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오디세이 :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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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관한 책을 거의 읽지 않았던 내가 우연한 계기로 코스모스를 읽게 되면서 흥미를 가지게 됐다. 어렵긴 했지만 꾸준히 읽으면서 과학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생소하던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또다시 우연한 계기로 과학 오디세이 라이프를 만났다.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신소재 공학을 가르쳐 온 안중호 교수의 책은 일반인들도 쉽게 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으로, 인간과 생명 그리고 마음에 대해 다루고 있고 시리즈 책인 ‘유니버스’에서는 우주, 물질, 시공간 등 세상의 물리적 본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진화와 생명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지만, 마지막 장의 ‘마음’에 대한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는데, 마음을 만드는 뇌가 얼마나 복잡 미묘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었고, 시시각각 변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음악은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사람에게 주는 감정이 매우 직접적이고 때로는 격동적인데, 감동적인 멜로디가 나오는 순간 심장은 뛰고, 눈동자는 확대되며, 체온이 올라가고, 다리는 들썩거린다. 심한 경우 몸을 떨거나 오한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뇌 속 깊은 곳에 있는 오래된 보상회로가 작동하기 때문인데, 이 보상회로는 맛있는 음식, 섹스, 도박, 게임 등을 할 때, 혹은 그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기쁨을 느끼게 하는 뇌의 경로이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을 때도 동일한 보상체계 두 부위가 작동함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눈물, 오한 반응 모두 밝은 상태를 유도하며, 곡이 끝난 후 호흡이 깊어 진다고 한다.

즉흥연주는 선율을 슬쩍 암시해 뇌를 편하게 했다가 실망, 혼란, 좌절, 기대를 맛보게 하고 재즈도 짜증과 우려, 기대를 반복하다가 결국 곡이 끝났다는 안도감을 심어주며 뇌를 적당히 약 올리는 음악이다. 팝이나, 대중음악처럼 예측이 쉬워 듣기 편한 곡들은 쉽게 선율을 기억하고 금방 매력에 빠지지만 평균 30번 정도 들으면 뇌가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클래식 음악은 기대와 기쁨 주기를 절제하는데,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까다롭게 뇌를 가지고 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심코 듣는 음악에서도 뇌는 많은 것들을 분석하고 받아들이며 느끼고 있다니 꽤 놀라웠다. 비슷한 곡에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고 눈물을 흘려본 적은 있지만 오한 반응까지는 느껴본 적 없어서 서운하긴 하지만, 클래식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감동을 넘어선 오한이라니 괜히 그 끝까지 도달해보고 싶은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좌뇌가 아닌 우뇌를 쓰도록 해주는 책을 만나서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과학자의 지적 여정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꽤나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았으며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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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 제4차 산업혁명 × 코로나19
클라우스 슈밥.티에리 말르레 지음, 이진원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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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 지에 대해 알려준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회장의 새 책이 나왔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의 공식 주제인 'The Great Reset(위대한 리셋)'의 핵심 의제를 다룬

클라우드 슈밥의 위대한 리셋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길고 긴 코로나19 팬더믹이 미래에 미칠 영향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경제를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회복력이 있는 미래로 이끄는 길로 안내한다.

슈밥 회장은 향후 수년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많은 것들이 영원히 변할 것이며, '코로나바이러스 이전(BC)'과 '코로나바이러스 이후(AC)'로 시대가 분리될 것이라 예측한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일상들과는 많이 달라진 일상들이 우릴 맞이할 것이고,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일상인 '뉴노멀'이 펼쳐질 것이라고 하는데, 수 만 명이 운집한 콘서트, 자유로운 해외 여행은 벌써 추억 속의 일부분이 버린 것을 보면 정말 많은 부분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안정한 코로나19 상황에서 다가올 변화의 다면적인 면을 파악하여 가까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대비하고, 이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거시적, 미시적, 개인적 차원의 리셋을 설명한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산업 분야의 리셋이 급속도로 진행됐는데, 여행 업계와 항공 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관련 업종인 항공사, 면세점, 렌터카 회사로 그 위기는 퍼져나갔다. 반면, 배달 업체, 전자 결제는 유래없는 호황기를 맞았고 쿠팡같은 인터넷 쇼핑 업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면서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원한 호황도, 불황도 없다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좌석을 뜯어내고 물류 운송을 늘려 대한항공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여행 업계 역시 골프 VIP 여행 등의 상품을 출시하여 그들만의 리셋을 이어가고 있다.

세상의 우선순위는 모두 재편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의 가치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킬 것이며 백신과 치료제가 상용화 된 이후의 '뉴노멀'에서 '노멀'로 회귀하려는 리셋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유행은 한없이 돌고 돌며, 디지털 세계에서도 아날로그 감성은 통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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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18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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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임계점 - 누구보다 빨리 진짜 부자 되는 법
로니 박.김병완 지음 / 플랫폼연구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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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富者)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설렌다.


부와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 부자 되는 법에 대한 책이나 유튜브 영상이 부쩍 많아졌지만, 아직도 소수의 사람들만 부자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실물자산(부동산, 주식)의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가리키는 '벼락 거지'라는 신조어를 들을 때 마다, 부의 양 극단에 나는 어디쯤 서있는 것일지 고민해 보기도 한다.


단돈 7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500억을 버는 글로벌 1인 기업가인 로니 박과 삼성전자에서 1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1000일 독서를 실천한 뒤 10년 연속 베스트셀러 작가 자리에 오른 김병완 작가가 함께 지은 책 부의 임계점은 누구보다 빨리 진짜 부자 되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부를 이루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부의 임계점을 돌파하라'라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최소한 3년, 5년, 10년을 지속하는 힘을 가지고 임계점을 돌파하는 것이 확실한 부와 성공의 가질 수 있는 법칙이라는데, 이 임계점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인물들과 다양한 사례, 책의 문구들이 등장한다. (오히려 그런 내용들이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공감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실물 자산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너도 나도 직장을 그만두고 두 작가들처럼 사업을 시작할 수 없는 사람들은 대체 어쩌란 말인지...


대박 성공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월급을 아끼고 모아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가는 것도 일반 소시민, 중산층이 부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 아닐까?


로니 박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네트워크 마케팅(뉴스킨)도 누구나 돈 벌 수 있다는 기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작하지만, 결국 극소수의 사람만이 삼각형의 맨 꼭대기에 오르니까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부의 임계점 보다 3주 만에 독서력이 100배 이상 향상된 수강생도 있었다는 김병완 작가의 퀀텀 독서법 수업이 더 궁금해졌다.


일단 부자들의 공통적인 습관이나 실천하면서 나의 임계점을 돌파할 날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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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용 설명서 -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
황세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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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곳이 생기면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기 보다는 네이버나 구글 등의 검색창에 증상을 쳐보고 내가 판단한 병명과 인터넷 상의 수많은 익명 의사들을 통해 진단을 내리고 병원에 갈까 말까를 결정한다.

많이 아프면 큰 병일까 무서워서 못가고 덜 아프면 대수롭지 않다고 안 가고 이래 저래 병원의 문턱은 참 높다.

그리고 엔터키 한 번과 스크롤 몇 번으로 병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으니 가짜 의학 정보들에 몸을 맡기는 (나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위염이 있는 나도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이런 저런 정보를 얻곤 하는데, 도대체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할 지 헷갈릴 정도다. 기사 마다 심지어 의사 마다 다른 정보를 쏟아내니 나같은 방구석 의사들은 갈팡질팡 하기 마련!

이런 잘못된 정보들을 철썩같이 믿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무분별한 인터넷 의학 정보에 겁먹지 않고 의사와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의 내과 전문의인 황세원 의사가 쓴 책, 의사 사용 설명서

똑똑하게 병원 진료받는 방법에서 건강검진 결과지를 읽다보면 생기는 궁금증, 알아두면 좋은 의학 지식 14가지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다.

중에서도 제일 인상깊은 부분이 건강검진 결과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1년에 한 번 건강 검진 결과를 두꺼운 책자로 받아보지만, 추가 검진을 위해 내원하라는 심각한 문구가 적혀있지 않은 이상 대충 훓어보고 넘기기 일쑤였는데, 이 책을 통해 결과지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이젠 "선생님, 결절이 뭔가요?"라고 질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감격)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하는 알코올의 양은 일주일 기준으로 남성 210g, 여성 140g이다

이는 남성 소주 21잔, 여성 14잔으로 대략 소주 3병, 2병 정도를 의미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서 많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건강은 건강할 떄 지켜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일주일에 소주 3병 이상 마실 거면 각종 영양제, 밀크시슬이라도 챙겨 먹고,

한 해가 다르게 검진 소견서에 추가되는 문장들을 보면 적어도 일년에 한 번 이상은 나의 침묵의 장기들이 건강하게 잘 버텨주고 있나 검진을 받아봐야겠다.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다 이해하고 외우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1년에 한 번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보는 날에는 이 책을 꺼내볼 듯 한 유용한 책인 듯 하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았으며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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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사랑
김현주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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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다정한 모습만 보여주던 연예인 부부들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갑작스런 이혼 소식이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을 정도로 이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혼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과반수에 근접한 월등한 1위는 성격차이, 2위는 경제적 문제고 3위가 배우자의 외도라고 한다

성격차이라는 게 꽤 범위가 넓기도 하고 각자 구구절절 한 사연이 있기에 단정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진짜 이혼 사유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이라는 성격의 본래 의미 보다 성(섹스)에 대한 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그만큼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또 다른 의미의) 부부관계가 중요한 요소겠지?

섹스리스인 희수네 부부와 정반대로 충분히 즐기면서 사는 윤주네 부부에 대한 이야기인 하는, 사랑

작가인 윤주는 새로운 스토리 구상을 위한 취재로 희수를 만나고, 오랫동안 섹스리스였던 희수를 위해 윤주와 남편인 재성은 그들의 ‘성’상담사를 자처한다. 섹스리스 부부의 다양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이 소설은 결국 변화를 위한 노력,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부부 간의 사랑이 충분히 자리잡고 있어야 큰 위기에도 쓰러지지 않게, 갈라지지 않게 지탱해준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부부 사이의 감정도 이렇게 매일매일 건져내고 치우고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내키지 않는다고 쌓아두면 결국은 막히고 마는 것 아닌가. 매일 털어내고 말해야 하는 감정들을 치우지 않고 쌓아놓으면 머잖아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며 말 대신 초코파이로 마음을 전달해온 우리는 마음, 감정, 기분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부터도 혼자 참고 견디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며 달래보지만 그간 쌓아온 기대, 절망이 무너지면 한 순간에 손 쓰기 힘든 상태가 되어 관계를 망친다. 소설 속 희수네처럼......

모든 잘못은 거기에 있다. 모두 쉬쉬하면서 뒤로는 허풍만 덜어대고 누구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 것, 뜻대로 잘 안 되면 깊은 상실감에 빠지고 마는 것, 하지만 그 늪에서는 절대 혼자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이 섹스의 본색이다

소소한 감정도 얘기하기 어려운데 섹스라는 주제로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십수 년 같이 생활한 부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어렵고, 생각보다 섹스리스 부부가 많다는 것도 놀라웠다.

"남초 사이트에서 등장하던 의무방어전이 우스갯소린 줄 알았는데 사실이었구나, 사랑이 아닌 서로를 위한 의무처럼 치루는 경우도 많구나" 하면서 말이다.

미혼인 여자들에게는 결혼을 꼭 해야하나? 회의감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윤주네 부부처럼 살면 될테니 너무 겁 먹지 말자! 라고 생각하며 3시간 만에 다 읽었다

결혼한 후에 꼭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세상에 수많은 희수가 이 책을 통해 달라질 수 있기를

윤주 같이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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