 기개가 느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